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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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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9
1332 사람 풍경 / 염귀순
정조앤
May 04, 2023 113
사람 풍경 / 염귀순 여성복 매장에 신상품이 줄줄이 걸렸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치마, 블라우스가 색색의 표정으로 눈길을 잡는다. 디자인과 색깔을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 골라든 옷을 거울 앞에서 체형과 견주어보는 사람들로 매장 안은 조용하면서도 사뭇...  
1331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정조앤
Apr 29, 2023 92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동죽조개 맛이 깊어지면, 서쪽 바닷가 동백마을에 가리라. 마을 앞 고두섬 주변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 숨구멍이 보이고 그곳을 호미로 깊숙이 파내 보리다. 부지런히 뻘 속을 뒤지면 봄볕 품은 동죽이 물총을 쏘...  
1330 봄, 봄 / 배귀선
정조앤
Apr 29, 2023 144
봄, 봄 / 배귀선 봄동이다. 겨울이 서둘러 가면서 흘린 푸른 전단이다. 유난히 많았던 눈 속에서도 잃지 않은 파릇함을 보노라니 한 뼘 햇살을 향한 마음자리가 사뭇 기울어진다. 사계 중에서 봄은 내게 유독 많은 비유로 읽힌다.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봄...  
1329 노동, 그리고 놀이 / 정여송
정조앤
Apr 29, 2023 128
노동, 그리고 놀이 / 정여송 열흘 후면 아랫집이 이사를 간다. 문 하나 열면 만날 수 있는 지척이 원로(遠路)가 될 터이니 한 달에 한 번이나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차 한 잔 마시자며 부른다. 바람도 쐬잔다. 나서려는데 자동차 키를 찾는다. 늘 놓았던 ...  
1328 향나무 꽃 / 남태희
정조앤
Apr 29, 2023 93
향나무 꽃 / 남태희 마을은 언제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깨어 부수는 소리, 낡은 집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부들의 작업 지시 소리와 좁은 길목에서 비껴가는 차들의 경적까지 더해지면 소리는 햇살의 파편처럼 퍼져버린다. 누구...  
1327 굽은 허리 / 문선경
정조앤
Apr 24, 2023 138
굽은 허리 / 문선경- 제 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참전 흔적을 확인하고 싶다며 좀 알아봐 달라는 내용이었다. 최근에 외할아버지에 대해 나와 많은 얘기를 한 후였다. 주로 할아버지의 허리에 관해서...  
1326 주산역 이야기 / 임경희
정조앤
Apr 24, 2023 133
주산역 이야기 / 임경희 - 제8회 철도문학상 대상 이제 주산역에는 기차가 멈추어 서지 않는다. 장항선의 기차들은 이 역을 빠르게 스쳐 달려간다. 주산역은 장항선의 복선화, 개량화 흐름 속에서 오래전 폐역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기차역이라고 할 수도 없...  
1325 무딘 칼 한 자루 / 박남주
정조앤
Apr 24, 2023 122
무딘 칼 한 자루 / 박남주 - 제8회 철도문학상 최우수상 수서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가는 SRT 열차를 탔다. 사촌 형님의 부고를 받고 황망히 길을 나선 탓이라 두서없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차장 밖은 오월의 싱그러움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다. 산야가 온통 ...  
1324 아버지의 망치 / 정석두
정조앤
Apr 24, 2023 538
아버지의 망치 / 정석두 - 제8회 철도문학상 최우수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락방을 정리하다 신문지에 돌돌 싼 작은 봉지 하나를 발견했다. 제법 묵직한 것을 조심스레 펼쳐 보니 망치머리 두 개가 앙증맞게 싸여 있었다. 양쪽 끝이 뾰족하게 생긴 이 망치...  
1323 물의 뿌리 / 제은숙
정조앤
Apr 24, 2023 251
물의 뿌리 / 제은숙 - 2023년 제13회 천강문학상 대상 잠잠한 호수를 내려다본다. 무성하게 자라난 나무처럼 물 한 그루가 천천히 흔들린다. 진흙 깊숙이 발을 걸고 굵은 둥치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가지 끝 어린 물 잎사귀들만 바람 소리에 화답한다. 저토...  
