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673
yesterday:
581
Total:
1,697,578


추천 수필

Articles 1,852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91
632 짚불 / 류영택
정조앤
Mar 24, 2021 171
짚불 / 류영택 짚불은 멀리 비추지 못했다. 작은 비눗방울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런 불빛이 좋았다. 짚불은 한발 한발 어둠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를 지켜주는 동행자였다. 버스가 멈춰 섰다. 접시를 엎어놓은 듯 동그란 모자를 눌러쓴 ...  
631 가자미 한 토막 / 정재순
정조앤
Mar 21, 2021 156
가자미 한 토막 / 정재순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입은 마음의 상처가 컸거나, 잘못을 저지른 걸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눈이 한쪽으로 몰린 생선을 멀리한다. 바다에서 나온 음식은 자다가도 벌떡...  
630 여행 상수 / 방민
정조앤
Mar 21, 2021 178
여행 상수 / 방민 걷는다, 배낭을 등에 매단 채. 발은 앞으로 향하고 눈은 주위를 살핀다. 코로 들이쉬는 공기에는 해초 냄새가 은근하다. 바닷가 모래밭이라 발이 쑥쑥 빠진다. 속도가 느릿하다. 해파랑 길을 걷는 중이다.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마을을 지나...  
629 꽃길 / 박경대 file
정조앤
Mar 21, 2021 144
 
628 히크 에트 눙크 / 장호병
정조앤
Mar 17, 2021 155
히크 에트 눙크 / 장호병 기도 아닌 삶이 없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빈약하지 않으면 좋겠고, 번 돈 중에서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지출이 없으면 좋겠다. 자녀들 또한 학원 근처에는 가보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오죽 좋았으랴. 이웃들...  
627 가랑잎처럼 / 허세욱
정조앤
Mar 17, 2021 181
가랑잎처럼 / 허세욱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툇마루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죽물 상자 속에는 내 잡동사니가 수용되어 있다. 그 체적이 해마다 불어나건만 버릴 수도 고를 수도 없어 이날저날 미루어 오던 터였다. 그 속에는 해마다 세밑이면 날아오는 크...  
626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정조앤
Mar 17, 2021 125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고사목이 눈에 든다. 금방이라도 연둣빛 신록에 묻혀 나무줄기 여기저기에서 푸른 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구병산 팔백여미터 산길을 오르는 중에 만난 허옇게 말라버린 소나무. 꽃 빛바랜 화석 같다. 몸체가 굵고 하얘서 유난히 도...  
625 고자바리/ 최원현 file
정조앤
Mar 14, 2021 204
 
624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정조앤
Mar 14, 2021 174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마음이 스산하고 몸이 오슬오슬 한기라도 들라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댓국이다. 편안할 때는 무심히 지내다가도 사는 게 팍팍할 때면 불쑥 그리워지는 친정엄마처럼 고단하거나 서글플 때면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이...  
623 37.2 / 정재순
정조앤
Mar 14, 2021 132
37.2 / 정재순 하얀 바탕에 새빨간 숫자 ‘37.2’가 시선을 붙든다. 사람 발길이 뜸한 거리에 지하 카페 간판이 우뚝 서 있다. 그 옆에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남자와 여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로 시작하는 설명글이 재미있다....  
622 [700자 수필] 통영 외 1편/ 안도현
정조앤
Mar 11, 2021 219
통영 / 안도현 시인 백석은 <통영>이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시를 썼다. 평안도 정주 출신인 그가 같은 제목으로 시를 여러 편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통영에 대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1936년 1월 백석은 친구 신현중과 함께 통영을 찾아간다. 지금이야 ...  
621 꽃달임 / 정재순
정조앤
Mar 11, 2021 194
꽃달임 / 정재순 그림꾼 친구가 검정 고무신을 보내왔다. 고무신 콧등에 분홍색 복사꽃이 피었다. 꽃을 더하자 거무스름한 고무신이 활짝 살아난다. 점점이 찍힌 붉은 꽃술로 살랑살랑 나비가 날아들겠다. 가지 끝에 물이 오른 삼월삼진날, 옛 여인들은 곱게 ...  
620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정조앤
Mar 11, 2021 197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우리 동네 입구에는 허름한 이발소가 하나 있다. 출입문 위에는 <월드이발소>란 조그만 함석 간판이 삐딱하다. 처음 나도 그 ‘월드’란 단어가 거슬렸다. 한옥을 개조한 이발소의 규모나 외양에 비해 너무 과장되었다는 생각 ...  
619 봄날, 우도에서 / 전성옥 file
정조앤
Mar 07, 2021 187
 
618 군고구마 / 정근표 1
정조앤
Mar 07, 2021 172
군고구마 / 정근표 "아버지 오시는 것 보고 안 잘래?" "지금 잘래. 아버지 오시면 형이 문 열어드려." "곧 오실 것 같은데?"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어. 졸린단 말야." 나는 밀려오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아버지는 동네 친구...  
617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정조앤
Mar 05, 2021 163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아내를 먼저 보내니 머리에 묻습니다.” 소식 뜸했던 구순 어르신이 지난해 상처하였다면서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식의 경우 계절마다 아픔이 되살아나지만, 배우자의 경우는 눈 뜨고, 자리 누울 때까지 발자국 ...  
616 빈 껍데기 / 정근식
정조앤
Mar 05, 2021 155
빈 껍데기 / 정근식 껍데기를 보면 허전한 생각이 든다. 빈 껍데기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알맹이가 빠져나간 허상 같은 존재. 눈에 비친 빈 껍데기는 참 보잘것없어 보인다. 조개껍데기처럼 생명까지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러나 빈 껍데기는 위대한 존재다. 약...  
615 남편 길들이기 3
최근자
Mar 03, 2021 252
  남편 길들이기 - 유 영 자 나는 처녀 적에 마음이 여리고 곱다는 소리를 들었다. 상스런 소리도 할 줄 몰랐고 거친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남자들이 볼 때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모습으로 몸도 왜소하고 연약했다. 키 158센티에 몸무게 45킬로그램으로 바람이 ...  
614 [700자 수필]초속 5센티미터 외 2편/ 안도현 file
정조앤
Mar 02, 2021 243
 
613 달빛, 꽃물에 들다 / 김새록
정조앤
Mar 02, 2021 245
달빛, 꽃물에 들다 / 김새록 쭉쭉 뻗은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먹이를 찾아 달리는 짐승 같다. 논두렁 밭두렁 골목길에서 볼 수 있는 한적한 곡선의 흐름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달빛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교통망은 속도를 다투는 도시에 걸림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