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셉 지음의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를 읽고 / 이정호

  책꽂이에서 오래전에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있었다. 김요셉 지음의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라는 책이다.  목차를 보니 진지한 제목들이어서 관심을 끌어 읽게 되었다. 유명한 목사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큰 아들로 태어난 그가 어떻게 자라나 왔으며 또 어떻게 목사가 되었는 가를 말해준다.

  김요셉 목사는 김장환 목사의 큰 아들로 태어났다. 김장환 목사는 침례교 세계연맹의 총회장과 극동방송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6.25동란때 하우스보이로 일을 했고 칼파워스 상사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공부했다.

  김요셉 목사는 그가 잘못을 했을 때 아버지로부터 혁대로 맞고 자라 났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인이다.  뺑코라는 별명이 듣기 실어서 코를 방바닥에 문질렀다고도 한다.  그는 나중에 혼혈아로 태어난 것도 하나님이 실수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중 문화속에서 겪었던 아픔까지도 하나님이 계획한 것으로 믿게 된다.

  아버지는 혼자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준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신문배달을 했고 일을 시작한 뒤로 용돈을 달라고 부모님께 손을 내민 적이 없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존경했지만 어떤 회유와 협박을 해도 절대 굽히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목사가 되는 것이 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부할 때 아버지가 방문했고 화장실에서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들었을 때 목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참 배움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얻는 것이며 우리는 무엇이든 삶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동양선교교회에서 단독집회를 열었고 거기서 배우자도 만나게 된다. 아내를 설득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기독교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가 땅을 팔아서 마련한 돈 30억원을 기반으로 해서 수원기독초등학교를 세운다. 그곳에서 아픔도 경험한다. 그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셨던 최선생님이 악성 뇌종양으로 죽는다.  또 5학년 지연이도 급성림프성 백혈병으로 죽는다.  지연이는 웃으면서 하늘 나라에 갔다.  

  자폐성이 있는 준원이를 모든 학생들이 도왔다.  모두의 마음에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졌고 준원이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 들이며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김요셉 목사도 힘들 때가 있었다. 게임에 중독이 되었다.  교회에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상담도 받았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안식년을 가질 것을 권유해서 안식년을 가졌다. 그러다가 회복되어 가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요셉아, 나는 네가 필요해서 쓰는게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해서 쓰는 거야. 너는 있는 모습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용납받는 존재야. 존재 자체로 내게 너무 귀하단다.”

  그는 기독교 교육에서 어른들부터 거룩과 세속을 구분하는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또한 믿음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다.  믿음은 갈등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진리를 믿는 것이다. 진리를 의심하는 것도 믿음이다.  하나님이 없다고 믿는 것도 믿음이다. 믿음에는 스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작은 힘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통로가 되었다면,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앎이 더 넓어 질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는 아이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시켜 드려야 할 책임을 맡은 자 들이다.  그는 무엇을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칠판에 적어주는 것 보다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아이들의 영혼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김요셉 목사는 책 제목에서 말하듯이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고 말한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제로 그렇게 생활함으로써 사람들이 따르며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