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활 목사 친구와 함께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 LA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우정
미국 이민 와서 사귄 언니 같은 친구가 있다. 여자 목사님이신데 참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언니 벌 친구다. 여러모로 신세도 많이 지고 해서 늘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7개 부러져 수술을 2번이나 받았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자동차가 완전히 찌그러져 몸체를 잘라 친구를 차 안에서 끄집어내었다. 타고 다닐 자동자가 없어서 헐값으로 중고차 1 대 샀으나 고장이 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처럼 수리비가 많이 들어 포기 하고 말았다.
내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팔순 기념으로 자식들이 새 차를 한 대 사 주었는데 타고 다니던 차는 팔기가 아까워 그대로 새차 헌차를 번갈아 타고 다녔다. 헌차를 잘 유지하기 위해 수리비가 꽤 들어가 팔기가 아까웠다. 외손녀 딸이 대학에 입학하여 학교 다니고 있는데 딸이 엄마 차를 달라고 했다. 주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나니 목사님이 자꾸 생각이 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에게 헌차를 주겠다고 말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손녀에게 주느냐 목사에게 주느냐 고심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차를 무조건 달라고 하셨다. 하루에 $35씩 내고 자동차를 대여를 해서 타고 다닌다고 하셨다. 나는 목사님에게 드려야겠다고 마음에 작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해 오기 시작했다. 형편을 다 아는 처지인데 돈을 안 받아도 좋다고 말했다. 무료로 드리겠다고 했더니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총재로 계신 스코필드 박사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얼마를 내놓겠다고 하셔서 승낙을 했다. 올해 한국에 나가서 장학금을 전달하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주는 장학금도 함께 보태어 내어 달라고 해서 마음이 정말 흐뭇했다.
나는 그냥 주어서 기쁘고 친구는 공짜로 차를 선물 받는 것 보다 장학금 명목으로 금 일봉을 기부 하겠다고 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양쪽이 모두 행복하게 되었다.
나는 애이브라함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일리노이주에서 애송이 변호사로 일할 때였다. 스탠턴이란 유명한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맡게 되었다. 링컨에게는 변호사에 대한 공부를 할 좋은 기회가 오게 되어 그는 무척 기뻐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유명한 스탠튼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그는 혼자 생각했다. 그러나 스탠턴은 은근히 부아가 났었다. “저런 애송이와 어떻게 일을 함께 하란 말인가 난 못합니다.” 스탠턴은 큰 소리를 치며 법정 밖으로 뛰쳐 나가 버렸습니다. 마음이 들떠 있던 링컨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런 모독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이었습니다.
그후 링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국방부 장관을 누글 택할까 고민하다 “스탠턴 씨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겟소.” 참모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각하, 몇 년 전 그 일을 잊으셨습니까? 스탠턴의 무례한 행동을 벌써 잊은 것은 아니시지요.? 참모들이 일제히 임명 반대를 하고 나서자 링컨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수백 번 무시당해도 좋아요. 다만 그 사람이 국방부 장관이 되어 우리 국방을 튼튼히 하고 임무 수행을 잘하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소.? 더욱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국정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 내 편을 만드는 것이요.
안 그렇소?”
위대한 사람은 마음이 너그럽고 포용력이 크다는 것을 링컨 대통령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원수를 자기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원수가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친구 목사님은 나에게 소중한 친구이다. 우리의 우정이 하늘나라 갈 때까지 이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