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
정조앤 |
Jan 19, 2022 |
999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
정조앤 |
Apr 05, 2016 |
1157 |
234 |
2022년 1월 한국 산문 TV
|
정조앤 |
Jan 17, 2022 |
61 |
|
233 |
[유튜브]문정희 시인 서울도서관서 문학콘서트
|
정조앤 |
Jan 14, 2022 |
64 |
|
23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97/053/100x100.crop.jpg?20220108095946) |
매화―한광구(1944∼)
|
정조앤 |
Jan 08, 2022 |
117 |
매화 ―한광구(19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창가에 놓아둔 분재에서 오늘 비로소 벙그는 꽃 한 송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만 그윽한 향기를 사방으로 여네 이쪽 길인가요? 아직 추운 하늘문을 열면 햇살이 찬바람에 떨며 앞서가고 어...
|
231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04/053/100x100.crop.jpg?20220103131546) |
새 달력 첫날―김남조(1927∼)
|
정조앤 |
Jan 03, 2022 |
164 |
깨끗하구나/얼려서 소독하는 겨울 산천/너무 크고 추웠던/어릴 적 예배당 같은 세상에/새 달력 첫날/오직 숙연하다 천지간 눈물나는 추위의/겨울 음악 울리느니/얼음물에 몸 담그어 일하는/겨울 나룻배와/수정 화살을 거슬러 오르는/겨울 등반대의 노래이리라...
|
23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89/053/100x100.crop.jpg?20211225112640) |
눈 내린 아침-한경옥(1956∼)
|
정조앤 |
Dec 25, 2021 |
121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살그머니 다녀가셨나 보다. 어머니 들은 듯한 밤 문풍지 흔들리는 소리 댓가지 풀썩거리는 소리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설핏 장독대 위에 백설기 시루 놓여있는 걸 보니 한경옥(1956∼)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면 ...
|
22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86/053/100x100.crop.jpg?20211225112319) |
한마음 의원― 손미(1982∼)
|
정조앤 |
Dec 25, 2021 |
105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흰 달이 돌던 밤 의원에 누워 있는 너의 머리에 수건을 얹어 주었다 거기에 내가 들어 있지 않았다 밖에서 아이들이 공을 찼고 너는 머리통을 움켜쥐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방금 멸종된 종족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
22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31/053/100x100.crop.jpg?20211214144543) |
그 꿈 다 잊으려고-정양(1942년∼)
|
정조앤 |
Dec 14, 2021 |
158 |
밤마다 꿈을 꾸어도 아침마다 대개는 잊어버리고 어쩌다 한 토막씩 말도 안 되게 남아 있다 나는 한평생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나 잊어도 좋은 꿈들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고, 꿈꾸며 살 날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나는 한평생 얼마나 많은 꿈을 잊었나 사는...
|
22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30/053/100x100.crop.jpg?20211214144405) |
돌아오는 길―김강태(1950∼2003)
|
정조앤 |
Dec 14, 2021 |
214 |
……춥지만, 우리 이제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기 한참을 돌아오는 길에는 채소 파는 아줌마에게 이렇게 물어보기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 ―김강태(1950∼2003) SF(Science Fiction) 영화에는 외계인도 나오고 우주선도 나오니까 황당한 거짓...
|
226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02/052/100x100.crop.jpg?20211019113431) |
차력사 ―유홍준(1962∼)
|
정조앤 |
Oct 19, 2021 |
132 |
돌을 주면 돌을 깼다 쇠를 주면 쇠를 깼다 울면서 깼다 울면서 깼다 소리치면서 깼다 휘발유를 주면 휘발유를 삼켰다 숟가락을 주면 숟가락을 삼켰다 나는 이 세상에 깨러 온 사람, 조일 수 있을 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다 사랑도 깼다 사람도 깼다 돌 많은 강...
