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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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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93
812 직시(直視)와 암색(暗索) / 지연희
정조앤
Oct 11, 2021 146
직시(直視)와 암색(暗索) / 지연희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반주택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다. 아래층에 점포 하나가 있는 까닭에 상가주택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이곳 상가주택 3층에서 생활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층계를 오르고 내린다. 근 10년 가까이 훈련...  
811 가랑잎처럼 / 허세욱
정조앤
Oct 11, 2021 178
가랑잎처럼 / 허세욱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툇마루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죽물 상자 속에는 내 잡동사니가 수용되어 있다. 그 체적이 해마다 불어나건만 버릴 수도 고를 수도 없어 이날 저 날 미루어 오던 터였다. 그 속에는 해마다 세밑이면 날아오는 ...  
810 잃어버린 조각 / 박경대 file
정조앤
Oct 11, 2021 132
 
809 [짧은 글]야생 버섯 외 1편 / 안도현
정조앤
Oct 11, 2021 261
야생 버섯 / 안도현 외갓집 뒷산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면 늙은 참나무 둥치와 그 주변에 각양각색의 버섯이 비밀을 발설하는 것처럼 돋아났다. 외할머니를 따라 버섯을 따러 뒷산에 자주 올라갔다. 외갓집에서는 칼국수를 끓일 때 버섯을 ...  
808 자화상 / 허창옥
정조앤
Oct 06, 2021 202
자화상 / 허창옥 램브란트가 스물세 살 때 그린 자화상을 보면서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명암으로 갈라놓았다. 왼쪽 반쯤은 빛을 받아서 밝은 편이고, 오른쪽에는 다소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가 인간의 영혼이 지니고 있는 밝음...  
807 달을 새기다 / 김정화
정조앤
Oct 06, 2021 173
달을 새기다 / 김정화 주인장이 기막히게 전을 구워낸다. 지인을 따라왔다가 알게 된 이곳은 애주가라면 지나는 길에 한잔 걸치기 딱 좋은 선술집이다. 집 근처에 있어 반가운 손님이라도 오면 저절로 찾게 되는 곳이다. 드문드문 들렀으나 한 번도 내 얼굴을...  
806 대장간을 엿보다 / 허정진
정조앤
Oct 06, 2021 174
대장간을 엿보다 / 허정진 단원 김홍도의 <대장간> 그림을 보신 적이 있나요. 18세기 말, 조선 후기 시대에 제작된 채색 민화랍니다. 설마 시골 장터에서 대장간 구경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있으려고요. 대장간은 쇠를 녹여 각종 연장을 만드는 곳으로 야방이...  
805 소심한 책방 / 배혜숙 file
정조앤
Oct 06, 2021 157
 
804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정조앤
Oct 01, 2021 165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산그늘에 앉아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본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곡선이 굽이굽이 능선을 휘감으며 시냇물처럼 흘러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어깨를 겯고 졸래졸래 따라오던 오리나무며 상수리나무도 다소곳이 곁에 앉아 숨을 고른다. 오...  
803 실소도 웃음이라 / 강천
정조앤
Oct 01, 2021 142
실소도 웃음이라 / 강천 그곳에 가면 소리가 있다. 첫 한 발짝부터 일만 팔천 보 마지막 걸음까지 변함없이 함께하는 소리가 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사람 소리. 막막한 소리 여로라는 게 무엇인가. 목적지를 향하여 쉼 없이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  
802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정조앤
Oct 01, 2021 102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철학을 방해하는 것은 삼겹살과 알코올이다. 놀라운 발견이다. E=mc² 혹은 E=hv에 필적하는 원리를 탐구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론이 모든 물리법칙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지닌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특수...  
801 비워서 채우는 즐거움 / 최장순
정조앤
Oct 01, 2021 135
비워서 채우는 즐거움 / 최장순 며칠째 속이 더부룩하다. 과식한 탓인가. 소화 안 된 오후가 거북하다. 적당히 내 속사정을 헤아렸어야 했다. 그전처럼 술술 받아들이는 위가 아니다. 수년간 몸담은 집이 언제부터인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발 디딜 공간이 점...  
800 느리게 가는 달력 / 허정진 file
정조앤
Sep 27, 2021 169
 
799 죽음을 그리다 / 맹난자
정조앤
Sep 27, 2021 204
죽음을 그리다 / 맹난자 원인불명의 미열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혼곤한 미망 속에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다. 2차 백신 접종 날짜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주사를 포기해야 하나? 온 국민의 지상명령과도 같은 임무를 방기하려니 마음이 ...  
798 음악의 도시(Caffe Glen) / 정희승
정조앤
Sep 27, 2021 135
음악의 도시(Caffe Glen) / 정희승 내 안의 날씨 때문에, 내 안에 부는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날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요즈음 그런 날이 잦다. 그때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지금껏 나는 어떤 보람이나 의미도 없이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 나를 위...  
797 옆집 남자 /장미숙
정조앤
Sep 27, 2021 160
옆집 남자 / 장미숙 저 늙은 남자는 오늘도 나를 슬프게 한다. 등이 조금만 덜 굽었더라면,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손이 조금 덜 뭉툭했더라면, 인사할 때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는다면, 한쪽 다리를 절지 않는다면 나는 덜 슬프겠다. 하지만 그는 등이 살...  
796 효소를 담그며 / 박금아
정조앤
Sep 27, 2021 153
효소를 담그며 / 박금아 풀을 씻는다. 풀잎 속에서 날개를 비비던 방울벌레 한 마리가 놀라 달아난다. 여치 두 마리는 궁둥이를 맞댄 채로 고요하다. 머루와 다래 순, 궁궁이, 소루쟁이, 달맞이꽃……. 김매기를 한 품삯으로 받아온 산야초로 효소...  
795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정조앤
Sep 27, 2021 98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겨울 볕이 따스하다. 파르테논신전 앞에서 뻐근하고 벅찬 감동에 젖는다. 여행 일정에 아크로폴리스와 메테오라가 없었더라면 유럽 여행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여행에서 돌아올 때 코로나...  
794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정조앤
Sep 22, 2021 144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추석을 앞두고 아파트 택배 보관함에는 선물 상자가 쌓여 있다. ‘보리굴비’라고 적힌 상자에 눈길이 간다. 삼십여 년을 남편이 다니던 직장의 사원 아파트에서 살았다. 주민 대부분이 같은 회사 가족이다 보니 일반 아...  
793 그 여자, 실명 윤예선/ 이난호
정조앤
Sep 22, 2021 162
그 여자, 실명 윤예선/ 이난호 엊그제도 그를 만나고 왔다. ​그 여자 윤예선은 마흔여덟 살 농촌 아낙이다. 그에게는 진종일 치마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치매증인 시어머니와 술이 좀 과한 남편과 입대한 아들과 여고 삼 년생 딸이 있다. 그 외에 거두어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