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세계

 

 

 

 이른 점심을 먹은 후에 파란 하늘이 떠 있는 창문 앞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까마득히 멀리 보이는 새 같은 비행기를 보는 순간 나도 고향으로 날아가고픈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 마음은 벌써 가고 싶은 인천공항에 착륙하여 그리운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지금의 대형 여객기가 있기까지는 수많은 시도와 실패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오백여 년 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날고 싶은 꿈의 가능성을 품고 연구하여 현실로 나타났다. 비행기의 시초는 과학자이면서 미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최초로 새의 날개와 같은 것이었다. 실제 제작을 해도 비행은 어려웠지만, 그 당시에 인간이 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놀라웠다. 한 미술가가 새의 날개를 보고 날고 싶은 꿈을 가진 것이 비행기 제작을 가능하게 하였다.

 

 

 가능성은 무한한 창조의 공간이다. 내가 사용하는 부엌이 창조의 공간이 되어 영양가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글쓰기의 영감을 끌어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뒤뜰과 산책로와 의사 방문 시 오래 기다리는 병원 대합실과 내가 타고 다니는 차 안에서도 떠오르는 생각을 저장하는 창조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하루 중 가장 오랫동안 거하는 컴퓨터실 공간이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이끌어 갈 장소가 되길 염원해 본다. 올해 나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용암처럼 뚫고 나와 마음껏 글을 써 보길 소원한다. 이 가능성을 나의 약함과 환경과 무지 속에 가두지 않을 것이다. 내 삶이 다하기까지 제한된 경험 속에 가두지 않고 가능성에 도전하여 살기를 품어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창조적 도전이 산산조각이 난다고 할지라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며 딛고 일어서서 전진해 내 작은 가능성의 꿈을 이루어 나가리라.

 

 현재 내가 처한 위치에서 가능성을 바라보며 일 년 후에는 그 꿈의 성취로 인해 기쁨의 노래를 부르고 주변에 있는 가족과 이웃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자로 겸손히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창조하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가능성의 세계를 노래한 시가 떠오른다. 글 쓰는 것 자체를 낙원을 모으는 행위로 묘사하고 그녀가 창조하는 시의 세계로 와서 그녀가 하는 말을 들으라고 한다.

 ‘삼나무 숲으로 둘린 공간들

  무한을 바라보는 눈

 ‘내 좁은 손을 넓게 펴

  함께 천국을 만들어 가는 그곳

 천재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나는 가능성의 세계 속에 살아갑니다를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