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시는 성령님?』을 읽고
믿음의 유산
김윤희
수필 형식의 신앙 서적 *『웃기시는 성령님 ?』은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글 모음집이다. 책에 수록된 50여 편은 저자가 신앙생활 중 직접 체험한 일들을 다양한 화두로 사실적이고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목숨을 걸고 떠났던 선교지에서의 사역과 선교를 향한 열정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저자 김평육 선교사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와 북가주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주간 <크리스챤 라이프> 신문을 창간하였다. 1994년 르완다 전쟁 현장을 단독 취재한 이후 성령님의 강한 부르심에 사업을 정리하고 <월드미션 프런티어 선교단체>를 설립하여 르완다를 중심으로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전쟁고아와 난민들을 위해 난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의 아버지가 여러 번 소개된다. 일생 동안 열 개의 성전을 건축하신 아버지가 미웠다고 고백한다. 성전을 건축할 때마다 죽과 칼국수, 고구마와 감자로 끼니를 때워야 했고 인건비 없는 공사 현장에서 잡부로 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힘들여 성전을 건축하고 교회가 부흥하면, 성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또 다른 성전 건축을 위해 떠나시는 아버지. 남 좋은 일만 하시며 사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 있었다. 부전자전은 어쩔 수 없는건지 아들 창건이 또한 장래희망이 목사님이라고 한다. 저자가 그러했듯이 봉사의 기쁨을 깨달을때까지 고통 속에서 방황할 아들을 생각하며 걱정하는 부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윗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믿음은 얼마나 큰 축복이며 값진 유산인지, 신앙의 뿌리가 없는 나는 늘 부러웠다. 주님께서 육신의 부모에게 부여한 사명은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잘 양육하고 올바른 신앙의 가치관을 심어서 물려주는 것이라 했다. 믿음의 원천이 향후 어떻게 역사할지 아무도 모른다. 디모데는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 물려받은 신앙으로 바울에게 칭찬받는 훌륭한 동역자가 될 수 있었다. 성전 건축에 헌신하셨던 아버지 목사님, 전쟁고아들의 아버지가 된 아들, 장래 희망이 목사님인 아들 창건이. 다음세대 창건이를 통해 역사하실 주님의 크신 뜻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부족하나마 선교사님의 사역에 기도의 동역자로 동참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짐한다.
나는 비록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이 없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너른 품 안에 사랑받는 자녀로 감사드리며 살기를, 때론 어려운 인생살이에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분쟁으로 무너지는 힘든 시간을 두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조하던 하나님의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서로를 비방하며 저주의 말들을 스스럼없이 퍼붓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없도록 방해하던 장로님과 권사님, 집사님들의 광기 어린 모습으로 난동을 부리던 그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뢰가 무너진 믿음의 공동체를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세상이 주는 자유와 여유를 만끽할수록 교회와는 점점 멀어져 갔다. 주님께서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타게 부르시고 돌아오기를 기다려셨을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찾아와 주신 주님 은혜로 나는 6년 만에 다시 예배자의 자리로 돌아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분란 이후 두 아이는 교회를 떠났다. 부모로서 자녀의 신앙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은 지금도 내 마음을 짓누른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어린 유년기와 민감한 청소년기에 겪어야 했으니, 트라우마가 남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학교생활 외에 교회가 전부였던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친구들과 놀이터를 잃어버렸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분쟁의 희생양이 되어 상처받은 우리 자녀들에게 어찌 면죄부를 바랄 수 있을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라파 하나님, 치유의 하나님을 믿으며 간절히 기도드린다. 광야를 방황하던 저를 다시 교회로 인도해 주신 성령님, 이제와 영원히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 자녀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믿고 바라며 찬양드린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목적과 계획을 갖고 계신다. 그 목적에 합당한 사람을 택하시고 연단하시고,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과정을 저자의 삶을 통해 보여 주신다. 나를 향한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주님의 계획대로 잘살고 있을까, 어떻게 쓰임 받을까, 이 모든 궁금증에 해답을 찾는 것은 나의 숙제이다.
고요한 침묵 중에 들려주시는 말씀을 내 영혼의 양식으로 깊이 간직한다.
“성령님은 넘어트리는 분이 아니라 권능으로 일으키시는 분이시다. 성령이 주시는 능력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함에 나타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네. 공감합니다. 서로 사랑과 화해, 그리고 행함에 의해 아름다운 교회,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