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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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951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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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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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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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 이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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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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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 이치운 내 고향은 소리도이다. 섬이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 가면 남면 끝자락에 보이는 조그만 섬이다. 주민들이라고는 기껏 백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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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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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솎기 / 송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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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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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솎기 / 송귀연 봄의 잉여를 솎아낸다. 도톰한 입술을 내밀며 새순들이 해바라기하듯 가지 끝에 앉아 있다. 장갑 낀 손에 지긋이 힘을 준다. 겨우내 혹한을 견뎌낸 여린 생명들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위로 향한 꽃눈들은 햇볕에 과다 노출되어 제대로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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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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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게 / 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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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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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게 / 강천 봄아,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니. 너와 함께 나의 삶이 시작되리라 하여 우리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단다. 내가 사는 곳은 푸른아파트야. 그냥 푸른이 아닌 더푸른아파트. 이름이 말해 주듯 근 삼십여 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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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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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1, 2023 |
118 |
책상 / 박소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책상 하나가 버려져 있다. 가죽 상판에 곡선으로 된 다리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고급의 앤티크다. 몇 군데 미세한 흠집은 있으나 조금만 손질하면 한참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이 멋진 책상을 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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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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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 강돈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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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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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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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김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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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1, 2023 |
83 |
공 / 김잠복 매 한마리가 한 덩어리의 고기를 사냥해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주변의 뭇 새들이 다투어 매 를 쫒았다. 허공을 날아오른 뭇 새들이 매가 물고 있는 고기를 빼앗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다. 매는 이 상황을 견지 못해 결국 고깃덩어리를 땅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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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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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나무들의 / 이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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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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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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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죽음, 네 명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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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1, 2023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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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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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심呼心 / 라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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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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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심呼心 / 라환희 운동화 끈을 고쳐 묶는 사거리, 건너편 공원이 환하다. 바야흐로 봉두뫼가 절정을 이뤘다. 팬데믹의 회색빛 우울 속에서 맞은 세 번째 봄이다. 시절과 상관없이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후각이 예민해진다. 봄의 최면이 희망을 일깨웠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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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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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들다 / 황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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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6, 2023 |
109 |
초록에 들다 / 황진숙 더는 갈 수 없고 더 이상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목을 끌어 압도하지도 뒤쳐져 순종하지도 않는다. 황과 청의 따스함과 차가움을 동등하게 품어 온화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미완을 완성시키고 충만에 도달하는 색, 초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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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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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화목 / 김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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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6, 2023 |
72 |
규화목 / 김추리 나무의 죽음인가. 돌의 탄생인가. 생을 마치는 순간, 나무는 주검을 늪에 묻히고 새로운 숨을 쉬었다. 들숨 따라 시작된 광물들의 침투로 온몸에 색색의 열꽃이 피었다. 어둠의 배려로 수백 년 지난 삶을 망각하고 날마다 수만 년을 이어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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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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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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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6, 2023 |
166 |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잃을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없는 세간이기에 언제나 열려 있는 문.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혼자 있을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여느 때 같으면 인기척이 나면 내 이름을 부르실 것인데 조용하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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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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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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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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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아침 일곱 시, 어김없이 그녀가 지나간다. 아직은 어두컴컴한 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 사람, 그녀의 뒤를 따르는 그림자의 발걸음 소리가 자박자박 들린다. 빈 상자를 밖에 내놓기 위해 나갔다가 한참 그녀를 바라본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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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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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잘 지내기 / 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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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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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잘 지내기 / 서숙 딸과 함께 치앙마이에 갔을 때였다. 훌륭한 커피 맛으로 유명한 한 카페에 수수한 차림새가 한국인임이 분명한 중년 여인이 홀로 들어왔다. 이어폰의 늘어진 줄과 손에 들린 한 권의 책이 전하는 분위기에 끌려 그녀에게 절로 시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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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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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 김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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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1, 2023 |
172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김추리 봄이 오는 길목, 꽃샘잎샘 바람이 분다. 느닷없이 북쪽 하늘이 깜깜하고 찬바람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후두둑 비까지 달려와 쏟아진다. 사나운 사람 성질부리듯 하는 날씨에 오싹 한기가 든다. 느닷없는 바람에 매화꽃이 사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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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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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의 변명 / 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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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1, 2023 |
99 |
모서리의 변명 / 남태희 내질러지지 않는 소리를 삼킨다. 너무 아프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저 주저앉아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며 오금을 옴찔옴찔 비틀어 본다. “어우야!” 한참이 지난 뒤에야 소리가 터져 나온다. 거울을 보니 책상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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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아닌 색 / 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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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1, 2023 |
107 |
색 아닌 색 / 최이안 별을 보러 갔다. 도시의 드문드문 희미한 별이 아닌 촘촘히 영롱한 별무리를. 처음 가본 봉화의 만리산에서 올려다 본 어두운 하늘에 박힌 별들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눈을 맞춘다. 깜박깜박 암호를 보내며 해독을 하라고 한다. 난해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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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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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글방 / 김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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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3, 2023 |
94 |
녹색 글방 / 김상분 시골에서 일하면서 글감을 찾을 때가 많다.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논다고 모두들 은근히 부러워하기도 한다. 무슨 음덕을 쌓았기에 그리 복이 많으냐고 한술 더 뜨는 사람도 있다. 남의 말은 다 쉽다. 음풍농월이란 비아냥에도 아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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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걸다 / 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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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3, 2023 |
107 |
꿈을 걸다 / 남태희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간판이 오른다. 입주를 시작한 지 일 년여, 먹다 버린 옥수수처럼 드문드문 불 꺼진 빈 가게가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가 좋을 때는 서로 들어오려 경쟁을 했을 텐데 팬데믹은 창업의 수요마저 줄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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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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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하고 / 이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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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3, 2023 |
104 |
구름하고 / 이정림 창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어린 시절에 그토록 많이 보았던 구름을 어린 날이 까마득히 밀려나 있는 지금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엔 장난감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살갑게 놀 동무가 없어서였을까.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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