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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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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95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690
1147 우리에게도 아직 '3초'가 남아 있다 / 배연국 file
정조앤
Oct 14, 2022 97
 
1146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정조앤
Oct 12, 2022 209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눈이 빛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일까, 아니면 내 정신을 늘어지는 스웨터 속에 걸어둔 탓일까. 요즘 난독증 환자처럼 글자가 자꾸 뒤엉킨다. 때로는 글자가 사라지기도 하고, 다른 글자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1145 아등바등 / 이상경
정조앤
Oct 12, 2022 97
아등바등 / 이상경 묘하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생전보다 특별히 부으시거나 살이 빠지신 것도 아닌데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제야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시기 전 담도가 막힌 탓에 온통 누렇게 변해 있었기는 해도, 확실히 명...  
1144 제대로 위로하기 / 배정현
정조앤
Oct 12, 2022 122
제대로 위로하기 / 배정현 병원에 다닌 지 꽤나 오래되었다. 의대생으로서 6년, 그리고 환자로서는 11년.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 주일가량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렸다. 열이 좀 떨어지는가 싶더니 온 몸이 퉁퉁 부어올랐다. 근처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  
1143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 / 곽흥렬
정조앤
Oct 12, 2022 144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 / 곽흥렬 - 제4회 코스미안상 대상 오래전부터 알아 온 스님이 있다. 적막이 밤안개처럼 내려 깔리는 깊디깊은 산속에, 토굴을 파고 수십 년 세월을 참선으로 정진하던 눈 밝은 수행승이었다. 이름 모를 산새며 풀벌레들만이 스님의 ...  
1142 꿈꾸는 다락방 / 왕린
정조앤
Oct 07, 2022 123
비가 내린다. 장대비가 내린다. 땅에 떨어지는 순간 꺾어지고 말 것을 어쩌자고 저리 내리꽂기만 하는 걸까. 꽤 오래전이었다. 서울이 잠겨버리면 어쩌나 싶게 이틀 밤낮 달구비가 쏟아졌다. 산동네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저지대 사는 친구네...  
1141 감또개 / 이상수
정조앤
Oct 07, 2022 147
감또개 / 이상수 담벼락 아래 어린 감이 여럿 떨어져 있다. 감꽃과 함께 풀 섶이며 길바닥에도 나뒹군다. 지난밤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에 그만 버티지 못하고 낙과하고 말았다. 생을 다 살아내지 못한 감또개를 보면 가슴 한쪽이 아릿해진다. 고샅길을 돌아가...  
1140 새참 / 배귀선
정조앤
Oct 07, 2022 157
새참 / 배귀선 볕이 고추만큼이나 매워졌다. 땀을 닦으며 집에 드니 참 때다. 주머니에 넣어온 풋고추 몇 개 꺼내놓고 아침 겸 점심을 찬물에 만다. 탱탱해진 밥 한 수저 우겨넣는다. 된장 얹은 고추를 베어 물자 전화벨이 울린다. 원고청탁이다. 목소리로 미...  
1139 일탈의 늪 / 유양희
정조앤
Oct 07, 2022 96
일탈의 늪 / 유양희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몸에 좋다거나 순수 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여행지 남해에서 돌아오면서 마늘 두 접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 마늘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사...  
1138 마중불 / 조여선
정조앤
Oct 02, 2022 121
마중불 / 조여선 추진 나무로 불을 지펴본 사람은 안다. 한겨울에 간신히 살려놓은 불길이 방고래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고 되나올 때의 속상함을. 내가 십 대까지 살아온 마을은 시골이었다. 차라리 산골이었으면 땔감이라도 흔했을 텐데, 군불이 필요한 겨울...  
1137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정조앤
Oct 02, 2022 143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의자는 풍경의 낙관이다. 산들바람 부는 드넓은 풀밭이나 파도소리 철썩이는 해변, 삶이 펄떡이는 시장 한쪽에서나 아이들 다 돌아간 운동장 귀퉁이에 놓인 의자는 지상에서 오래된 은유다. 앉음과 섬의 사이, 일과 휴식의 틈, 어...  
1136 오래된 부고 / 최지안
정조앤
Oct 02, 2022 119
오래된 부고 / 최지안 화요일의 비. 봄비는 소나기처럼 내리지 않는다. 새싹들을 위해 살살 내리라고 자연이 배려해준 설정이다. 이 비에 작년에 떨어진 낙엽은 썩고 움튼 싹은 고개를 들 것이다. 그 사이 매화 꽃눈이 겨울의 봉제선을 뜯으며 카운트다운을 ...  
1135 씨앗, 다시 꿈꾸다 / 허정진
정조앤
Oct 02, 2022 125
씨앗, 다시 꿈꾸다 / 허정진 산안개 머물다간 숲속에 푸르름이 선연하다. 온갖 숨탄것들 살찌우는 아침 햇살이 드리우자 이름 모를 산 꽃들 정채롭게 피어나고, 울울창창한 나무들 사이로 산새들 허공을 날아든다. 나무들도 가지각색이다. 곧거나 굽었거나, ...  
1134 소낙비 내리는 동안 / 김만년
정조앤
Oct 02, 2022 194
소낙비 내리는 동안 / 김만년 들판 끝에서 메뚜기 떼 같은 것들이 새까맣게 몰려온다. 아까부터 서쪽 먹장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기어이 한바탕 쏟아 붙는다. 소낙비다. 직립의 화살촉들이 사방팔방으로 마구 꽂힌다. 나는 호미를 내팽개치고 농막으로 냅다 뛴...  
1133 죽장도 / 김희숙
정조앤
Sep 27, 2022 103
죽장도 / 김희숙 검劍이 사는 집이다. 금으로 수놓은 별자리에서 푸른빛이 품어나는 사인검과 티끌조차 산산이 자를 것 같은 날렵한 충무도 사이에 긴 대나무 도검 한 자루가 쓸쓸하게 서 있다. 녹물을 덮어 쓴 칼날은 마치 초로의 노인이 벽에 등을 대고 있...  
1132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정조앤
Sep 27, 2022 187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병원 아침 식사 시간은 7시였다. 어머니 식사를 수발하러 병실에 들어섰다. 전날만 해도 비위관에 산소 호흡기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어머니가 맨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필시 밤새 또 줄을 잡아 빼었으리라....  
1131 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정조앤
Sep 27, 2022 191
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입이 푼푼한 항아리에 가을빛이 흥건하다. 각진 소금에 살찐 새우등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오후 햇살을 튕긴다. 소금의 짠맛에 구부렸던 고집마저 내려놓았는가. 딱딱하고 날카롭던 껍질이 흐물흐물 ...  
1130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정조앤
Sep 27, 2022 94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삼강 주막에 들렀다. 이는 조선 말기의 전통 주막으로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다. 이곳 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이다. 경상북도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2005년 11월 20일이다. 그 해 90세...  
1129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이현숙
Sep 22, 2022 145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엄...  
1128 폐타이어 / 이은희
정조앤
Sep 20, 2022 127
폐타이어 / 이은희 폐타이어가 보기 좋게 버려졌다. 아니 그의 재탄생인가. 그 말의 뉘앙스를 수긍할 수 없는지 타이어는 반기를 든다. '버려진 듯 집 지키는 노구로 전락했거늘, 무엇이 재탄생이냐,'고 빈정거린다. 하지만 난 '제 눈에 안경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