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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Spirits                                                            김수영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있다. 미주 수필가협회 오렌지 글방 회원들이 연말에 식사라도 함께 나누자며 Cheese Cake Factory에 모였다. 각자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으며 환담도 하였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작년 연말 송년회가 어저께 같은데 벌써 다가와 송년회에 장기자랑이나 단막극이나 아니면 코미디로 각 글방에서 뽐내기로 했다. 작년에 우리 오렌지 글방에서는 정몽주의 단심가를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발표하기로 했는데 나는 독일어로 번역해서 발표했다. 독일에서 살다가 온 조카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독어로 번역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우리 오렌지 글방에서 연기해야 하는데 의논하기 위해 고명희 선생님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주차 티켓에 cheese Cake Factory로부터 validation stamp를 찍고 출구 쪽으로 나가려 하는데 티켓을 분실하고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다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실 할 경우 $24불을 지불해야 된다고 해서 억울하여 속이 은근히 상했다.  동생 김영교 시인과 의논해서 담당 지배인을 만나기로 했다. 동생이 갔다 오겠다고 해서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이 유창한 영어로 지배인을 구워삶아 무료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동생에게 무어라고 얘기했느냐고 물으니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분 좋게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티켓 분실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으니 제발 좀 봐 달라고 통 사정을 해서 드디어 성공했다.”고 했다. 동생은 순발력이 좋아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둘이서 기분좋게 운전하며 고명희 선생님 사무실에 도착하여 늦은 이유를 설명하고 송년회 행사를 위해 서로 의논했다. 끝난 다음 유니스 선생이 애용하던 브로치를 많이 갖고 오셔서 제비 뽑아 각자 한 개씩 선물로 받았다.

   나는 눈처럼 하얀 진주가 박힌 하얀 브로치가 마음에 들어 골랐다. 검정 옷에 꽃이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아 마음이 흐믓했다. 나도 찬송가 CD를 작지만, 회원들께 선물했다. 집에 돌아오면서 오 헨리의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Magi)’이 생각났다. 이 단편 소설은 가난한 두 부부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들이 유향과 황금과 몰약을 갖고 와 예수님께 선물했다. 왕으로, 선지자로, 제사장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이 세 가지 선물을 예수님께 선물했다. 동방박사들이 영어로 Magi다. 원제목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 ‘동방박사들의 선물’이다.  동방박사들의 선물은 사랑과 정성이 깃들고 예수님이 메시아로 오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의 선물은 귀하고 값진 것이었다. 소설에 나오는 이 두 부부의 선물도 동방박사들의 선물처럼 참으로 귀하고 값지므로 소설 제목을 ‘동방박사들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번역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예수님의 생일을 맞이하여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유니스 선생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브로치를 달고 다닐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편지로 읽으며 당신을 기억할 게요. 우리 오렌지 글방 회원님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벌써 크리스마스 기분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예수님께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을 선물 하며 시 한 편 올립니다.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심장이 터지도록 죄인들을 사랑한/예수님의 붉은 피 빛 정열의 꽃/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당신의 사랑으로/흘리신 핏방울마다 맺혀/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가/초록 잎사귀처럼/당신의 풋풋한 사랑이/노을처럼 타들어가는 붉은 불꽃인가/당신 가슴에 불붙는 불길이/포엔세티아 꽃에 옯겨붙어/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인가/놀란 내 가슴에도 어느덧/옮겨붙어 빨갛게 탄다/계속 타다가 까만 숯덩이이가 된다/내가 죽어 당신과/하나가 되는 이 기쁨/다시 포인세티아 꽃으로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