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선고공판이 열리는 뉴욕 연방 지법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신문에 났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시절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과 선거 자금법 위반은 물론 트럼프 측이 러시아에 트럼프 타워를 지으려던 계획과 연관된 의회 위증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는 기사와 함께.
그런데 나는 참 신기한 모습을 신문에서 본다.
우리나라는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급히 차를 타 버리는데
코언은 당당하게 걸어간다. 더구나 어린 자녀들까지 동원해서 함께 들어선다.
이 사진에서 미국 사람들의 가족 개념을 본다.
그들은 가족이란 아무리 나이가 어린 아이라도 소통하며 가족에 대한 연대의식과 함께 책임을 공유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업에 참여시키고 그 사업체의 주인의식을 심어준다. 그리하여 2대, 3대로 전수되는 사업체가 많다.
몇 년 전, 남편의 회사 컨퍼런스에 갔다. 젊을 때부터 만나오던 사람들이라 머리가 허옇게 된 지금은 더욱 두터운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옛날과 달리 그들의 옆에는 장성한 아들, 혹은 딸이 함께 왔다. 회사를 자녀에게로 인계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컨퍼런스에 데리고 온 것이었다.
회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남편의 말에 그들은 깜짝 놀랐다. 아들과 딸이 있지 않냐고.
우리 자녀들은 회사에 관심도 없고 전혀 문외한이라는 말에 어릴 때부터 회사에 불러들여 인턴쉽을 시키지 않았냐고 반문을 한다. 그들은 가족의 회사인데 당연히 자녀가 물려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녀들이 회사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의식으로 볼때, 아버지가 재판을 받는 일에 아이들 모두가 함께 한다. 어떤 죄를 지어도 가족과는 함께 나누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참 멋진 가족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