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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세

                                김수영

감사하세

나 살아 있음에 감사하세

 

감사하세

죽어도 천국가니 감사하세

 

슬퍼도 감사하세

기쁨 주시려 예비하시니

감사하세

 

아파도 감사하세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으니

감사하세

 

사나 죽으나 모든 것 주의 것이니

자유함 주시니 감사하세

 

아름답게 창조하신 삼라만상

오곡백과 무르익은 만추의 향연

주님의 솜씨 놀랍고 신기해

 

감사와 감탄이

폭포수 처럼 쏟아지니

 

아 이 벅찬 감격

세상의 부귀영화에 비길소냐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축복받은 축제 인생

감사로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손녀와 추수감사절에.jpg

                               몇년 전 손녀들과 추수감사절에

 

커피향이 유시 데이비스 대학 캠퍼스에 가득히….

                                                                                                金秀映

   대부분의 향기는 꽃이나 식물의 열매나 잎에서 난다. 나는 라일락 꽃과 재스민 꽃 향기를 무척 좋아한다. 내가 사는 집에 처음 이사 왔을때 집 입구에 라일락 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는데 봄만 되면 꽃이 피어 온 집안은 물론이고 동네에 까지 향기가 번져 사람들의 마음을 향기로 가득 채워 해주었다.  나무 뿌리 때문에 잔듸가 잘 자라지 않아 그만 베어 버렸더니매년 향기를 맡을수가 없어 아쉬워 하면서 살고 있다.

   재스민 꽃을 말려서 벼개속을 넣어 만든 벼개와 눈 마개와 코덮개를 사서 밤에 잘때 냄새를 맡고 자면 숙면을 취할수 있다고 해서 사서 잘 이용하고 있는데 향기를 맡으면서 잠이들면 깊은 잠을 잘수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여간 상쾌하지가 않다. 자스민 꽃차도 향기와 맛이 좋아서 널리 애용되고 있다.

   꽃에서 추출한 향료를 이용해 향수를 만들어 또한 우리가 애용하고 있다. 우리가 향수를 몸에 뿌리거나 옷에 뿌려 향내음을 맡을때 기분이 상쾌해 지고 더 나아가 황홀해 지기도한다. 이만큼  우리 일상생활에 향내음을 풍기는 꽃이나 식물을 우리가 사랑하게 되고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기호품으로 향수나 향차등 애용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어서 컵에 담아서 테이불위에 올려놓고 좀 식을때 까지 기다리며 신문을 본다든가 도너츠를 먹는다던가 샌드위치를 먹노라면 커피향이 코를 찌를 때 견디기 어려울 만큼 마시고 싶은 충동과 유혹을 느낀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몇잔이고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을 참 부러워 한다. 커피를 무척 좋아하지만 나는 한잔이라도 마시고 나면 밤에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아예 마실 생각을 접어 둔지가 꽤 오래 되었다. 하도 마시고 싶어서 어쩌다 마시고 난후 밤에 잠을 설치게 되어  힘들때가 있지만 결과를 알면서도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을 뿌리치기가 쉽지가 않는 이유는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내음과 맛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쌀밥이 주식인 것 처럼 미국인에게는 커피가 주식인 빵과 더불어 마시는 주 음료수이다. 미국인 거의 모두가 커피를 사랑하고 마시는 것을 즐긴다. 커피를 마시면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들과 지인들과 손님들과 대화로 교제하면서 친교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참 흐믓하고 끈끈한 정을 느낄수가 있어서 보기가 좋은 것이다.

