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출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엄마를 생각했다. 벌써 두 달째 작은 병실 창가에 누워 시간을 버리고 계시는 엄마.
아흔 두 살의 나이에서 두 달이란 얼마나 어머어마한 양의 시간인가.
그 양을 줄여보고자 안간 힘으로 재활 훈련을 받고 계신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스팸과 두부를 굽고 명란젓을 담았다.
병원에서 주는 음식이 더 양분이 많다며 억지로 잡수시더니 이제는 더 이상 본능을 누를 기력이 없으신가 보다.
가지고 가는 한국 음식을 반가이 맞으신다.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보시며 혼잣말처럼 하신다.
"하나님도 내 슬픔을 아시나보다. 이렇게 자주 하늘을 울리네." <3/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