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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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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95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690
1107 빗살 / 이은희
정조앤
Sep 02, 2022 81
빗살 / 이은희 비가 온종일 추적거린다. 차창으로 번지는 빗물이 함박눈이라면 경치가 얼마나 좋으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슬프다. 온난화로 정녕 눈을 보기 어려운 겨울인가. 여하튼 노박비가 산사로 가는 길을 막을 순 없다. 비 때문에 이래저래 인간의...  
1106 더 웨이브(The Wave), 그곳에 내가 왔다/한영 file
이현숙
Aug 31, 2022 97
 
1105 포구 / 박양근 1
정조앤
Aug 29, 2022 117
포구 / 박양근 여름은 물과 물이 만나는 계절이다. 물이 에두르고 감돌고 몰려 있다가 다시 흘러내리는 곳이 바다의 포구이다. 그곳은 마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조그만 사회처럼 쉬지 않고 볼락 거린다. 비라도 며칠 동안 흠씬 내리면 포구의 바닷물은 푸른빛...  
1104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정조앤
Aug 29, 2022 148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  
1103 굴뚝새 / 강돈묵
정조앤
Aug 29, 2022 89
굴뚝새 / 강돈묵 떨기나무의 키를 넘지 않는다. 바위의 옆구리를 스치듯 질주해도 허리쯤을 가로지른다.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그 이상 높이 나는 법이 없다. 이런 낮은 자세는 제어된 삶 탓인지, 스스로 겸손의 길로 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전생의 죄 때...  
1102 풀벌레 소리 / 안재진
정조앤
Aug 29, 2022 133
풀벌레 소리 / 안재진 두어 달 만에 고향 집을 찾았다. 오래 비워둔 집이라 무언가 서먹서먹하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고 잠을 청하지만, 눈이 감기질 않는다. 되레 정신만 말똥말똥하여 온갖 상념이 강물처럼 이어진다. 이미 오래전에 쓰레기 더미 속에 처...  
1101 나무와 채송화 / 류인혜
LenaLee
Aug 26, 2022 105
나무와 채송화 / 류인혜      동설란 화분 귀퉁이에 풀 한 줄기가 올라왔다. 집 안에 식물이 적어 푸른 잎이 귀하기에 내버려두었다. 그 가느다란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 피었다. 가시 같은 잎이 눈에 익다 했더니 노랑색 채송화다.   며칠 동안 집을 비운 후...  
1100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이현숙
Aug 23, 2022 158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비닐하우스 위로 운석이 떨어졌다. 장갑을 낀 지질학자 몇이 수상한 돌덩이를 조심스레 거둬 갔다. 극지연구소의 분석 결과 그날 진주에 떨어진 두 개의 암석은 별에서 온 게 확실하다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1099 오이지를 먹으며 - 김훈
LenaLee
Aug 21, 2022 173
  오이지를 먹으며 – 김훈      여름 점심때 잘 익은 오이지를 반찬으로 해서 찬밥을 막르면 입안은 청량하고 더위는 가볍다. 오이지는 새콤하고 아삭아삭하다. 오이지의 맛은 두 가지 모순된 국면을 통합한다. 그 두 개의 모순은 맛의 깊이와 맛의 경쾌함이다...  
1098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이현숙
Aug 20, 2022 136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쾌청하게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우울하게 흐린 날은 흐려서 좋다. 비 오는 날, 비에 갇혀 하릴없이 흐려진 창 앞에 우두커니 서면 안개비와도 같은 음악의 선율이 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대체로 이런 날은 첼로의 음반을 걸...  
1097 외가 생각/김열규
이현숙
Aug 19, 2022 90
외가 생각/김열규 땅거미가 질 무렵, 먼 시골길을 가노라면 언제나 저만큼 외가(外家)가 보인다. 산모퉁이에 비껴앉은 그 후덕스런 집 앞에 외할머니가 서 계신다. 손짓을 하신다. 얇은 소맷자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환각(幻覺)이라기엔 너무나 아릿한 이 영상...  
1096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이현숙
Aug 18, 2022 99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닭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이 환하여 머리맡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니 네 시다. 동이 트려면 아직 멀었을 시간인데도 사물의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날짜를 꼽아 보니 동짓달 스무이틀이다. ‘아, 하현달...  
1095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이현숙
Aug 18, 2022 115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검은 비'라는 작품이 전후 일본의 베스트셀러의 으뜸으로 꼽히고 그다음은 '들불(野火)'이라고 한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마치 일본 서적의 선전문 같아서 겸연쩍은 생각이 없지도 않은데, 실은 일본에 파견교사...  
1094 책 : 이태준
LenaLee
Aug 16, 2022 166
    책 : 이태준     책(冊)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더 책답다.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책에게 너무 가혹하고 원시적인 평가...  
1093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Aug 15, 2022 84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을 ...  
1092 자음동화 / 강돈묵
이현숙
Aug 14, 2022 79
자음동화 / 강돈묵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이라 해도 이웃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해도 지난날의 삶과 완전히 선을 긋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해도 기...  
1091 껍데기 / 박동조
정조앤
Aug 11, 2022 112
껍데기 / 박동조 투명한 형체에 등은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로 보이는 허물 속은 텅 비었다. 비어버린 속과는 아랑곳없이 여섯 개의 발은 안간힘을 다해 나무를 붙안고 있다.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껍질을 뚫고 날아간 몸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  
1090 달인 / 김정화
정조앤
Aug 11, 2022 93
달인 / 김정화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한 가지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오늘날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자 대중이 수여하는 훈장과 같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온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이 호칭은 사람에게 최고의 지위를 꿈꾸게 만...  
1089 와불 / 임하경
정조앤
Aug 11, 2022 66
와불 / 임하경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절, 운주사에 와 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왔을 땐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저 허름한 절이라고만 느꼈었는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들어서니 절간이라기보단 세속을 등진 한 사람이 마음을...  
1088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정조앤
Aug 11, 2022 104
[제17회 황의순 문학상 대표작]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눈 덮인 자작나무숲에 고요가 내려앉았다. 그 흔하디 흔한 산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해찰궂은 겨울바람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해거름 자작나무 숲은 고즈넉이 숨을 죽이고 있다. 온통 희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