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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이라고 한다. 해마다 어머니 댁에서 모였는데 그 해는 둘째 동생네 집에서 새해를 맞았다.

그때는 딸만 넷이었던 오빠네 집 큰 아들은 기어이 아들을 낳았다. 아들을 낳은 날 울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던데 오빠는 질금질금 울었다.

대학을 갓 졸업했던 큰 남동생의 아들은 올 2월에는 장가를 간다며 걸 프렌드를 데리고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투자뱅크에서 일하던 울 아들은 AI 벤처기업을 창립하여 세계를 누비며 다닌다.자기 사업을 한다며 얼굴도 보기 힘들더니 이번에 와서는 자기 친구들 따라 잡으려면 엄청 더 열심히 해야한다며 엄살이다. 

결혼 한 지 2년이 지나도 신혼부부처럼 놀러만 다니던 딸은 이제 6살, 3살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그때 로스쿨에 갓 입학했던 여동생네 딸은 이제 노련한 변호사가 되었고 

느지막이 대학을 졸업한 여동생네 막내 아들도 큰 회사의 메네저 자리로 승진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른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걸음마 수준인데 세월은 아이들을 훌쩍 훌쩍 키운다. 

지금부터 또 7년이 흐르고 나면 몇 명의 식구가 더 불어나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