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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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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928 도마소리 / 정성화
정조앤
Feb 26, 2022 87
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927 장독대 / 손진숙 file
정조앤
Feb 23, 2022 180
 
926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정조앤
Feb 23, 2022 89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이른 아침, 마당가를 스치는 개울가에 시야(視野)가득,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산골에서도 희귀한 ‘나도박달나무’다. 산중에서는 여름 짙푸른 잎도 좋지만 만산(滿山)한 가을의 단풍 중에서도 이 ‘나도박달나무&rsq...  
925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정조앤
Feb 23, 2022 99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내가 결혼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 년 째 되는 해였는데 당시 조수로서 월급이 사십 원이었다. 만주 사변 당시로 물가는 싼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십 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  
924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정조앤
Feb 23, 2022 98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내 집 마당가엔 수도전(水道栓)이 있다. 마당이라야 손바닥만해서 현관에서 옆집 담까지의 거리가 3 미터밖에 안 된다. 그 담 밑에 수도전이 있고, 시골 우물가의 장자나무처럼 오동나...  
923 구멍 뚫린 나비의 비상 / 박일천
정조앤
Feb 21, 2022 85
한 여인이 미소 짓고 있다. 웃는 것인지 애수에 잠긴 표정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빛나는 눈동자. 야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설보다 더 애절한 이야기. 차분히 말하다가도 어느 순간 말없이 허공을...  
922 파문 / 최장순 file
정조앤
Feb 21, 2022 86
 
921 짚신 고考 / 정진권
정조앤
Feb 21, 2022 70
짚신 고考 / 정진권 일찍 아버지를 여윈 내 친구 박 형은 부모의 슬하에 사는 나를 늘 부러워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두 분을 다 잃은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가 늘 부러웠다. 그런데 그런 그가 그저께 그 어머니의 상고를 당했다. 그래 퇴...  
920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정조앤
Feb 21, 2022 85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마루 끝에 걸터앉아 볕을 쪼인다. 뜰의 손바닥만 한 화단이 된서리나 겪은 듯이 초라하다. 칸나 두 폭만이 아직도 싱싱한 잎을 지니고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전멸 상태에 있다. 떡잎 진 옥잠화, 흔적만 남은 채송화, 패잔병처럼 축 ...  
919 낙타표 문화연필/정희승
이현숙
Feb 20, 2022 120
낙타표 문화연필/정희승 Ⅰ. 연필이 백지를 앞에 두고 살을 벗는다. 신성한 백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목욕재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죄악과 탐욕으로 물든 몸뚱이 그 자체를 벗어야 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리움을 쓰기 위하여 비장한 마음으로 ...  
918 끈 / 임지영
정조앤
Feb 18, 2022 96
끈 / 임지영 운동화 끈이 풀어졌다. 풀린 끈을 몇 번이나 다시 묶어주곤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엉거주춤 현관을 들어서는 아이, 운동화 끈이 풀린 채 온 종일 불편하게 다녔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엄마, 이 운동화 이상해, 끈이 이렇게 잘 풀리는 신...  
917 구름 유희 / 고임순 file
정조앤
Feb 18, 2022 76
 
916 호박씨 까는 여자 / 허숙영
정조앤
Feb 18, 2022 104
호박씨 까는 여자 / 허숙영 호박 한 덩이를 앞에 두고 앉았다. 허벅진 여인의 둔부 같이 미끈한 호박이다. 가을에 시어머니가 갈무리를 잘해놓았다. 속을 갈라 긁어 내어보니 바알간 황토색 속이 씨와 엉겨서 나왔다. 호박씨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니 말려보...  
915 냉면 - 김남천
LenaLee
Feb 17, 2022 116
냉면 – 김 남천       '냉면'이라는 말에 '평양'이 붙어서 '평양냉면' 이라야 비로소 어울리는 격에 맞는 말이 되듯이 냉면은 평양에 있어 대표적인 음식이다. 언제부터 이 냉면이 평양에 들어왔으며 언제부터 냉면이 평안도 사람의 입가에 가장 많이 기호에 ...  
914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이현숙
Feb 17, 2022 102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비닐하우스 위로 운석이 떨어졌다. 장갑을 낀 지질학자 몇이 수상한 돌덩이를 조심스레 거둬 갔다. 극지연구소의 분석 결과 그날 진주에 떨어진 두 개의 암석은 별에서 온 게 확실하다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913 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이현숙
Feb 13, 2022 106
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이만한 영광이 없다. 향긋한 화장에 외출복을 차려입은 주인이 머리 위로 정중히 모셔주니 세상이 내려다보인다. 폼 나게 길거리에 나서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다. 멋지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의 눈길을 거느릴 땐 주인보다 더 으...  
912 쌀 한 톨의 철학 / 김형진
이현숙
Feb 11, 2022 89
쌀 한 톨의 철학 / 김형진 “맨땅 천 길을 파 봐라, 어디 쌀 한 톨이 나오는가.” 부엌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음성에는 견고한 믿음이 실려 있다. 또 막내가 밥알 붙은 솥을 그대로 씻고 있었나 보다. 이 근년에 와서 어머니의 관심사는 온통 쌀 한...  
911 가을 꽃 - 이태준
LenaLee
Feb 09, 2022 425
가을꽃       이태준        미닫이에 불벌레와 부딪는 소리가 째릉째릉 울린다. 장마 치른 창호지가 요즘 며칠 새 팽팽히 켱겨진 것이다. 이제 틈나는 대로 미닫이 새로 바를 것이 즐겁다.   ​​   미닫이를 아이 때는 종이로만 바르지 않았다. 녹비鹿皮 끈 손...  
910 모과 / 최원현
이현숙
Feb 08, 2022 103
모과 / 최원현 문을 여니 향긋한 냄새가 와락 몰려든다. 무엇일까. 두리번거리는 내게 텔레비전 위에 작은 바구니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냄새는 거기서 나는 것 같다. 얼마 전 병원에 입원했던 처제에게 친구가 가져왔다던 세 개의 모과, 그때 처제는 제일 ...  
909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정조앤
Feb 05, 2022 85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무소유 길”이라고 쓴 이정표가 저기 보인다. 저 길 끝쯤에 불일암이 있다는 의미다. 언제부턴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제야 오게 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암자를 찾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