1322 용골(龍骨) / 이치운
정조앤
Apr 24, 2023 124
용골(龍骨) / 이치운 -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요동친다. 집어삼킬 듯 파도가 포악스럽지만 배는 흔들릴 뿐 침몰하지 않는다. 오른 쪽에서 밀려오면 왼쪽으로 몸을 돌려 세우고, 왼쪽에서 밀면 오른쪽으로 중심을 잡는다. 앞에서 달려들면 뒤로 물러서고, ...  
1321 좌판에 앉아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3 106
좌판에 앉아 / 김서령 연신내 시장 볕 안 드는 한 구석, 좌판에 앉아 국수를 먹는다. 곁에는 열 살짜리 새순 같은 딸을 앉혀두고 비닐봉지에 덕지덕지 싼 시장 본 물건들은 한켠에 세워두었다. 숱한 사람들이 김칫국물을 흘린 조붓한 나무 판자 아래 뺑뺑 돌아...  
1320 울타리를 넘다 / 배영주
정조앤
Apr 17, 2023 118
울타리를 넘다 / 배영주 식당 테이블 위에 가방을 풀썩 던져 놓는다. "물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 앞치마 있어요?"라며 목소리가 높다. 직원이 음식을 얌전히 그녀의 테이블 위에 놓자마자 "김치나 깍두기 있어요?"하고 주인을 부른다. 자장면을 먹고 있는 내 ...  
1319 나무손 / 윤미영
정조앤
Apr 17, 2023 125
나무손 / 윤미영 바다는 시치미 떼듯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가 담벼락을 긁으며 천천히 지나간다. 어깨 위로 햇살이 하얗게 풀어져 내린다. 지난날 칠흑 같은 절망으로 벼랑 끝에서 한줌 재로 남을 뻔했던 시간들. 이제는 굳건히 한 길로만 걷는다. 조바...  
1318 무언(無言) / 박종숙
정조앤
Apr 17, 2023 98
무언(無言) / 박종숙 아버지는 지금도 내 가슴에 커다란 거목으로 살아 계신다. 동네 입구를 돌아서면 떡 버티고 서서 마을을 지켜주던 믿음직스러운 느티나무처럼 나를 지켜주는 절대자이시다. 비록 이 세상에 살아 계시지는 않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1317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정조앤
Apr 17, 2023 92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나는 싱그러운 초록 잎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반려 식물이 많다. 나무들을 바라보면 어느 짙은 푸른 숲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요즘 얄궂은 환경 탓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화분...  
1316 길을 가다가 / 최호택
정조앤
Apr 12, 2023 89
길을 가다가 / 최호택 너무 멀리 왔나?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기억을 되짚어 본다. 지나온 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갖은 상념만 머릿속에 가득 차오른다. 애당초 목표를 정하고 떠난 길은 아니었다. 여러모로 목표에 다다른다는 것은 어렵기...  
1315 노을 앞에서 / 강돈묵
정조앤
Apr 12, 2023 118
노을 앞에서 / 강돈묵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다. 대학에서 정년퇴직할 때만 해도 마음이 그리 가벼울 수가 없었다. 내 생활에 변화가 일어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퇴임이 아니라 이임이라며 보따리를 쌌던 나다. 강의는 전과 같이 이루어지되 장소만 바뀔...  
1314 소통의 언어학 / 허정진
정조앤
Apr 12, 2023 108
소통의 언어학 / 허정진 패스트푸드점에 가끔 간다. 나이가 들어선지 아무래도 낯설고 불편한 장소인 것이 사실이다. 무인주문기 사용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주문받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웅얼웅얼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입도 벌리...  
1313 폐교에 뜨는 별 / 정목일
정조앤
Apr 12, 2023 156
폐교에 뜨는 별 / 정목일 ‘한번 찾아가 보리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껴둔 곳이 있다. 사람마다 ‘추억의 성소(聖所)’가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도 그런 곳인 셈이다. ​시야에 남덕유산과 학교 모습이 보이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