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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1~#4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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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5, 2026 |
10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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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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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20045 |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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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7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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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므로 /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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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2, 2025 |
1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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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픈 꿈이라 여기까지만 꿀게요 엇갈린 잎사귀들이 많아서요 갈비뼈 사이에 여름 구름들이 자욱해서요 장마가 온대도 빌려줄 머리카락이 없네요 흐르므로, 시간은 그대로 예요 우리만 떠나가죠 그런데도 나는 겹쳐진 순간의 침묵을 후회하는군요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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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가문 /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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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2, 2025 |
1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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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이름 먼저 갈아치웠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인큐호박 교정기를 뗀 가지런한 치아처럼 미끈미끈 길쭉길쭉 일억을 들여 얼굴을 갈아엎었다는 어느 가수처럼 애초에 인큐베이터 비닐로 제 몸을 옭아맨 비닐하우스 성형미인들 호박의 가문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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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헤엄- 정다연(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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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8, 2025 |
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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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말했다 파도가 두려워지기 전까진 파도를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이 무서워지기 전까진 세상을 무서워하지 마라 할머니의 뼛가루를 바다에 뿌린 뒤로 자주 바다로 나가 헤엄을 쳤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가리지 않고 할머니가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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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렁이-― 백석(1912∼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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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4, 2025 |
1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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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렁이는 커서 구렁이가 되었습니다. 천 년 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렁이가 되었습니다. 장마 지면 비와 같이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습니다. 내 이과 책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있어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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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고잉 곤―김혜순(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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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4,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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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벌어진 입이 들어온다 내가 그 입 밖으로 나갔다가 기형아로 돌아온다 다시 나간다 내가 없는 곳으로 한 걸음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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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꿈 -―송진권(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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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25 |
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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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나를 찾아온 밤엔 마음이 들썩여 잠을 잘 수가 없네 뿔에 칡꽃이며 참나리 원추리까지 꽂은 소가 나를 찾아온 밤엔 자귀나무처럼 이파리 오므리고 호박꽃처럼 문 닫고 잘 수가 없네 아이구 그래도 제집이라고 찾아왔구나 엄마는 부엌에서 나와 소를 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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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안도현(1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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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25 |
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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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어 먹기 좋을 만큼 가지런해서 슬프다 가을볕이 살점 위에 감미료를 편편 뿌리고 있다 몸에 남은 물기를 꼭 짜버리고 이레 만에 외할머니는 꼬들꼬들해졌다 그해 가을 나는 외갓집 고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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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쓰는 편지 ―안상학(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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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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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살 수 있는 곳에 독수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살 수 있는 곳에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자작나무가 자꾸만 자작나무다워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자꾸만 나다워지는 곳에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내 마음이 자꾸 좋아지는 곳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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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주―성기완(1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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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5,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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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내던질 때 엄마는 우주가 된다 엄마 우주 자아 순도 0kgf 엄마라는 이름 없음 Mother Universe 안아주고 싶을 때 우주는 엄마가 된다 우주 엄마 저항 0Ω 우주라는 저항 없음 AΩ Universe ―성기완(1967∼ )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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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김달교(1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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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5, 2025 |
1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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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 날아와 밥 차리다 말고 시를 쓴다 햇살 밥 바람 반찬 펼쳐 놓은 둔치 밥상 위에다 콕콕 암팡지게 쓰고 또 쓴다 어느결에 강물 한 종지 떠와서는 쓴 것 지우기를 수십 번 마음 적실 문장 하나 애타게 찾는다 쉴 새 없이 방아 찧는 부리를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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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윤재철(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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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5, 2025 |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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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그 남자 죽은 지 몇 년 됐는데도 구두를 현관에 그대로 두고 있다 뒷굽이 한쪽으로 닳은 낡은 구두 더러 광나게 약칠도 하며 (중략) 구두 아침이면 밖을 향해 놓았다가 저녁이면 지금 막 돌아온 듯이 집 안을 향해 돌려놓는 것은 그 여자 마음이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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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문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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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1, 2025 |
1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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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골목길에 쌓아 올리는 웃음 소리 아직 어둠을 베고 누운 바다에서 퍼져 오는 햇살들 파닥이는 물새떼들 잠에 취한 부드러움에 꿀벌들 잉잉잉 눈을 뜨고 순서대로 만상(萬象)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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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 이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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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1, 2025 |
1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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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밥풀은 수저에서 떨어지지 않네 오늘 밥풀은 그릇에서 떨어지지 않네 오늘 밥그릇엔 초저녁 별을 빠뜨린 듯 먹어도 먹어도 비워지지 않는 환한 밥풀이 하나 있네 밥을 앞에 놓은 마음이 누룽지처럼 눌러앉네 떨그럭떨그럭 간장종지만 한 슬픔이 울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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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페루 /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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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1, 2025 |
1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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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둥지에는 지붕이 없다 죽지에 부리를 묻고 폭우를 받아내는 고독, 젖었다 마르는 깃털의 고요가 날개를 키웠으리라 그리고 순간은 운명을 업고 온다 도심 복판, 느닷없이 솟구쳐오르는 검은 봉지를 꽉 물고 놓지 않는 바람의 위턱과 아래턱, 풍치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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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빛이다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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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6, 2025 |
1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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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빛이다 / 나희덕 아무도 따가지 않은 꽃 사과야, 너도 나처럼 빚 갚으며 살고 있구나. 햇살과 바람에 붉은 살 도로 내주며 겨우내 매달려 시들어 가는구나. 월급타서 빚 갚고 퇴직금 타서 빚 갚고 그러고도 빚이 남아 있다는게 오늘은 왠일인지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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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음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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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6, 2025 |
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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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음 / 장석주 당신은 꿈속에서 우는데, 귀 없는 오후 때마다 나는 베갯잇 쑥색 수(繡)에 학 세 마리와 늙은 태양을 데리고 선유도 공원이나 산책을 했네요. 햇빛 닿는 곳마다 사타구니 오므리는 추색(秋色). 밤 대추 따위 여문 가을 물산들과 함께 장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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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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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6,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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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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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지나며 / 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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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2, 2025 |
1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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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도 거짓말이 슬쩍슬쩍 나를 지나갔습니다 동방은 어디인가? 추운 동방으로부터 왔다고 들었습니다 곧 허물어질 바람 위에 지어졌습니다 힘이 아니라 점이 아니라 선이 아니라 장미꽃 장면으로 팬스를 넘고 꽃잎을 접고 나에겐 거처가 없어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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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담을 넘을 때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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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2, 2025 |
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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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담을 넘을 때 / 정끝별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 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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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짓다 ―손택수(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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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6, 2025 |
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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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것 중에 으뜸은 저녁이지 짓는 것으로야 집도 있고 문장도 있고 곡도 있겠지만 지으면 곧 사라지는 것이 저녁 아니겠나 사라질 것을 짓는 일이야말로 일생을 걸어볼 만한 사업이지 소멸을 짓는 일은 적어도 하늘의 일에 속하는 거니까 사람으로선 어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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