|
22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01/052/100x100.crop.jpg?20211019113010) |
매미는 올해도 연습만 하다 갔구나/ 윤제림(1960∼ )
|
정조앤 |
Oct 19, 2021 |
102 |
텅 빈 합창단 연습실, 의상만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주인은 당장 방을 비우라고 했을 것이고 단장도 단원들도 불쌍한 얼굴로 방을 나섰을 것이다 말도 통하지 않으니, 울며 떠났을 것이다 나는 이 집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 윤제림(1960∼ ) 매미는 ...
|
22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66/051/100x100.crop.jpg?20211002005116) |
업어준다는 것―박서영(1968∼2018)
|
정조앤 |
Oct 01, 2021 |
178 |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
|
223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64/051/100x100.crop.jpg?20211002095826) |
빈들―고진하(1953∼)
|
정조앤 |
Oct 01, 2021 |
154 |
늦가을 바람에 마른 수숫대만 서걱이는 빈들입니다 희망이 없는 빈들입니다 사람이 없는 빈들입니다 내일이 없는 빈들입니다 아니, 그런데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도 들려 하지 않는 빈들 빈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당신은―고진하(1953∼) 고진하 시인은 강...
|
22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97/051/100x100.crop.jpg?20210919223723) |
나는 나를 묻는다―이영유(1950∼2006)
|
정조앤 |
Sep 19, 2021 |
110 |
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언어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
|
221 |
풀꽃,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 나태주 시인
|
정조앤 |
Sep 19, 2021 |
120 |
|
22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58/051/100x100.crop.jpg?20210912221635) |
사람의 등불―고재종(1957∼ )
|
정조앤 |
Sep 12, 2021 |
88 |
저 뒷울 댓이파리에 부서지는 달빛 그 맑은 반짝임을 내 홀로 어이 보리 섬돌 밑에 자지러지는 귀뚜리랑 풀여치 그 구슬 묻은 울음소리를 내 홀로 어이 들으리 누군가 금방 달려들 것 같은 저 사립 옆 젖어드는 이슬에 몸 무거워 오동잎도 툭툭 지는데 어허, ...
|
21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59/051/100x100.crop.jpg?20210912222350) |
음악- 이성복(1952∼)
|
정조앤 |
Sep 12, 2021 |
135 |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
|
21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55/051/100x100.crop.jpg?20210903094206) |
인중을 긁적거리며―심보선(1970∼)
|
정조앤 |
Sep 03, 2021 |
209 |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 천사가 엄마 배 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 네가 거쳐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
|
21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53/051/100x100.crop.jpg?20210903135157) |
꽃말-이문재(1959∼)
|
정조앤 |
Sep 03, 2021 |
172 |
나를 잊지 마세요/꽃말을 만든 첫 마음을 생각한다/꽃 속에 말을 넣어 건네는 마음/꽃말은 못 보고 꽃만 보는 마음도 생각한다/나를 잊지 마세요/아예 꽃을 못 보는 마음/마음 안에 꽃이 살지 않아/꽃을 못 보는 그 마음도 생각한다/나를 잊지 마세요/꽃말을 ...
|
216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4/050/100x100.crop.jpg?20210813204608) |
흐린 저녁의 말들-임성용(1965∼)
|
정조앤 |
Aug 13, 2021 |
92 |
따뜻한 눈빛만 기억해야 하는데/경멸스런 눈빛만 오래도록 남았네/얼크러진 세월이 지나가고 근거 없는 절망/우울한 거짓말이 쌓이고 나는 그 말을 믿네 가난하고 고독한 건 그리 슬픈 일이 아니라네/진짜 슬픈 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용기도 헌신도 ...
|
21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3/050/100x100.crop.jpg?20210813201950) |
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에서-피재현(1967∼)
|
정조앤 |
Aug 13, 2021 |
110 |
아버지는 가을이 깊어지면 감 따러 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나는 감 따는 게 싫어 짜증을 냈다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아느냐고 감 따위 따서 뭐 하냐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다시 가을이 왔을 때 엄마는 내게 말했다 니 애비도 없는데 저 감은 따서 뭐 하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