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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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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999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157
54 시 ― 나태주(1945∼ )
정조앤
Jan 21, 2019 178
시 ― 나태주(1945∼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  
53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정조앤
Dec 26, 2018 172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 바다에 고기들을 헤엄치게 하는 것 공중에 새들을 날게 하고 숲에 짐승들을 치닫게 하며 물의 흐름을 제 길로 가게 하는 것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 굴러가던 왕의 수...  
52 하늘과 땅 사이에 ― 김형영(1945∼ )
정조앤
Dec 26, 2018 144
하늘과 땅 사이에 ― 김형영(1945∼ ) 눈 덮인 산중 늙은 감나무 지는 노을 움켜서 허공에 내어건 홍시 하나 쭈그렁밤탱이가 되어 이제 더는 매달릴 힘조차 없어 눈송이 하나에도 흔들리고 있는 홍시 하나 하늘과 땅 사이에 외롭게 매달린 예수처럼 바람으로 바...  
51 시래기국 ― 황송문(1941∼)
정조앤
Dec 26, 2018 168
시래기국 ― 황송문(1941∼) 고향 생각이 나면 시래기국집을 찾는다. 해묵은 뚝배기에 듬성듬성 떠 있는 붉은 고추 푸른 고추 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겁다. 노을같이 얼근한 시래기국물 훌훌 마시면, 뚝배기에 서린 김은 한이 되어 향수 젖은 눈에 방울방울 맺...  
50 제주바다 1 ― 문충성(1938∼2018)
정조앤
Dec 26, 2018 157
제주바다 1 ― 문충성(1938∼2018) 누이야 원래 싸움터였다 바다가 어둠을 여는 줄로 너는 알았지? 바다가 빛을 켜는 줄로 알고 있었지? 아니다 처음 어둠이 바다를 열었다 빛이 바다를 열었지 싸움이었다 어둠이 자그만 빛들을 몰아내면 저 하늘 끝에서 빛들이...  
49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정조앤
Nov 26, 2018 244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다 파리해 있다 언덕 우에 오뚝히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빈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때가 왔...  
48 고향길 ― 신경림(1936∼ )
정조앤
Nov 26, 2018 580
고향길 ― 신경림(1936∼ ) 아무도 찾지 않으려네 내 살던 집 툇마루에 앉으면 벽에는 아직도 쥐오줌 얼룩져 있으리 담 너머로 늙은 수유나뭇잎 날리거든 두레박으로 우물물 한 모금 떠 마시고 가위소리 요란한 엿장수 되어 고추잠자리 새빨간 노을길 서성이려...  
47 자모사 ― 정인보(1893∼1950)
정조앤
Nov 26, 2018 401
자모사 ― 정인보(1893∼1950) 12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어라 19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 하시더니 황천이 아득하건만 혼자 불러 ...  
46 호박오가리 ― 복효근(1962∼ )
정조앤
Oct 23, 2018 272
호박오가리 ― 복효근(1962∼ ) 여든일곱 그러니까 작년에 어머니가 삐져 말려주신 호박고지 비닐봉지에 넣어 매달아놨더니 벌레가 반 넘게 먹었다 벌레 똥 수북하고 나방이 벌써 분분하다 벌레가 남긴 그것을 물에 불려 조물조물 낱낱이 씻어 들깻물 받아 다진...  
45 병상록 ― 김관식(1934∼1970)
정조앤
Oct 23, 2018 351
병상록 ― 김관식(1934∼1970) 병명도 모르는 채 시름시름 앓으며 몸져 누운 지 이제 10년. 고속도로는 뚫려도 내가 살 길은 없는 것이냐. 간, 심, 비, 폐, 신… 오장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 없이 생물학 교실의 골격 표본처럼 뼈만 앙상한 이 극한 상황에서… ...  
44 수박 ― 허수경(1964∼2018)
정조앤
Oct 10, 2018 239
수박 ― 허수경(1964∼2018)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아오다 길 잃은 것처럼 (중략) 나, 수박 속에 든 저 수많은 별들을 모르던 시절 나는 당신의 그림자만이 좋았어요 저 푸른 시절의 손바닥이 저렇게 붉어서 검은 눈물 ...  
43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정조앤
Oct 10, 2018 270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기러기 제비가 서로 엇갈림이 보기에 이리도 서러운가 귀뚜리 떨어진 나뭇잎을 부여잡고 긴 밤을 새네. 가을은 애달픈 목숨이 나누어질까 울 시절인가 보다. 가없는 생각 짬 모를 꿈이 그만 하나둘 잦아지려는가 홀아비같이 헤...  
42 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정조앤
Oct 10, 2018 371
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미움은 까닭 있는 감정이다. 사랑은 차라리 이유 없이 솟아 나지만 미움은 왜 미워지게 되었는지는가 비교적 분명하다. 처음부터 미워진 일은 찾기 어렵고 시초엔 다른 것이었다가 몇 고비의 과정 끝에 미움으로 돌아 앉는다. 그러...  
41 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정조앤
Sep 24, 2018 154
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 고향으로 간다 머나먼 날 저버린 고향으로 내가 간다 낡은 옷 훌훌이 벗어버리고 생미역 냄새 하암북 마시며 고향으로 간다 잃어버려, 끝내 잃어버려 없는 고향이라 포개둔 그리움이 한결 짙어...  
40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정조앤
Sep 16, 2018 605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  
39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정조앤
Sep 16, 2018 538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중략)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  
38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정조앤
Sep 16, 2018 380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돌과 모래 위에 어이 열매 맺을까 그러나 나는 꽃에 물을 줍니다. (중략)...  
37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file
정조앤
Sep 11, 2018 2362
 
36 가을 날(시인:릴케) 낭송:배한성
정조앤
Sep 11, 2018 126
 
35 약속 ― 박인환(1926-1956)
정조앤
Aug 27, 2018 360
약속 ― 박인환(1926-1956) 먹을 것이 없어도 배가 고파도 우리는 살아 나갈 것을 약속합시다.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나 푸른 하늘과 내 마음은 영원한 것 오직 약속에서 오는 즐거움을 기다리면서 남보담 더욱 진실히 살아 나갈 것을 약속합시다. 시인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