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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글

Articles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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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내의 출장
임창희
Sep 02, 2019 194
오늘로 아내가 서울 친정에 다니러 간 지 13일이 된다. 서울에 볼일도 있고 또 근래 건강이 안 좋으신 친정 아버님도 뵈러 갔다.  예전에는 딸이나 아들이 집에 함께 있었는데, 혼자서 집을 지키기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 같다.   퇴근 후 현관문을 들어서...  
24 친구의 소식 1
임창희
Nov 24, 2019 187
아침 뒷산을 거닐며 지난주 서울에서 카톡으로 전해 받은 친구 정호의 영면 소식이 새삼 떠 올랐다. 대학시절 가까이 지내다가 그 후에는 두 번 정도 만났던 기억이 남아있다. 군 제대 몇 달 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김포공항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 찍을 ...  
23 작은 세상을 보며 3
까치
Mar 09, 2020 117
어릴 적 아버님께서 늘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늘 가슴에 불덩어리를 안고 사는 것 같구나.  그것이 적당하여 너의 꿈을 태우는 열정이라면 좋겠지만,  행여 지나친 욕심으로 너의 인생마저 태워 버릴까 걱정이 되는구나."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나...  
22 자기 소개 2
까치
Mar 11, 2020 135
‘안녕하세요?’ 며칠이 지났는데 ….. , 이제 인사를 한다. 나는 늘 자기 소개를 하라 하면 무척 난감해 한다. 나를 어떻게 무얼 소개를 할까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없기도 하지만, 그 어린 초등학교 시절 일기 숙제 하던 기억이 나서 그렇다. 나의 일기장에는 ...  
21 첫 사랑의 고백
까치
Mar 11, 2020 134
얼마전 편지를 한장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그리움에 못이겨 찾아서 띄운 편지의 답장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시절  뒷골목을 방황하던 시절에 만났던  바로 그 여학생으로 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2학년이었고, 그녀는 3학년이었습니다. 마음씨 고운 ...  
20 손녀 돌보기 1
까치
Mar 12, 2020 169
작년 1월쯤 샌프란시스코 약간 남쪽에 위치한 산 마테오에 살고 있는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재작년 그러니까 2018년 10월달에 딸이 딸을 낳은 뒤 3개월이 지난 무렵이었다. 딸은 다짜고짜 출근을 해야 되니까 엄마나 아빠 중에 한 분이라도 와서 자기 딸을 봐...  
19 봄 나들이
까치
Mar 14, 2020 109
날씨가 너무 좋다. 멋 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족들이 하는 말이다- 내 가슴에도 작은 흥분이 일렁거릴 정도로 화창한 날씨다. 갑자기 아내가 나들이 가잔다. 마땅히 할 일도 없으면서, 가게는 어떡하고....  망설이는 나를 억지로 끌고간다. 바람이 있는...  
18 나의 신앙 고백 2
까치
Mar 15, 2020 228
처음 만나 이야기 할 때 궁금한 것이 몇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종교 일 것이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동질성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신앙고백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의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며, 반론을 가지고 있...  
17 무슨 낙으로 사세요?
까치
Mar 17, 2020 181
자리에 앉는다. 똑같은 그자리다. 어제 마셨던 못생긴 머그잔에 내가 탄 일회용 커피믹스가  익숙한 향기를 풍긴다. 매일 보는 손님이 묻는다. “무슨 낙으로 사세요?” 매일 시계추처럼 집과 가게를 오가는 내가  몹시 안쓰러운 모양이다. 대답을 할 수 없어 ...  
16 병원에 다녀와서
까치
Mar 19, 2020 139
지난 며칠동안 날씨가 좋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기분이 울적한데, 날씨까지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흐린 날씨가 계속되니 무척 견디기가 힘들다. 식당과 카페등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은 모두 닫혀있어 집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갇혀...  
15 봄 구출하기
까치
Mar 25, 2020 194
코로나 바이러스가 모든 사람과 비즈니스를 락다운 시켰을 뿐만 아니라 봄도 마음 속에 감금하였다. 작년 이맘때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페리빌딩에서 Blue bottle커피를 마시며,  희미한 안개에 묻혀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금문교를 바라보며, 봄 햇살을 만끽...  
14 비가 좋아 졌어요. 2
까치
Mar 29, 2020 918
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렸다. 어제부터 조금씩 비가 내린다. 심란한 마음을 위로라도 하는 듯이 슬픈 표정으로 축축하고 조용하게 내린다. 나는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를 좋아할 이유가 없었다. 어린 시절, 비는 나에게 늘 힘든 추...  
13 촌놈
까치
Apr 01, 2020 292
나는 촌놈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기차를 구경하기 위해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임실에 살고 계시던 이모집에 가야했던 그런 촌놈이다. 그것도 '무진장 촌놈'이다. 이것은 내가 붙인 별명이 아니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서울 밖으로  떠나 본 적이 없고, 시골...  
12 Essential
임창희
May 23, 2020 247
혼자 지내며 safe at home 방침으로 집에서 일을 한 지 2달이 되어간다.   Essential 한 것 이외에는 외출을 삼가라는 주지사의 지시대로 한두 번 마켓에 가고 식사 두세 번 주문해서 사 오는 일 외에는 외출도 안 하고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  
11 오월을 맞이하며
까치
May 26, 2020 295
오월이 왔다. 코로나가 모두를 집에 감금을 시키고, 일상을 묶어 놓았지만 세월은 잡을 수 없었나보다. 예년처럼 어김없이 오월은 찾아왔다. 고향이 있는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휴일이 겹쳐 모처럼 맞이한 황금 연휴에 코로나는 아랑곳 없이 나들이 준비에 들떠...  
10 꽃을 보며
임창희
Oct 20, 2020 272
지난 몇 달 여러 꽃을 유심히 보게 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3월부터다.   그때 아내는 서울 병원에 입원하신 장인 곁에 있느라 나가 있어 나 홀로 몇 달 집에 있었다.   일하는 사이사이, 답답하면 무작정 동네를 걸었는데 그러면서 이집 ...  
9 김 하사 2
임창희
Dec 12, 2020 274
뒤돌아보면 그 많은 이들 중에서 유난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1977년 가을이었다.  난 그때 경남 밀양의 육군 보병대대에서 말단 이등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김 하사는 그때를 기억하면 떠오르는 사람이다.    그해 2월 대학을 졸업할 즈음, 동기들은 ...  
8 친구의 투병 2
임창희
Aug 22, 2021 148
며칠 전 아침 대학 동기들의 카톡방에 친구의 영면을 알리는 소식이 올라왔다.  몇주전 호스피스에 입원한다고 전한 후, 침대에 누워 활짝 웃으며 손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던 사진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의 췌장암과의 투병은 2년여 전 카톡방...  
7 그저 바라봄
임창희
Nov 03, 2021 147
여느 때처럼 아침 식사 후 동네 공원 옆 산책길을 걷고 있었다.  겨울준비를 하느라 나무 가지치기가 한참이다.   자른 가지를 기계에 넣고 잘게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린애와 할아버지가 그 작업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히는 애가 호기심 가득...  
6 일거리
임창희
Dec 19, 2021 116
길거리에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장식이 여기저기 보인다. 12월 중순이라 괜스레 마음이 바빠지는 때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더욱 마음을 부추긴다.   U-Haul 가게 앞 사거리, 가로수 아래 모자를 쓴 남자가 서너 명 서성거리고 있다. 실한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