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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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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891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089
44 수박 ― 허수경(1964∼2018)
정조앤
Oct 10, 2018 237
수박 ― 허수경(1964∼2018)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아오다 길 잃은 것처럼 (중략) 나, 수박 속에 든 저 수많은 별들을 모르던 시절 나는 당신의 그림자만이 좋았어요 저 푸른 시절의 손바닥이 저렇게 붉어서 검은 눈물 ...  
43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정조앤
Oct 10, 2018 266
병적 계절 ― 이상화(1901∼1943) 기러기 제비가 서로 엇갈림이 보기에 이리도 서러운가 귀뚜리 떨어진 나뭇잎을 부여잡고 긴 밤을 새네. 가을은 애달픈 목숨이 나누어질까 울 시절인가 보다. 가없는 생각 짬 모를 꿈이 그만 하나둘 잦아지려는가 홀아비같이 헤...  
42 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정조앤
Oct 10, 2018 365
여자에게 미움이란 / 김남조 미움은 까닭 있는 감정이다. 사랑은 차라리 이유 없이 솟아 나지만 미움은 왜 미워지게 되었는지는가 비교적 분명하다. 처음부터 미워진 일은 찾기 어렵고 시초엔 다른 것이었다가 몇 고비의 과정 끝에 미움으로 돌아 앉는다. 그러...  
41 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정조앤
Sep 24, 2018 151
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 고향으로 간다 머나먼 날 저버린 고향으로 내가 간다 낡은 옷 훌훌이 벗어버리고 생미역 냄새 하암북 마시며 고향으로 간다 잃어버려, 끝내 잃어버려 없는 고향이라 포개둔 그리움이 한결 짙어...  
40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정조앤
Sep 16, 2018 601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  
39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정조앤
Sep 16, 2018 532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중략)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  
38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정조앤
Sep 16, 2018 379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돌과 모래 위에 어이 열매 맺을까 그러나 나는 꽃에 물을 줍니다. (중략)...  
37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file
정조앤
Sep 11, 2018 2341
 
36 가을 날(시인:릴케) 낭송:배한성
정조앤
Sep 11, 2018 124
 
35 약속 ― 박인환(1926-1956)
정조앤
Aug 27, 2018 349
약속 ― 박인환(1926-1956) 먹을 것이 없어도 배가 고파도 우리는 살아 나갈 것을 약속합시다.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나 푸른 하늘과 내 마음은 영원한 것 오직 약속에서 오는 즐거움을 기다리면서 남보담 더욱 진실히 살아 나갈 것을 약속합시다. 시인 박...  
34 교실 ― 정한모(1923∼1991)
정조앤
Aug 19, 2018 203
 교실 ― 정한모(1923∼1991) 초롱초롱한 눈들이 한곳으로 빛날 때 교실은 초록색 짙은 향기를 풍긴다 집중해오는 의욕의 초점에서 나의 점잔은 분해되어 꽃송이처럼 환한 하나하나의 동자 안에 자리잡는다 제각기 다른 얼굴이 된 내가 빤히 나를 쏘아보며 묻...  
33 떠나가는 배 ― 박용철(1904∼1938)
정조앤
Aug 19, 2018 262
떠나가는 배 ― 박용철(1904∼1938)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32 여름에 한 약속 ― 이문구(1941∼2003)
정조앤
Aug 09, 2018 197
여름에 한 약속 ― 이문구(1941∼2003) 방아깨비 잡아서 어떻게 했지? 떡방아 찧고 나서 가게 했어요 내년에 만나기로 마음 약속하고 각시풀 있는 데로 가게 했어요 베짱이는 잡아서 어떻게 했지? 비단 옷감 짜고 나서 보내 줬어요 내년에 다시 보자 굳게 약속...  
31 강―이성복(1952∼)
정조앤
Aug 09, 2018 430
강―이성복(1952∼)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  
30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복효근
이현숙
Jul 29, 2018 266
 
29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1903~1950)
정조앤
Jul 26, 2018 273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1903∼1950)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28 복효근시인의 시 모음 file
이현숙
Jul 20, 2018 2087
 
27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정조앤
Jul 15, 2018 271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  
26 한낮에―이철균(1927∼1987)
정조앤
Jul 15, 2018 168
한낮에―이철균(1927∼1987) 영(嶺) 넘어 구름이 가고 먼 마을 호박잎에 지나가는 빗소리 나비는 빈 마당 한 구석 조으는 꽃에 울 너머 바다를 잊어 흐르는 천년이 환한 그늘 속 한낮이었다 이철균 시인에게는 단 하나의 시집만 있다. 시인 생전에는 그 시집마...  
25 봉선화―김상옥(1920∼2004)
정조앤
Jun 25, 2018 211
봉선화―김상옥(1920∼2004)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