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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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3263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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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9289 |
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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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 하나 /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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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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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 하나 / 장미숙 아파트 화단 느티나무 아래 낡은 의자 하나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나무 그림자가 의자 옆에 쪼그려 앉은 저물녘, 갈 길이 바쁜 해는 주섬주섬 어둠의 옷을 입는다. 너덜너덜한 행색으로 의자는 오늘도 밤을 새울 모양인가 보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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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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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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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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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초등학교 5학년 때 6·25 동란이 터졌다. 서울을 떠나 발이 닿은 피난지는 대구나 부산 같은 남쪽의 대도시가 아니라 선친의 생가가 있는 충청도 산골의 집성촌 마을이었다. 얕은 산비탈 꼭대기 집에 살고 있는 초로의 노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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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펫 / 배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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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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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펫 / 배귀선 볕이 늘어져 있다. 제 주인인 내가 다가가도 반쯤 덮인 눈꺼풀 걷어낼 줄 모르고 마당에 모로 누워 꼬리만 스릉스릉 흔들어댄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가는 꽃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녀석을 보면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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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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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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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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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계단을 올랐다. 자줏빛 치맛자락을 여미며 오르던 가파른 길이다. 회색 벽돌의 근대 서양식 건물 앞에 섰다. 쨍한 오월 한 날, 새들이 노래한다.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그대로다. 도시의 소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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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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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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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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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 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시속 20㎞의 강풍이 부는 영하 60도 극한의 땅 남극, 포식자와 추위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 수컷 황제펭귄의 부성은 65일 동안 눈만 먹으며 서서 자는 고행도 마다치 않는다. 몸무게가 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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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그늘 / 박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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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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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그늘 / 박용수 벚꽃이 만발한 초사월, 아파트 주변은 온통 꽃 잔치였다. 식당으로 가는 50여 미터의 거리임에도 그는 두 번을 주저앉았다. 푹신한 소파, 아니 그냥 딱딱한 나무 의자도 아닌 길바닥에 텁석 주저앉은 것이다. 그가 앉은 길 위에는 벚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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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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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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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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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 이경은 학림다방 의자에 앉자마자 울기 시작한다. 크게 소리 내어 울지 않는데도 왠지 울음소리에 슬픔이 그득하고 사랑의 상처가 느껴진다. 그 쓰라림이 전파처럼 전달된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다. 잠시 후, 여자가 코트를 벗자 샛노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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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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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살아요 / 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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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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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살아요 / 남태희 같은 평수의 집들이 도시락처럼 포개져 차곡하게 서른 층 쌓여있다. 나의 집 소파 위에 그들의 소파가 포개어져 있고 내가 건 텔레비전 모니터가 걸린 벽에 그 집의 벽걸이 티브이도 웅웅 소리를 낼 것이다. 식탁의자 끄는 소리가 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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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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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돌탑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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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111 |
막돌탑 / 박양근 부산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련산에 작달막한 봉우리들이 솟았다. 여름 뙤약볕의 열기를 받은 돌산이 구경거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겨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세 번의 여름이 지나면서 투박한 돌탑이 막 손에 의하여 올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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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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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모습 / 막스 피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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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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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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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칭찬만 하게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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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3 |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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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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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구두 /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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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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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구두 / 김응숙 침대 난간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등이 침대에서 떨어지고, 시선이 각도기의 눈금을 따라가듯 둥글게 움직이다 직각쯤에서 멈춘다. 발을 침대 아래로 내린다. 신발을 찾을 수 없다. 맨발이 바닥에 닿는다. 일어서려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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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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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산 / 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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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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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산 / 김순경 비만 오면 시뻘건 황토물을 토해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난 뒷산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장꾼들과 농사짓는 동네 사람들이 날마다 산길을 오갔지만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주검을 품고 있던 붉은 산에 도굴꾼이 몰려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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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9 |
흙의 노래를 들어라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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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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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노래를 들어라 -남해안 경작지 김 훈 풀은 풀의 비애로써 인간의 비애를 헐겁게 한다. 봄의 흙은 헐겁다. 남해안 산비탈 경작지의 붉은 흙은 봄볕 속에서 부풀어 있고, 봄볓 스미는 밭들의 이 붉은색은 남도의 봄이 펼쳐내는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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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 |
민들레 / 백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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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142 |
민들레 / 백남일 봄이 오는 길목이라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러나 집집의 대문짝엔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입춘서가 나붙고, 해토머리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는지 제 뿌리가 사뭇 군시럽습니다. 오매불망 벼르던 봄나들이 채비를 서두릅니다. 속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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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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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밤 /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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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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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밤 / 이한얼 상상 속 여행지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나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좋은 사람과 멋진 장소를 여행한다. 차가 막히지 않고, 발목을 접지를 일이 없으며, 일행과 다투지도 않는다. 계획한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가져간 모든 물건은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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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집에서의 하루/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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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4, 2023 |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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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원 /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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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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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원 / 장미숙 한창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계산대 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르바이트생과 어떤 남자가 쿠폰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남자는 빵값을 쿠폰으로 계산하려는데 실제 값하고 맞지 않은 모양이었다. 남자를 살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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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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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술령의 봄 / 윤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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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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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술령의 봄 / 윤미영 매화 꽃잎이 하르르 흩날려 서러운 풍경화가 되던 날. 야트막한 산행을 했다. 3월 말 때늦게 내린 눈은 무릎을 덮을 지경이었다. 하얀 눈길은 굽이마다 역사의 뒤안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우둔거리는 마음으로 "치술령鵄述嶺"으로 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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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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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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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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