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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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1002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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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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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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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0, 2018 |
371 |
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미움은 까닭 있는 감정이다. 사랑은 차라리 이유 없이 솟아 나지만 미움은 왜 미워지게 되었는지는가 비교적 분명하다. 처음부터 미워진 일은 찾기 어렵고 시초엔 다른 것이었다가 몇 고비의 과정 끝에 미움으로 돌아 앉는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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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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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사이/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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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373 |
성녀와 마녀 사이/ 김승희 엄마, 엄마 그대는 성모가 되어 주세요. 신사임당 엄마처럼 완벽한 여인이 되어 나에게 한 평생 변함없는 모성의 모유를 주셔야 해요. 여보, 여보 당신은 성녀가 되어 주오 간호부처럼 약을 주고 매춘부처럼 꽃을 주고 튼튼실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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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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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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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6, 2018 |
380 |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돌과 모래 위에 어이 열매 맺을까 그러나 나는 꽃에 물을 줍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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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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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김춘수(19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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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18 |
402 |
강우―김춘수(1922∼2004)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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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사 ― 정인보(189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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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6, 2018 |
402 |
자모사 ― 정인보(1893∼1950) 12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어라 19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 하시더니 황천이 아득하건만 혼자 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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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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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2,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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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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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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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2, 2020 |
408 |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1934∼)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중략)…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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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이수복(1924∼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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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2,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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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이수복(1924∼1986)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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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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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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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즉히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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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윤진화(1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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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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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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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순애 ― 박태일(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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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2, 2019 |
416 |
어머니와 순애 ― 박태일(1954∼) 어머니 눈가를 비비시더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비시더니 어린 순애 떠나는 버스 밑에서도 잘 가라 손 저어 말씀하시고 눈 붉혀 조심해라 이어시더니 사람 많은 출차대 차마 마음 누르지 못해 내려보고 올려보시더니 어머니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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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외 8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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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1, 2017 |
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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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 이면우(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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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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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 이면우(1951∼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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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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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31, 2019 |
441 |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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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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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18 |
444 |
강―이성복(1952∼)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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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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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18 |
447 |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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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윤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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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471 |
제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공동 대상 시-윤옥란 ▲ 신성민作 매미 허물이 상수리나무 허리를 움켜잡고 있다 속이 텅 빈 껍질은 한때 어둠에서 지냈던 몸이다 땅속에서 꿈틀거리며 말랑거리던 투명한 빈 몸, 수직 금 긋고 등가죽 찢고 나왔다 말랑거리던 몸이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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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김기택(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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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0 |
518 |
우주인 ―김기택(1957∼ ) 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얼마나 힘드는 일인가/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그동안 나는 여러 번 넘어졌는지 모른다/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끊임없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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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주요한(1900∼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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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2, 2019 |
521 |
빗소리 ― 주요한(1900∼1979)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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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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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6, 2018 |
538 |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중략)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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