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홀인원 패를 받았다.

거하게 한 턱도 내고 선물도 주었다. ^^*

집에 와서 옛날 받은 트로피를 찾아보니 2003년이다.

첫번째는 9월 23일이고 이번은 8월 30일이다.

나는 가을이 올 때쯤이면 원기가 솟아나는 체질인가?

그때는 다섯 명이 함께 히히덕 거리며 다녔다.

내가 티박스에 올라가 티샷을 날리는데도 아랑곳없이

자기들끼리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었다.

혼자서 샷을 날리고는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았다.

공이 그린에 툭 떨어지더니 또르르 굴러서 깃대 속으로 쏙 들어가는 게 아닌가.

순간 멍해졌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말로만 듣던 홀인원이라는 것을 내가 했다.

친구는 서로 마주보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나의 티샷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덜렁덜렁 걸어가서 말했다. "나, 있잖아. 홀인원 했나봐."

엥? 순간 입을 하 벌리고 모두 적막... 우와 소리와 함께

카트를 몰아 그린 위로 와글와글 쫒아갔다.

자기들 티샷은 아예 할 생각도 않았다.

꼽아보니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그것은 나의 40대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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