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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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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133 죽장도 / 김희숙
정조앤
Sep 27, 2022 91
죽장도 / 김희숙 검劍이 사는 집이다. 금으로 수놓은 별자리에서 푸른빛이 품어나는 사인검과 티끌조차 산산이 자를 것 같은 날렵한 충무도 사이에 긴 대나무 도검 한 자루가 쓸쓸하게 서 있다. 녹물을 덮어 쓴 칼날은 마치 초로의 노인이 벽에 등을 대고 있...  
1132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정조앤
Sep 27, 2022 164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병원 아침 식사 시간은 7시였다. 어머니 식사를 수발하러 병실에 들어섰다. 전날만 해도 비위관에 산소 호흡기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어머니가 맨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필시 밤새 또 줄을 잡아 빼었으리라....  
1131 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정조앤
Sep 27, 2022 169
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입이 푼푼한 항아리에 가을빛이 흥건하다. 각진 소금에 살찐 새우등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오후 햇살을 튕긴다. 소금의 짠맛에 구부렸던 고집마저 내려놓았는가. 딱딱하고 날카롭던 껍질이 흐물흐물 ...  
1130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정조앤
Sep 27, 2022 70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삼강 주막에 들렀다. 이는 조선 말기의 전통 주막으로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다. 이곳 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이다. 경상북도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2005년 11월 20일이다. 그 해 90세...  
1129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이현숙
Sep 22, 2022 111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엄...  
1128 폐타이어 / 이은희
정조앤
Sep 20, 2022 107
폐타이어 / 이은희 폐타이어가 보기 좋게 버려졌다. 아니 그의 재탄생인가. 그 말의 뉘앙스를 수긍할 수 없는지 타이어는 반기를 든다. '버려진 듯 집 지키는 노구로 전락했거늘, 무엇이 재탄생이냐,'고 빈정거린다. 하지만 난 '제 눈에 안경 아니...  
1127 불통不通 / 안연미
정조앤
Sep 20, 2022 91
사람마다 감정 상태에 따라 표현법도 다른가 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는 곳에서 메시지 전달은 더 말할 나위 없는 듯하다. 몇 해를 친숙하게 지내던 지인과 하루아침에 불통이 생기니 말이다. 남편과 미국을 다녀오니 전국이 불볕이라 미 서부의 뜨거...  
1126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정조앤
Sep 20, 2022 84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났다. 추석 지나면 ‘한로’ ‘상강’이 차례로 다가와 찬 이슬 내리고 무서리 내릴 것이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건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우리 ...  
1125 수필은 내 삶의 지침서 / 김재희
정조앤
Sep 20, 2022 112
수필은 내 삶의 지침서 / 김재희 어느 산골짜기 바위틈에 새치름히 피어 있는 구절초가 눈길을 잡습니다. 찬 이슬 살짝 내리기 시작하는 때에 피는 구절초의 꽃잎은 코끝이 싸한 향기를 품고 있지요. 건드리면 툭 터질 것 같은 울음 방울을 안고 있는 듯 모습...  
1124 붉은 바다. 사하라 / 강표성 file
정조앤
Sep 16, 2022 80
 
1123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정조앤
Sep 16, 2022 193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광릉 숲속 연못에 수련이 피었다. 수련이 피면 여름의 연못은 살아 있는 동안의 시간 속에서 가득 차고 고요한 순간을 완성한다. 수련은 여름의 꽃이지만 작약, 모란, 달리아, 맨드라미 같은 여름 꽃들의 수다스러움...  
1122 말못 / 허정열
정조앤
Sep 16, 2022 95
말못 / 허정열 이사를 하고 못 박을 자리를 탐색한다. 되도록 같은 곳을 활용하려는데 쉽지 않다. 새로운 곳을 찾아 못질을 시작해본다. 한 번에 박히지 않고 못이 자꾸 튕겨 나간다. 몇 군데 흠집을 내고 나서야 겨우 못이 자리를 잡는다. 적당한 깊이로 박힌...  
1121 고(孤) / 정재순
정조앤
Sep 16, 2022 81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  
1120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2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  
1119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정조앤
Sep 12, 2022 105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가로등이 하나둘 목련처럼 피어난다. 어스름이 발묵하는 시간, 먼 산이 먹빛에 잠기고 들녘은 천천히 지워진다. 사각의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면 저녁의 품속으로 사람들이 귀가한다. 해가 넘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영문을 알 수 ...  
1118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정조앤
Sep 12, 2022 84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지인의 작품 전시 개막식이다. 예사 전시회와 달리,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고 화환이 즐비하다.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뜻밖에 작은 문화단체장 선거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라고 한다.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  
1117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정조앤
Sep 12, 2022 75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거품 물고 달려오던 파도가 모래사장을 만나 스스로 힘을 풀듯, 가속도가 붙은 차량의 흐름이 광화문 앞에 이르러 완만해진다. 쫒기 듯 서두르던 내 발걸음도 서촌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늦춘다. 서촌은 청운동, 효자동, ...  
1116 품개 / 이은희
정조앤
Sep 12, 2022 99
품개 / 이은희 어르신을 뵈러 가는 중이다. 아파트에서 꽃집으로 옮겨간 지 두어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에 품은 늘었는지, 벼슬은 올랐는지 궁금하다. 동생이 보내온 사진과 문자에는 약동감이 없어 아쉽다. 그래서 주말마다 알현하러 간다고 하니 ‘어르...  
1115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정조앤
Sep 07, 2022 119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끌리는 단어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스무 개쯤 되는 것 같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라면 '애달프다'를 들겠다. 왠지 이 단어에는 진짜 삶이 담겨 있는 느낌이 든다. 삶의 ...  
1114 그 자리 / 장미숙
정조앤
Sep 07, 2022 76
RM그 자리 / 장미숙 그날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빗소리가 간이용 천막을 북채로 두들기듯 난타했다. 퇴원 수속과 서류를 발급받으며 남편이 병실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출입문 앞에 서서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을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