   딸과 사위가 경영하는 커피숍에 이번에 처음와서 보게 되었다. 가게를 운영한지가 수 년이 되어서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많은 고객들이 내집처럼 드나 들면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고 있다. 이곳 데이비스 도시에서 제일 크고 맛좋은 커피를 판다고 소문이 나서 하루에 수백명이 왕래하면서 커피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명문 대학인 유시 데이비스 대학이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서 많은 대학생들이 와서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며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학생들은 인터넷 사용료도 낼려면 부담이 되니까 사위가 제공한 커피숍안에 설치한 무료인터넷을 마음껏 활용하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아 일반 고객들도 들어 오면 꼭 책을 들고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하는 모습이 다른 커피숍에서 볼수 없는 진 풍경인 것이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들도 많이 찾아 오는데 특별히 대학교에서 교수회의(Faculty meeting)가 있는 날이나 특별행사가 있는 날이면 캐터링(catering)으로 단체 커피 주문이 들어와 눈코 뜰사이가 없이 바쁘다고 했다. 종업원만 십여명이 바쁘게 돌아가도 주인이 옆에서 항상 많이 도와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왕래하는 이유를 나는 고객들로 부터 듣고 알게되었다. 내가 새크라멘토에 도착한 다음날 커피숍에서 추수감사 파티를 사위와 딸이 열었는데 저녁 여섯시에 가게 문을 닫고 가게안에서 파티를 하게 되었다. 한 오십여명을 초대했는데 거의 대부분 고객들은 미국인들이었고 소수의 중동인, 인도인, 멕시코인들이 끼어 있었다.

   파티가 있는줄도 모르고 이곳에 도착해서 어리둥절했지만 엄마는 참석만 하셔서 맛있는 터키와 음식을 잡수시기만 하라고 해서 아무 준비없이 참석만 하게 되었다. 고객들이 터키를 세마리나 구워오고 팟트락으로 각자가 많은 음식 준비해 오고 딸 사위가 음식과 음료수를 또 준비하고 해서 풍성하고 푸짐한 파티를 하게되어 마음이 매우 기뻤다.

   음식을 먹기전에 나는 모든 고객들에게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고 영어로 추수감사 기도를 간절히 드렸다. 고객들이 찾아와서 아름다운 기도에 감격했다면서 인사를 나누면서 사위와 딸 자랑을 많이 했다. 데이비스 시에서 무슨 큰 행사가 있으면 커피를 무료로  시에 봉사하고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커피를 무료로 봉사를 많이 해서 칭찬이 사람들 사이에 자자 하다면서 그 칭찬이 데이비스 시장 귀에 까지 들어가 데이비스 시장으로 부터 지역사회 봉사 감사패 상을 받았다고 해서 나는 저윽이 놀랐다. 사위나 딸은 나에게 말한마디 없었기 때문에 고객을 통하여 알아낸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위가 데이비스 시에 시장으로 출마하면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밀어 줄것이라며 시장 출마를 사위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나에겐 금시초문인 이야기라 어리둥절 할수밖에 없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니 사위가 하도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기만 하니까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고객들 자기들 끼리 본인 의사도 물어 보지 않고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귀띰 해주었다.

   딸은 남편이 돈을 부지런히 모아야 하는데 벌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기만 해서 속상하다고 푸념을 하길래 나는 남편이 하는데로 따라가라고 했다. 천성이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절대 고칠수 없으니 불평하지 말고 남편을 순종하다 보면 복이 올것인즉 잘 받들라고  했다.

   빌 게이트와 워렌 버핏의 베푸는 삶을 얘기해 주었다. 빌 게이트는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 사장직을 그만두고 ‘빌 과 멜린다 게이츠 자선단체’를 조직하여 전적으로 아프리카와 같은 미개발도상국들의  병든 어린이나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돕는일 등 자선사업에만 열중 몰두하고 있고 버핏도 여기에 동참하여 많은 기부금을 이 자선잔체에 헌납하고 있다고 했다.

   샘물의 물을 퍼 내지 않고 모아두면 썩듯이….퍼내면 퍼 낼수록 새로운 물이 고이듯이 돈을 벌면 선한 일에 부요한 자가 되어야 하나님이 축복주신다고 딸을 위로하며 타 일렀다. 남편 바가지 긁지 말고 내조하는 훌륭한 아내가 되라고 기도해 주면서 딸을 꼭 껴안아 주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엄마,  이곳으로 이사 오셔서 저하고 같이 살아요. 엄마가 옆에 계시면 항상 힘이 나요.’ 하면서 울먹였다.

   진한 커피향이 오는 손님마다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딸과 사위의 따뜻한 마음이 꽃피워 그들의 삶이 더 풍성해지기를 결실의 계절에 염원해 본다. 가을 바람을 타고 은은한 커피향이 대학 캠퍼스에 낙엽과 함께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