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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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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91
652 다시, 빨간 립스틱 / 한정미
정조앤
Apr 15, 2021 174
다시, 빨간 립스틱 / 한정미 발걸음을 돌리고 만다. 형형색색의 립스틱 광고전단이 가던 걸음을 돌려놓았다. 화장품 가게에 들어서자 곱디고운 색깔의 립스틱이 예쁜 꽃처럼 내 손을 끌어당긴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립스틱 중에 빨간 립스틱을 집어 든다....  
651 욕망 줄여 욕심 채우기 / 김상영
정조앤
Apr 15, 2021 192
욕망 줄여 욕심 채우기 / 김상영 여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며 소망하는 물건은 가방입니다. 남편이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부인의 반응을 살핀 모 방송국 가상극假想劇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남자들은 사뭇 다릅니다. 내가 아는 젊은 농부는 트랙터나 경운기 등...  
650 화창한 세상 / 박완서
정조앤
Apr 11, 2021 282
화창한 세상 / 박완서 어떤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빌딩 로비에서였다. 한 중년의 신사가 여러 명의 초로(初老)의 신사를 뒤에 거느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 게 보였다. 그들은 곧 엘리베이트를 타고 사라졌지만 그 잠깐 동안에 본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  
649 [짧은 수필]만경강 둑길 외 1편 / 안도현
정조앤
Apr 11, 2021 539
만경강 둑길 / 안도현 나는 만경강 둑길을 따라 출퇴근한다. 도로 폭이 좁은 게 흠이지만 신호등이 없고 풍경이 한가하다. 시속 40~50킬로미터 전후의 속도도 여기서는 과속이다. 나비가 유리창에 부딪친 일은 수없이 많고, 개구리와 뱀이 길을 건너는 걸 보지...  
648 바위취가 엿들은 말 / 한경선 file
정조앤
Apr 11, 2021 195
 
647 꽃분이들을 위한 헌사 / 허창옥
정조앤
Apr 11, 2021 176
꽃분이들을 위한 헌사 / 허창옥 꽃샘바람이다. 바람 속에서 신천의 수양버들은 연둣빛의 길고 풍성한 가지들을 멋들어지게 흔들고 있다. 늘어선 버드나무들의 배경에 이제 곧 개나리가 만개하겠다. 바람은 꽃을 샘내지만 꽃은, 여린 꽃들은, 세상의 모든 꽃들...  
646 파랑새 / 김응숙
정조앤
Apr 07, 2021 255
파랑새 / 김응숙 바깥이 어둑해졌다. 창호지를 바른 방문 격자 사이로 스며들던 빛이 까무룩 잦아들었다. 아직 한낮인데도 단출한 옷장과 네모진 궤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 심연처럼 가라앉았다. 마침내 할머니의 손끝에서 계속되던 경련이 멈추자, 눈이 내리기...  
645 매화문양연적 / 허창옥
정조앤
Apr 07, 2021 219
매화문양연적 / 허창옥 여러해 전에 매화잠을 갖고 싶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손때가 묻어있고, 문양이 약간 닳은 그런 기품 있는 매화비녀를 갖고 싶다고 썼다. 그건 비녀이기도 하지만 다시 없이 소중한 그 무엇, 생을 온통 바칠만한 그런 가치를 표상하는 ...  
644 풍로초, 그 꽃빛 / 정재순
정조앤
Apr 07, 2021 168
풍로초, 그 꽃빛 / 정재순 전율이 느껴진다. 이토록 멋들어지게 비유할 수가 있다니. 작가는 글자 나라를 구석구석 헤엄쳐 다녔을 것이다. 미음속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모조리 퍼 담아 쫀쫀한 망에 걸러내어 오묘한 것들만 데려왔을까. 어쩌면 팝콘이 터지듯 ...  
643 거짓말에는 종점이 있다 / 김상립 file
정조앤
Apr 04, 2021 296
 
642 [700자 수필]휴대폰 / 안도현
정조앤
Apr 04, 2021 2084
휴대폰 / 안도현 나는 휴대폰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나이가 적은 아이들일수록 더 경악스러워한다. 그럴 때면 나는 잠시 원숭이가 되는 척한다. 가끔 학교 연구실에서 집으로, 혹은 집에서 연구...  
641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정조앤
Apr 04, 2021 256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비눗방울이 하늘로 올라간다. 무지개를 아로새긴 크고 작은 방울 안에 한 남자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굴복하여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종아리를 감싼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웅크...  
640 머리 위의 근심 / 김영인
정조앤
Apr 04, 2021 165
머리 위의 근심 / 김영인 이층 아주머니가 이사 갔다. 나는 곧 뜰의 배경을 바꾸듯 새 손님맞이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난방 배관을 촘촘하게 깔고, 외풍을 막으려 벽에 석고보드도 댔다.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바꾸고,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깔았다....  
639 낡은 주전자 / 한정미
정조앤
Apr 01, 2021 162
낡은 주전자 / 한정미 주전자를 다시 꺼낸다. 싱크대 수납장에 버리지 않고 둔 게 천만다행이다. 주전자에 물을 받아 레인지 위에 올려 불을 켠다. ‘탁’하며 불이 붙고 바닥에 열이 가해지면서 물이 조금씩 끓어오른다. 물 끓는 소리에 마음마저 ...  
638 진달래 / 정재순 file
정조앤
Apr 01, 2021 184
 
637 해질녘 / 김창식
정조앤
Apr 01, 2021 239
해질녘 / 김창식 해질녘이면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곤 한다. 공원이라야 복지시설에 면한 작은 쉼터 같은 곳이다. 할아버지 세 분이 벤치에 앉아 서산에 걸린 해를 바라본다. 초점 없이 퀭한 눈의 노인들 사이에 오가는 말은 없고 각자 생각에 잠긴 듯 ...  
636 봄 / 피천득
정조앤
Mar 30, 2021 627
봄 / 피천득 “인생은 빈 술잔, 카펫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러운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  
635 스물과 쉰 2
최근자
Mar 29, 2021 233
스물과 쉰 장 영 희 오후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때는 인정받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친구는 오륙 년 전에 소위 '명퇴'를 당하고 그냥 이런저런 봉사 활동을 하며 소일한다고 했다. "아직도 일하라면 잘할 수 ...  
634 [700자 수필]표절 / 안도현 file
정조앤
Mar 24, 2021 224
 
633 밥그릇 / 이종화
정조앤
Mar 24, 2021 228
밥그릇 / 이종화 아, 드디어 집이다. 늦은 밤, 곤죽이 되어 택시에서 내렸다. 오늘도 하루라는 숙제를 마쳤다. 불 꺼진 아파트의 창들, 새벽의 도시는 어쩜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잠들어 있을까. 하수구로 흘러드는 물줄기에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