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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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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999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157
74 천국행 눈사람―황유원(1982∼ )
정조앤
Dec 16, 2022 242
(상략) 그러나 그 눈사람은/예전에 알던 눈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거의 기를 쓰고 눈사람이 되어보려는 눈덩이에 가까웠고/떨어져 나간 사람을 다시 불러 모아보려는 새하얀 외침에 가까웠고/그건 퇴화한 눈사람이었고/눈사람으로서는 신인류 비슷한 것이...  
73 거리에서 ―이원(1968∼ )
정조앤
Jul 15, 2020 243
거리에서 ―이원(1968∼ ) 내 몸의 사방에 플러그가/빠져나와 있다 탯줄 같은 그 플러그들을 매단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비린 공기가/플러그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몸 밖에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간다 세계와의 불화가 에너지...  
72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정조앤
Nov 26, 2018 244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다 파리해 있다 언덕 우에 오뚝히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빈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때가 왔...  
71 2019년 신춘문예 당선 작품 모음
정조앤
Feb 02, 2019 246
2019년 신춘문예 당선 작품 모음 * 아래 링크를 찾아 가십시오.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01  
70 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정조앤
Jan 28, 2020 246
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오누이들의/정다운 얘기에/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  
69 봄날 ―이문재(1959∼)
정조앤
May 18, 2020 247
봄날 ―이문재(1959∼) 대학 본관 앞/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두어 걸음 뒤로 ...  
68 콩알 하나 ―김준태(1948∼)
정조앤
May 23, 2021 249
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 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 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 주었...  
67 그저 웃을 뿐[이준식의 한시 한 수]
정조앤
Dec 16, 2020 253
그저 웃을 뿐[이준식의 한시 한 수]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뉴스듣기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왜 청산에 사느냐 내게 묻기에, 그저 웃을 뿐 대답 않으니 마음 절로 느긋하다.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 인간 세상이 아니라네. (問...  
66 죽은 엄마가 아이에게 ―진은영(1970∼ )
정조앤
Nov 17, 2022 255
진흙 반죽처럼 부드러워지고 싶다 무엇이든 되고 싶다 흰 항아리가 되어 작은 꽃들과 함께 네 책상 위에 놓이고 싶다 네 어린 시절의 큰 글씨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알맞게 줄어드는 글씨를 보고 싶다 토끼의 두 귀처럼 때때로 부드럽...  
65 괜찮아 ―한강(1970∼ )
정조앤
Jun 02, 2020 260
괜찮아 ―한강(1970∼ )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  
64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정조앤
Feb 12, 2019 262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어린 아이가 뒹굴을 때에 감응적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천상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  
63 떠나가는 배 ― 박용철(1904∼1938)
정조앤
Aug 19, 2018 263
떠나가는 배 ― 박용철(1904∼1938)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62 유월이 오면- 도종환 file
정조앤
Jun 01, 2022 266
 
61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복효근
이현숙
Jul 29, 2018 267
 
60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정조앤
Oct 10, 2018 270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기러기 제비가 서로 엇갈림이 보기에 이리도 서러운가 귀뚜리 떨어진 나뭇잎을 부여잡고 긴 밤을 새네. 가을은 애달픈 목숨이 나누어질까 울 시절인가 보다. 가없는 생각 짬 모를 꿈이 그만 하나둘 잦아지려는가 홀아비같이 헤...  
59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정조앤
Jul 15, 2018 271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  
58 호박오가리 ― 복효근(1962∼ )
정조앤
Oct 23, 2018 272
호박오가리 ― 복효근(1962∼ ) 여든일곱 그러니까 작년에 어머니가 삐져 말려주신 호박고지 비닐봉지에 넣어 매달아놨더니 벌레가 반 넘게 먹었다 벌레 똥 수북하고 나방이 벌써 분분하다 벌레가 남긴 그것을 물에 불려 조물조물 낱낱이 씻어 들깻물 받아 다진...  
57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1903~1950)
정조앤
Jul 26, 2018 273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1903∼1950)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56 'The Hill We Climb'한글 번역 (ft. 어맨다 고먼, Amanda Gorman) 1
정조앤
Feb 02, 2021 274
 
55 조용한 일 ― 김사인(1956∼)
정조앤
Sep 13, 2019 276
조용한 일 ― 김사인(1956∼)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하늘에 왜 불이 났어?” 어린 아들이 묻는다. 깜짝 놀라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