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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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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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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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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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윤극영(1903∼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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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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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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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서효인(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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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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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어디 심사를 맡게 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후배가 어디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친구가 어디 해외에 초청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그 녀석이 저놈이 그딴 새끼가 오늘은 습도가 높구나 불쾌지수가 깊고 푸르고 오늘도 멍청한 바다처럼 출렁이는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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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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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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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언젠가 식탁 유리 위에 한 줌의 생쌀을 흩어놓고 쇠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으니 어느새 눈물이 거짓말처럼 멎는 거야 여전히 나는 계속 울고 있었는데, 마치 공기 중에 눈물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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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윤학(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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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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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일일이 감아서 묶이는 파김치. 스테인리스 대야에 꽃소금 간이 맞게 내려앉는다. 여자는 털실 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리고 스테인리스 대야에 파김치를 버무린다. 척척 얹어 햅쌀밥 한 공기 배 터지게 먹이고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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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숲―황인찬(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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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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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창밖을 봤다 쌀을 씻다가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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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둠벙 /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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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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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둠벙 / 마경덕 잠잘 때도 둠벙의 지느러미는 자라고 있었다 물풀 사이로 뛰어든 돌멩이에 맞아 물의 힘살이 오그라들고 파닥파닥 물속에서 꽃이 피었다 논둑길 옆 둠벙의 뿌리는 구지레한 물풀과 자잘한 금붕어들 발소리에 속아 내뱉은 물방울을 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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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신석정(1907∼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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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6,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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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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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등불―고재종(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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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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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뒷울 댓이파리에 부서지는 달빛 그 맑은 반짝임을 내 홀로 어이 보리 섬돌 밑에 자지러지는 귀뚜리랑 풀여치 그 구슬 묻은 울음소리를 내 홀로 어이 들으리 누군가 금방 달려들 것 같은 저 사립 옆 젖어드는 이슬에 몸 무거워 오동잎도 툭툭 지는데 어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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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러기―이희숙(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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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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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흰 서리 이마에 차다 무릎 덮는 낙엽길 구름 비낀 새벽달만 높아라 가을 별빛 받아 책을 읽는다 단풍잎 하나 빈 숲에 기러기로 난다 ―이희숙(1943∼) 열일곱 번째 절기, 한로(寒露)가 찾아왔다. 이 바쁜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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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송―신달자(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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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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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 서서 떨어졌지만 저것들은 나무의 내장들이다 어머니의 손끝을 거쳐 어머니의 가슴을 훑어 간 딸들의 저 인생 좀 봐 어머니가 푹푹 끓이던 속 터진 내장들이다 ―신달자(1943∼ ) 수능 시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리 애 재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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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月明)―박제천(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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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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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한 그루 나무의 수백 가지에 매달린 수만의 나뭇잎들이 모두 나무를 떠나간다. 수만의 나뭇잎들이 떠나가는 그 길을 나도 한 줄기 바람으로 따라 나선다. 때에 절은 살의 무게 허욕에 부풀은 마음의 무게로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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릉, 묘, 총―김현(1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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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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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모드 남자 둘이 의릉 보러 가서 의릉은 못 보고 꽃나무 한 그루 보고 왔다 넋이 나가서 나무엔 학명이 있을 테지만 서정은 그런 것으로 쓰이지 않는다 삶이라면 모를까 연우 아빠가 연우 때문에 식물도감을 샀다 웃고 있는 젊은 아빠가 아장아장 어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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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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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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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속 깊은 기침을 오래 하더니 무엇이 터졌을까 명치끝에 누르스름한 멍이 배어 나왔다 길가에 벌(罰)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기에 저리 흰빛이 배어 나오는 걸까 잎과 꽃 세상 모든 색들 다 버리고 해 달 별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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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80/075/100x100.crop.jpg?20240415111638) |
목련―이대흠(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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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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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쳐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면 목련이라 해야겠다 애써 지우려 하면 오히려 음각으로 새겨지는 그 이름을 연꽃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으랴 한때 내 그리움은 겨울 목련처럼 앙상하였으나 치통처럼 저리 다시 꽃 돋는 것이니 그 이름이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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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정채원(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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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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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몸을 반 이상 물 밖으로 솟구친다/새끼를 낳으러/육천오백 킬로를 헤엄쳐온 어미 고래 물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거/살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고/그곳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새끼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그 혹등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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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3/063/100x100.crop.jpg?20230201011731) |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이상국(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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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3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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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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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35/070/100x100.crop.jpg?20230907222609) |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 / 신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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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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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50/071/100x100.crop.jpg?20231016094529) |
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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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1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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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피천득은 수필가로 유명하다. 그의 수필집 제목은 ‘인연’인데, 이 책은 수필계의 고전이자 스테디셀러로 알려져 있다.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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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 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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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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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 정진규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을 아시는가 이것은 나락도 거두어 갈무리하고 고추도 말려서 장에 내고 참깨도 털고 겨우 한가해지기 시작하던 늦가을 어느 날 농사꾼 아우가 한 말이다 어디 버릴 것이 있겠는가 열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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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03/042/100x100.crop.jpg?20200910015122) |
동우 ―심훈(190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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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8, 2020 |
92 |
동우 ―심훈(1901∼1936) 저 비가 줄기줄기 눈물일진대 세어보면 천만 줄기나 되엄즉허이, 단 한 줄기 내 눈물엔 베개만 젖지만 그 많은 눈물비엔 사태가 나지 않으랴. 남산인들 삼각산인들 허물어지지 않으랴. 야반에 기적소리! 고기에 주린 맹수의 으르렁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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