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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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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090 달인 / 김정화
정조앤
Aug 11, 2022 84
달인 / 김정화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한 가지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오늘날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자 대중이 수여하는 훈장과 같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온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이 호칭은 사람에게 최고의 지위를 꿈꾸게 만...  
1089 와불 / 임하경
정조앤
Aug 11, 2022 63
와불 / 임하경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절, 운주사에 와 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왔을 땐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저 허름한 절이라고만 느꼈었는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들어서니 절간이라기보단 세속을 등진 한 사람이 마음을...  
1088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정조앤
Aug 11, 2022 95
[제17회 황의순 문학상 대표작]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눈 덮인 자작나무숲에 고요가 내려앉았다. 그 흔하디 흔한 산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해찰궂은 겨울바람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해거름 자작나무 숲은 고즈넉이 숨을 죽이고 있다. 온통 희멀건 ...  
1087 신기독愼己獨 / 권오훈
정조앤
Aug 11, 2022 69
[제22회 수필과비평 문학상 대표작] 신기독愼己獨 / 권오훈 한때 독서클럽에서 정한 도서로≪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을 읽은 적이 있다. 아인슈타인에 버금갈 정도로 명석한 스웨덴 물리학자 스베덴보리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가사假死상태에서 여러 차례 ...  
1086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7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1085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1
정조앤
Aug 05, 2022 85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이제, 저 나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어디서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저 측은한 팔자를 어찌할꼬…. 길을 오갈 때마다, 나무들을 볼 때마다 속이 아린다. 양정에서 부전에 이르는 오래된 도로 '부전로', 부산의...  
1084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정조앤
Aug 05, 2022 96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작은어머니는 서울로 유학한 작은아버지가 처음으로 구해 들어간 하숙집 주인의 외동딸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중학교 2학년이던 숙모는 여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촌과 결혼식을 올렸다. 신행 오던 날, 할아버지 집 마당은 서울 새색시...  
1083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정조앤
Aug 05, 2022 70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결미는 나라마다 다르게 각색된단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개미가 과로사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시스템에 익숙한 쿠바의 경우, 베짱이는 당당하게 이야기한...  
1082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6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1081 환부작신 / 곽흥렬
정조앤
Jul 31, 2022 111
환부작신 / 곽흥렬 낯익은 주소지로부터 택배 상자 하나가 부쳐져 왔다. 늦서리 내리는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선 물이다. 해마다 받다 보니,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이면 염치없게도 이제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테이프로 단단히 묶여 있는 상...  
1080 멸치 / 이윤경
정조앤
Jul 31, 2022 115
멸치 / 이윤경 택배로 상자 하나가 들어왔다. 곱게 쌓인 보자기를 풀었다. 나무로 된 상자 속에는 얌전하게 한지를 깔고 은빛 멸치가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묵직하고 반듯한 나무상자 속에서 멸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앙다물고 누워있다. 흠 없고 ...  
1079 향기와 냄새 / 장금식
정조앤
Jul 31, 2022 111
향기와 냄새 / 장금식 향기와 냄새.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 “꽃, 향, 향수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라는 사전적 의미를 따른다면 향기에는 분명 냄새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흙냄새, 밥 냄새는 생각만 해도 구수하고 고향과 어머니가 ...  
1078 행복엔 값이 없다 / 김서령
정조앤
Jul 31, 2022 101
행복엔 값이 없다 / 김서령 사무실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엔 당연히 컴퓨터가 놓였다. 책상에 앉는다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는다는 의미다. 컴퓨터를 밀쳐놓고 새삼 종이책을 펼치거나 펜글씨를 쓸 수는 없다. 종일 모니터 안에서 내가 읽어 치우는 활자가 도...  
1077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정조앤
Jul 31, 2022 106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늙은 거미를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거문개똥거미가 마른 항문으로 거미줄을 뽑아내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암컷 거문개똥거미가 제 마지막 거미줄 위에 맺힌 이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  
1076 후박나무 아래서 / 강천
정조앤
Jul 26, 2022 102
후박나무 아래서 / 강천 후박나무 아래에 서 있다. 팔만 권의 책으로도 다 말할 수 없는 심득이 서려 있는 곳이다. 마음이 들떴다. 언젠가는 꼭 찾아보리라 했던 불일암을 가는 날이라 성마른 생각이 몸보다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내리...  
1075 바람 / 김나현
정조앤
Jul 26, 2022 103
바람 / 김나현 저마다의 바람이 액자에 걸렸다. 대나무 잎을 간질이는 바람, 잔물결에 노닥거리는 바람, 꽃잎에 속살대는 바람, 여인의 봄바람,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 실체 없는 바람이 각양의 모습으로 액자 속에 담겼다. ​ 종종 바람이 일...  
1074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정조앤
Jul 26, 2022 79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수국 필 때다. 엔들레스썸머 수국 한 송이에 꽃밭 한 평, 들었다. 수국은 꽃대 하나가 꽃다발처럼 푸짐하다. 여름을 축소하고 담장을 이루고 핀다. 입구에서 겨울 숲 같은 유칼립투스를 만난다. 수려한 구석도 없는데 왈칵 마음이 간다....  
1073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정조앤
Jul 26, 2022 96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한 평 남짓 서재에 손바닥만 한 들창이 하나 있다. 그 옛날, 창호지 문에 댄 유리 조각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눈길로 다가간다. 담장 너머 가지에 감꽃이 열리고, 옆집 마당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  
1072 솜틀집 2층 손님/유숙자 file
이현숙
Jul 26, 2022 181
 
1071 사고실험 / 홍정현
정조앤
Jul 22, 2022 109
사고실험 / 홍정현 ‘그릇을 깨면 나쁜 일이 생긴다.’ 나의 징크스였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추측이나 주장은 불신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여기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시작이 언제였을까. 삼십 년 전쯤? 부주의로 유리컵을 깨뜨린 다음 날,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