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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계절 변화 알리는 알람, '24절기'의 모든 것
정조앤
Jan 31, 2022 193
Notice 논어 - 공자의 가르침
LenaLee
Jan 29, 2022 712
29 할머니의 열매 / 오신혜 - 제12회 달서 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대상
정조앤
Jul 10, 2022 267
할머니의 열매 / 오신혜 - 제12회 달서 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대상 "탁!" 사납게 스위치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사방이 어두워졌다. 할머니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며 방문을 매몰차게 닫으셨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둠 속에서 귀를 쫑긋하던 나는 할...  
28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LenaLee
Aug 14, 2022 74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  
27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LenaLee
Aug 21, 2022 213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  
26 수인번호 257번 / 칡뫼 김구
정조앤
Jan 10, 2023 45
수인번호 257번 / 칡뫼 김구 멋모르고 저지른 죄였다. 가슴이 답답할 때 글을 썼다. 그냥 가지고 있어야할 글을 이 동네 저 동네 뿌린 게 화근이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 체포되어 글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맞춤법을 어기고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죄. ...  
25 설니홍조 (雪泥鴻爪) / 옮긴 글
박진희
Jan 10, 2023 70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존경을 받지 못할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소동파의 시에 설니홍조 (雪泥鴻爪)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기러기가 눈밭에 남기는 선명한 발자국'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 자취는 눈이 녹으면 없어지고 맙니다. 인생의 흔적도 이...  
24 통곡의 철학 - 임헌영
박진희
Jan 18, 2023 81
통곡의 철학 임헌영   속이 뒤틀려서 한바탕 목 놓아 통곡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도 그걸 참느라 끙끙댈 때가 적지 않다. 누군들 호모 돌로리스Homo Doloris의 존재가 아닌가. 그럴 때면 나는 직업인 문학평론가답게 명문 속에 나타난 통곡을 통해 카...  
23 그대 뒷모습 - 반숙자 file
박진희
Jan 27, 2023 125
 
22 열쇠와 자물쇠/ 미셀 투르니에 file
이현숙
May 26, 2023 72
 
21 살구 / 이명애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정조앤
Jun 30, 2023 86
살구 / 이명애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살구가 “툭!” 떨어져 나뒹굴었다. 떨어지느라 힘들었는지 깨지고 터져 속살이 보였다. 틈새로 진물이 흘러 흙고물이 묻었다. 얼른 주워서 흙을 털어내 주머니에 넣고는 살구나무 뒤에 서서 땅을...  
20 국지성 폭설 / 진서우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정조앤
Jun 30, 2023 82
국지성 폭설 / 진서우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폭설이다. 창밖에 있는 것들은 형체를 잃고 침묵에 든다. 자정이 지나자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일어난다. 손에 든 책은 같은 페이지에 머물고,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자꾸만 밖을 쳐다...  
19 고향의 무지개 / 염성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48
고향의 무지개 / 염성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미인송이 열병식 하는 군인처럼 서 있는 오솔길, 길이 끝나는 언덕 위에 새로 만든 무덤이 덯그렇다. 지난밤 하늬바람은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큼직한 꽃동산을 만들어 놓...  
18 노인이 깡패다 / 김중섭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85
노인이 깡패다 / 김중섭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손바닥 크기의 늙고 투박한 나뭇잎이 발끝에 치여 힘없이 나뒹구는 어느 늦가을. 만산홍엽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괴성을 질러대던 이 땅의 아낙네들이 계절의 순환을 재바르게 눈치 채고 ...  
17 몽동발이 / 최명임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84
몽동발이 / 최명임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빛깔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 붉은 듯 푸르고 푸른 듯 초록이다. 칠흑으로 이어지다 어느 구간에선 순백이다. 몸태는 톱으로 자른 듯 뭉툭하지만, 살결은 잘 구운 도자기 빛이다. 몸에 밴 삶의 빛...  
16 아까시나무 / 권인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70
아까시나무 / 권인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익숙한 향이다. 마을 동산 옆으로 난 길을 가는데 "나 여기 있어." 하며 향긋한 내음이 말을 건넨다. 산 쪽을 보니 하얀 꽃숭어리를 주렁주렁 매단 아까시나무가 반갑다는 듯이 눈맞춤을 한다. 따뜻한 ...  
15 오백 원 / 김병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105
오백 원 / 김병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구걸하는 여인이 있다. 여인은 지하철 출입구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돈을 구걸한다. 그녀는 점심나절 나타났다가 해 질 무렵이면 사라지는데 구걸 행위가 독특하다. 그녀는 자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빤...  
14 창 / 오미향 - 제15회 사계 김장생문학상 수필 당선작
정조앤
Jul 16, 2023 100
창 / 오미향 - 제15회 사계 김장생문학상 수필 당선작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물건 정리를 했다. 부엌 곳곳에 소주병이 숨겨져 있었다. 싱크대 아랫단에서, 양주병과 포도주가 진열된 찬장 구석진 곳에서, 간장병과 식용유 사이에서도 초록색 병이 유독 눈길을 ...  
13 댓돌 / 황진숙 - 2023년 흑구문학상
이현숙
Aug 29, 2023 156
댓돌 / 황진숙 - 2023년 흑구문학상 댓돌에 든다. 볕살이 데워 놓아서일까. 비루한 시간이 머무르는데도 따스하다. 데데한 등줄기를 쓸어주기는커녕 흙먼지를 걸친 신들의 발길로 어지러울 텐데 정갈하기만 하다. 올라서서 내다본다. 제법 높은 마루 밑에 자...  
12 그날 / 김영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대상작 1
정조앤
Sep 05, 2023 524
그날 / 김영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대상작 밝은 귀가 얕은 잠을 깨운다. 현관문을 열었다. 앞집 열린 현관에 형광조끼를 입은 구급대원 두 명이 들것을 들고 서 있다. 아이를 안고 겁에 질린 엄마의 얼굴은 눈물범벅이다. 어제 늦은 저녁부터 미...  
11 그녀는 나의 주인공 / 주재현 - 제14회 목포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Sep 15, 2023 95
그녀는 나의 주인공 / 주재현 - 제14회 목포문학상 당선작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 한낮은 무덥다. 역사(驛舍)를 나오니 공기가 여간 후텁지근하지 않다. 목포역에서 두리번거리다보니 커다란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옥단이길이란 문학기행 탐방로에 대...  
10 늙은 지폐 / 이성환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이현숙
Oct 16, 2023 52
늙은 지폐 / 이성환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빳빳한 기개는 어디에도 없다. 남루하고 꾀죄죄한 행색만 남았다. 표면은 누렇게 땟국물이 절었다. 주름살투성이에다 악취까지 풍긴다. 몸피는 군데군데 해져 초췌한 몰골이지만, 그나마 오른쪽 초상화 얼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