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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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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9
1232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정조앤
Jan 09, 2023 214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차분히 안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느 곳에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는가? 나는 유언 무언 중에 나 자신 또는 남에게 약속한 바를 어느 정도까지 충실하게 실천해 왔는가? 나는...  
1231 시간이 부서지는 소리/유숙자 file
이현숙
Jan 09, 2023 156
 
1230 거미집 / 김정화
정조앤
Jan 05, 2023 129
거미집 / 김정화 집은 머지않아 철거될 예정이다.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어 감정평가 날짜가 통보되었다. 거주하지 않는 빈집이라 일자에 맞춰 현관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수리도 하지 않았고 세입자도 들이지 않은 채 세간살이만 진즉 덜어내고 그대로 방치...  
1229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정조앤
Jan 05, 2023 115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1228 오래된 책 / 윤승원
정조앤
Jan 05, 2023 113
오래된 책 / 윤승원 물소리를 읽는다. 심산유곡에서 내려오는 물의 문장은 깊고 푸르다. 계곡을 타고 흘러오는 고요한 구절 앞에 나를 앉힌다. 파르르 물비늘이 이는 수면 위로 버들치며 피라미들이 파닥거리며 튀어 오를 것 같다.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서원까...  
1227 땅 / 안경덕
정조앤
Jan 05, 2023 92
땅 / 안경덕 땅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 바닷속처럼 가늠 안 된다. 그 깊이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과 견주면 어떨까. 추측에 불과하니 도저할 뿐이다. 수 십 층을 넘어 백 층대의 대형 아파트를 보면 가슴 서늘해진다. 땅이 이고 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1226 살아있는 집 / 심선경
정조앤
Jan 05, 2023 157
살아있는 집 / 심선경 비 온 뒤 개망초가 마당을 죄다 점령했다. 오래전부터 깨져 있는 듯한 유리창은 세월의 먼지 옷을 입어 이제 더는 투명하지 않다. 모서리가 뜯겨 나가고 한쪽 다리가 내려앉은 거무튀튀한 평상 위로 눈 찌푸린 햇살 한 조각 깜빡 졸다 ...  
1225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정조앤
Jan 02, 2023 164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나, 개망초 우거진 밭 어귀에 초연히 누운 냉장고일세. 무슨 헛소리냐고. 자네 기억하는가. 동네 사람 누구나 스쳐가는 길 가장자리에 나를 내다버린 날을. 누군가 얼핏 보더니 꼭 새하얀 관 같다고 하더구만. 그...  
1224 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정조앤
Dec 30, 2022 297
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 - 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오랫동안 현실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었다. 많은 일에서 늦되었고 욕심이 없었으며 두문불출 혼자 지내는 일도 달게 받아들이는 체질이었다. 그해 늦은 가을 숲...  
1223 A형과 O형 / 송귀연
정조앤
Dec 30, 2022 123
A형과 O형 / 송귀연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검사결과 혈액형이 O형이란 것이었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A형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O형이라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혹 다른 사람과 바뀌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전혀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병원에 들렀다 혹...  
1222 도마 / 김순남
정조앤
Dec 30, 2022 136
도마 / 김순남 친정집 큰 항아리 속에는 엄마의 물건들이 모여 있었다. 자루가 긴 나무 주걱과 큼지막한 국자, 닳아빠진 뚝배기 옆 낡은 도마에 눈길이 머물자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가장자리에는 세월의 찌든 때가 짙게 드리워지고 가운데는 칼자국에 닳아 ...  
1221 돌 3 / 노혜숙
정조앤
Dec 30, 2022 103
돌 3 / 노혜숙 <대화> 2015 ​ 전시관의 막다른 방이다. 검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들어가도 되는지 잠시 망설인다. 그때 한 관객이 안에서 나온다. 텅 빈 방으로 내가 들어간다. 범종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사각의 흰 벽에 캔버스 그...  
1220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정조앤
Dec 30, 2022 127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이상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더 견딜 수 없어서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살던 원룸을 정리해서 직원들에게 밀...  
1219 “게엔찬타!” / 박금아
정조앤
Dec 30, 2022 103
“게엔찬타!” / 박금아 이른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는 어머니가 날이 새기를 기다려 한 전화였다. “오늘, 니가 댕긴다는 곳에 나를 좀 데리고 가 주라.” 엉겁결에 그러시라 해놓고 당황해하고 있는데 삼...  
1218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정조앤
Dec 26, 2022 111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냉장고 문을 연다. 갈무리해둔 나숭개를 꺼내 된장국을 끓여볼 요량인데, 삐걱대는 소리가 갈수록 더 한다. 어머니 생전에 쓰던 것을 이어 쓰고 있으니 어림잡아 삼십 년은 된 것 같다. 어떤 때는 내 유년의 정지문짝에서 나...  
1217 유선전화기 / 손진숙
정조앤
Dec 26, 2022 102
유선전화기 / 손진숙 묵언 수행 중이다.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언제던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거린다. 유선전화기의 용도가 왜 이렇게 쓸모없이 전락해 버렸을까. 결혼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였다.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이장 집과 제일 큰 기와...  
1216 초보 고수 / 김순경
정조앤
Dec 26, 2022 78
초보 고수 / 김순경 버려야 채울 수 있다. 틈이 없으면 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여백과 공간이 있어야 뭐든지 받아들일 수가 있다. 비움을 강조하고 버려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따라가지 못한다. 드디어 북채를 잡았다. 판소리를 시작한 ...  
1215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정조앤
Dec 26, 2022 136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골목길은 삶의 자궁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골목들, 세상으로 향하는 길은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햇볕 따사로운 곳에 외딴집, 먹을거리를 찾거나 말동무를 만나러 걷다 보면 바...  
1214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정조앤
Dec 21, 2022 132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이웃집 일산이 엄마가 뜬금없이 여러 개의 화분을 갖다 주었다. 작고 앙증맞은 게발선인장부터 다년초, 아마릴리스, 군자란, 행운목, 관음죽, 큼지막한 소철까지. 이미 꽃이 진 것, 막 몽우리가 오동통해진 것, 예쁜 꽃을 활짝 피운 ...  
1213 섬 / 김이랑
정조앤
Dec 21, 2022 193
섬 / 김이랑 하루 쟁기질 마치고 돌아와 거울 앞에 앉는다. 반백 머리칼에 눈가에 주름 몇 줄, 사내 하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는 누구냐. 왜 여기 있는가. 외롭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으면 사내도 되물어온다. 둘은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만 되풀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