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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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3263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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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9289 |
392 |
세온당(世溫堂) / 문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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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8, 2019 |
187 |
세온당(世溫堂) / 문선자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도시의 화려함보다 소재, 질감, 소리, 냄새, 공기 등 옛 향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텅 빈 거리가 화려한 건물로 채워지고 얼마 남지 않은 빈 곳마저 상가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이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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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
어느 멋진 하루 / 이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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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8,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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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하루 / 이금희 그해 여름, 김포국제공항에서 그를 만났다.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공항 내 음식점을 찾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모두 만원이었다. 가까스로 우동집 구석진 자리에서 2인용 탁자를 발견했다. 계산대에서 선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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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
테이크아웃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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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8, 2019 |
133 |
테이크아웃 / 최장순 붉은 벽을 등지고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 통기타의 음률에 맞춰 배부른 비둘기가 뒤뚱거리고 연극 포스터를 든 종종걸음이 재바르다. 바람에 제 몸을 흔드는 은행나무 아래 사랑 한 잔씩 테이크아웃한 연인들과 추억을 곱씹는 공원 벤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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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
마당, 그 아름다운 그릇 / 윤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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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19 |
306 |
마당, 그 아름다운 그릇 / 윤경화 안방 문고리 옆 뙤창으로 넘어오는 결 고운 황토색 여백은 고향집 늦가을 마당의 매력이었다. 여름 내내 풀풀 날리는 먼지와 푸름, 활기찬 사람들의 땀 냄새로 버무려지던 마당에 가을걷이가 끝나면 비로소 여유가 찾아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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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
허공 입자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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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19 |
189 |
허공 입자 / 맹난자 바람이 모래언덕을 실어 나르듯 시간은 우리를 저편 언덕의 모래톱 밖으로 실어 나른다. 의식은 몸의 상태에 갇혀 있는 듯, 간밤 모임에서 동료들과 헤어져 문을 나서는데 어둠 속에 웬 짐승 한 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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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
골목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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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19 |
352 |
골목 / 최민자 골목은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휘황한 네온사인도, 대형마트도, 요란한 차량의 행렬도 없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지 않아도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이나, 제복 입은 경비원이 탐색하는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 내리는 고층빌딩도 눈에 띄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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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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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220 |
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에는 자진自盡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하다. 직립으로 생을 마치는 비의 강렬하리만치 단순한 생 앞에서는 모든 것이 고개를 숙인다. 대지를 북가죽처럼 두드리는 비의 기세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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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
청마의 우체국 연인 / 구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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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376 |
청마의 우체국 연인 / 구 활 통영에 간다. 그곳은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동양의 나포리라 부른다. 등산로를 따라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통영이 품고 있는 섬들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태양이 중천에 떠있는 빛 밝은 날의 바다색깔은 너무 맑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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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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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파는 아주머니 / 김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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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8, 2019 |
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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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바람기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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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8, 2019 |
249 |
연꽃의 바람기 / 구활 다산이 젊었을 적 이야기다. 정조 임금 밑에서 일하던 시절, 또래 친구들을 규합하여 죽란시사竹欄詩社란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모임은 풍류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약간은 고급스러운 상류층의 계추 형식이었다. 살구꽃 피면 첫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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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
글과 나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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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8, 2019 |
252 |
글과 나 / 최민자 글은 사람이다. 깜냥대로 쓴다. 섬세한 사람은 섬세하게 쓰고 묵직한 사람은 묵직하게 쓴다. 제 몸뚱이를 척도尺度로 세상을 재는 자벌레처럼 글이 사람을 넘어설 수는 없다. 몸 속 어디 침침한 곳에 미분화된 채 고여 있는 생각들, 강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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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
길 없는 길 / 김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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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15, 2019 |
259 |
길 없는 길 / 김진식 길을 가고 있다. 계절이 오고 숲이 열리고 새가 운다. 동행의 글벗이 수필의 길을 묻는다. 대답이 마땅하지 않다. 나 또한 이 물음으로 골몰하고 있다. 엉겁결에 ‘길 없는 길’이라며 웃었다. 그도 ‘그렇구나’ 하며 따라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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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을 찾아서 /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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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13, 2019 |
226 |
강바닥을 찾아서 / 정성화 빨래거리는 강으로 가기 위한 핑계였다. 강으로 가는 길은 탱자나무 울타리로 이어져 있었다. 하얀 꽃이 진 자리에 맺힌 어린 탱자가 가시를 피해가며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싶은 게 더 큰 이유였다. 빨래 방망이를 헹구어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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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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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06, 2019 |
335 |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윙 소리를 내며 냉장고가 돌아간다. 이십오 년을 고장 한 번 없이 늘 한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냉장고를 들여놓던 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했다. 아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이의 포대기를 든 채 뒤를 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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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추억 /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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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4, 2019 |
4530 |
아버지에 대한 추억 /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아버지가 가신 지도 벌써 삼십육 년이나 지나갔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차 한 잔 하자.” 하시며 현관에 들어서실 것 같다. 내 기억 속에는 이름난 시인으로서의 아버지보다 우리 가정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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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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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4, 2019 |
351 |
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부엌 창턱에 놓아 둔 구근이 싹을 뻗어내고 있다. 봄이 오면 감자 싹들은 빛을 찾아 마치 송곳인 양 판지를 뚫거나 심지어는 나무도 뚫고 나간다. 창턱에 놓인 구근이 지난 해 그녀가 보내 준 그것이라면 아마 작은 수선화 모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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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
전구를 그린 그림 /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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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4, 2019 |
233 |
전구를 그린 그림 / 존 버거 로스티아가 스튜디오로 나를 초대했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자기 스튜디오를 가지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맑은 날이면 파리 북쪽 어딘가에 있는 뼈대만 남은 헛간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파리 시가 배정해 준 새 스튜디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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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
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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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7, 2019 |
265 |
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괜찮을 거라고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전에도 종종 그랬듯 마치 내게 무슨 신비한 것이 있기라도 한 양, 또 동시에 내가 바보이기라도 한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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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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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아래 개 두 마리 /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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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7, 2019 |
390 |
바위 아래 개 두 마리 / 존 버거 토니오는 내 가장 오랜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거의 반세기 동안 서로 알고 지냈다. 지난 해 함께 건초를 옮긴 어느 더운 날, 목이 말라 음료수와 커피를 마시면서 그에게서 들은 얘기다. 이제 내가 아는 한, 소물이꾼 안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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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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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캔버스/ 매원 박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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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0, 2019 |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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