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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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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95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690
1127 불통不通 / 안연미
정조앤
Sep 20, 2022 139
사람마다 감정 상태에 따라 표현법도 다른가 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는 곳에서 메시지 전달은 더 말할 나위 없는 듯하다. 몇 해를 친숙하게 지내던 지인과 하루아침에 불통이 생기니 말이다. 남편과 미국을 다녀오니 전국이 불볕이라 미 서부의 뜨거...  
1126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정조앤
Sep 20, 2022 144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났다. 추석 지나면 ‘한로’ ‘상강’이 차례로 다가와 찬 이슬 내리고 무서리 내릴 것이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건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우리 ...  
1125 수필은 내 삶의 지침서 / 김재희
정조앤
Sep 20, 2022 150
수필은 내 삶의 지침서 / 김재희 어느 산골짜기 바위틈에 새치름히 피어 있는 구절초가 눈길을 잡습니다. 찬 이슬 살짝 내리기 시작하는 때에 피는 구절초의 꽃잎은 코끝이 싸한 향기를 품고 있지요. 건드리면 툭 터질 것 같은 울음 방울을 안고 있는 듯 모습...  
1124 붉은 바다. 사하라 / 강표성 file
정조앤
Sep 16, 2022 106
 
1123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정조앤
Sep 16, 2022 224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광릉 숲속 연못에 수련이 피었다. 수련이 피면 여름의 연못은 살아 있는 동안의 시간 속에서 가득 차고 고요한 순간을 완성한다. 수련은 여름의 꽃이지만 작약, 모란, 달리아, 맨드라미 같은 여름 꽃들의 수다스러움...  
1122 말못 / 허정열
정조앤
Sep 16, 2022 118
말못 / 허정열 이사를 하고 못 박을 자리를 탐색한다. 되도록 같은 곳을 활용하려는데 쉽지 않다. 새로운 곳을 찾아 못질을 시작해본다. 한 번에 박히지 않고 못이 자꾸 튕겨 나간다. 몇 군데 흠집을 내고 나서야 겨우 못이 자리를 잡는다. 적당한 깊이로 박힌...  
1121 고(孤) / 정재순
정조앤
Sep 16, 2022 96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  
1120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7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  
1119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정조앤
Sep 12, 2022 135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가로등이 하나둘 목련처럼 피어난다. 어스름이 발묵하는 시간, 먼 산이 먹빛에 잠기고 들녘은 천천히 지워진다. 사각의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면 저녁의 품속으로 사람들이 귀가한다. 해가 넘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영문을 알 수 ...  
1118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정조앤
Sep 12, 2022 92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지인의 작품 전시 개막식이다. 예사 전시회와 달리,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고 화환이 즐비하다.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뜻밖에 작은 문화단체장 선거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라고 한다.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  
1117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정조앤
Sep 12, 2022 84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거품 물고 달려오던 파도가 모래사장을 만나 스스로 힘을 풀듯, 가속도가 붙은 차량의 흐름이 광화문 앞에 이르러 완만해진다. 쫒기 듯 서두르던 내 발걸음도 서촌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늦춘다. 서촌은 청운동, 효자동, ...  
1116 품개 / 이은희
정조앤
Sep 12, 2022 121
품개 / 이은희 어르신을 뵈러 가는 중이다. 아파트에서 꽃집으로 옮겨간 지 두어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에 품은 늘었는지, 벼슬은 올랐는지 궁금하다. 동생이 보내온 사진과 문자에는 약동감이 없어 아쉽다. 그래서 주말마다 알현하러 간다고 하니 ‘어르...  
1115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정조앤
Sep 07, 2022 130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끌리는 단어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스무 개쯤 되는 것 같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라면 '애달프다'를 들겠다. 왠지 이 단어에는 진짜 삶이 담겨 있는 느낌이 든다. 삶의 ...  
1114 그 자리 / 장미숙
정조앤
Sep 07, 2022 93
RM그 자리 / 장미숙 그날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빗소리가 간이용 천막을 북채로 두들기듯 난타했다. 퇴원 수속과 서류를 발급받으며 남편이 병실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출입문 앞에 서서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을 바라...  
1113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1
이현숙
Sep 03, 2022 117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아는 분이 한 소쿠리 되는 시금치를 나눠줬다. 시장 물건이 아닌 야생 시금치라고 보물 건네듯 은밀히. 2월도 안 된 날씨에 스캐짓 밸리 그 추운 벌판에 가서 캐 온 것이라니 하긴 보통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시금치 꼴...  
1112 빨래를 널며 / 왕린
정조앤
Sep 02, 2022 163
빨래를 널며 / 왕린 길을 가다가도 빨래가 널린 것을 보면 공연히 기분이 좋다. 빨랫줄에 하얀 와이셔츠가 걸려 있으면 더욱 그렇다. 결혼하고 아기를 기다리던 때, 우리는 이층집 바깥 베란다가 유난히 넓은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아래층에는 부모를 모시고 ...  
1111 세월 / 조문자
정조앤
Sep 02, 2022 163
세월 / 조문자 아껴가며 맞이할 수도, 당겨서 맞이할 수도 없다. 남에게 줄 수도, 남의 것을 가질 수도 없다. 세월의 몫은 누구에게나 같다. 색상이 도드라지거나 무늬만 보아도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옷은 촌스럽다. 독특한 디자인에 단순한 색이 오히려 ...  
1110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정조앤
Sep 02, 2022 146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시청 광장은 싱싱한 초록의 향연 그대로였다. 푹신한 잔디밭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광장 주위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의 소음도, 하늘을 가리며 치솟은 빌딩들도 그들에...  
1109 따뜻한 눈물 / 허정진
정조앤
Sep 02, 2022 231
붉게 노을 진 눈빛이다.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며 양미간이 흠칫 놀라 움찔거린다. 천둥 번개 같은 예고는 없다. 가슴이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는가 싶으면 목울대가 느닷없이 울컥거린다. 새벽안개 자욱한 샘물이 눈시울을 흐리며 벌써 차고 넘친다. 눈동자를 ...  
1108 동동구리무 / 유병숙
정조앤
Sep 02, 2022 84
동동구리무 / 유병숙 친정집 문을 열면 먼지 냄새가 났다. 때로는 그 냄새마저 엄마의 온기처럼 느껴졌다. 엄마가 요양원으로 가신 후 여름과 가을,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그간 자매들은 버릇처럼 묵묵히 빈집에 모이곤 했다.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