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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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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95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690
1307 꽃과 그늘 / 박용수
정조앤
Apr 02, 2023 114
꽃과 그늘 / 박용수 벚꽃이 만발한 초사월, 아파트 주변은 온통 꽃 잔치였다. 식당으로 가는 50여 미터의 거리임에도 그는 두 번을 주저앉았다. 푹신한 소파, 아니 그냥 딱딱한 나무 의자도 아닌 길바닥에 텁석 주저앉은 것이다. 그가 앉은 길 위에는 벚꽃이 ...  
1306 커피와 담배 / 이경은
정조앤
Apr 02, 2023 117
커피와 담배 / 이경은 학림다방 의자에 앉자마자 울기 시작한다. 크게 소리 내어 울지 않는데도 왠지 울음소리에 슬픔이 그득하고 사랑의 상처가 느껴진다. 그 쓰라림이 전파처럼 전달된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다. 잠시 후, 여자가 코트를 벗자 샛노란 반...  
1305 어디 살아요 / 남태희
정조앤
Apr 02, 2023 125
어디 살아요 / 남태희 같은 평수의 집들이 도시락처럼 포개져 차곡하게 서른 층 쌓여있다. 나의 집 소파 위에 그들의 소파가 포개어져 있고 내가 건 텔레비전 모니터가 걸린 벽에 그 집의 벽걸이 티브이도 웅웅 소리를 낼 것이다. 식탁의자 끄는 소리가 들리는...  
1304 막돌탑 / 박양근
정조앤
Apr 02, 2023 96
막돌탑 / 박양근 부산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련산에 작달막한 봉우리들이 솟았다. 여름 뙤약볕의 열기를 받은 돌산이 구경거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겨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세 번의 여름이 지나면서 투박한 돌탑이 막 손에 의하여 올려진 것이다....  
1303 침묵의 모습 / 막스 피카르트 file
정조앤
Apr 02, 2023 122
 
1302 돌도 칭찬만 하게 /정약용 file
정조앤
Apr 02, 2023 124
 
1301 노란구두 / 김응숙
정조앤
Mar 27, 2023 235
노란구두 / 김응숙 침대 난간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등이 침대에서 떨어지고, 시선이 각도기의 눈금을 따라가듯 둥글게 움직이다 직각쯤에서 멈춘다. 발을 침대 아래로 내린다. 신발을 찾을 수 없다. 맨발이 바닥에 닿는다. 일어서려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  
1300 붉은 산 / 김순경
정조앤
Mar 27, 2023 83
붉은 산 / 김순경 비만 오면 시뻘건 황토물을 토해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난 뒷산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장꾼들과 농사짓는 동네 사람들이 날마다 산길을 오갔지만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주검을 품고 있던 붉은 산에 도굴꾼이 몰려들었다. ...  
1299 흙의 노래를 들어라 / 김훈
정조앤
Mar 27, 2023 258
흙의 노래를 들어라 -남해안 경작지 김 훈 풀은 풀의 비애로써 인간의 비애를 헐겁게 한다. 봄의 흙은 헐겁다. 남해안 산비탈 경작지의 붉은 흙은 봄볕 속에서 부풀어 있고, 봄볓 스미는 밭들의 이 붉은색은 남도의 봄이 펼쳐내는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깊다....  
1298 민들레 / 백남일
정조앤
Mar 27, 2023 134
민들레 / 백남일 봄이 오는 길목이라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러나 집집의 대문짝엔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입춘서가 나붙고, 해토머리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는지 제 뿌리가 사뭇 군시럽습니다. 오매불망 벼르던 봄나들이 채비를 서두릅니다. 속담에 &...  
1297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정조앤
Mar 27, 2023 123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상상 속 여행지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나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좋은 사람과 멋진 장소를 여행한다. 차가 막히지 않고, 발목을 접지를 일이 없으며, 일행과 다투지도 않는다. 계획한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가져간 모든 물건은 적재...  
1296 방앗간집에서의 하루/ 파울로 코엘료 file
정조앤
Mar 24, 2023 110
 
1295 오백 원 / 장미숙
정조앤
Mar 21, 2023 116
오백 원 / 장미숙 한창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계산대 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르바이트생과 어떤 남자가 쿠폰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남자는 빵값을 쿠폰으로 계산하려는데 실제 값하고 맞지 않은 모양이었다. 남자를 살펴보았다. ...  
1294 치술령의 봄 / 윤미영
정조앤
Mar 21, 2023 107
치술령의 봄 / 윤미영 매화 꽃잎이 하르르 흩날려 서러운 풍경화가 되던 날. 야트막한 산행을 했다. 3월 말 때늦게 내린 눈은 무릎을 덮을 지경이었다. 하얀 눈길은 굽이마다 역사의 뒤안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우둔거리는 마음으로 "치술령鵄述嶺"으로 발을 ...  
1293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정조앤
Mar 21, 2023 68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129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정조앤
Mar 21, 2023 8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자갈밭을 겅중겅중 뛰는 풀이 있다. 뛰는 게 그의 특성이라 모래밭을 걸을 때도 성큼성큼 걸음 너비가 멀다. 그는 뿌리로 덤벙덤벙 달음질을 한다 하여, 또는 뿌리를 달고 다닌다 하여 이름이 달뿌리풀이다. 키다리 달뿌리풀은 뿌...  
1291 눈물 참기 / 유혜자
정조앤
Mar 21, 2023 110
눈물 참기 / 유혜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 아름다운 꽃과 지저귀는 새, 풋풋한 숲이 활기를 주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역전시키는 것을 본다. 일생 동안 태어난 형태로 편안하고 순탄하게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질병으로 고생...  
1290 그림자 / 허정진
정조앤
Mar 21, 2023 79
그림자 / 허정진 밀정처럼 은밀하고 자객처럼 민첩하다.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울퉁불퉁, 각을 세운 벽이나 진창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앉으면 저도 앉고 일어서면 같이 서고, 앞서다가 또 뒤따라오며 소리 없이 움직인다. 때로는 그늘...  
1289 풋바심 / 박순태
정조앤
Mar 16, 2023 95
풋바심 / 박순태 대숲에 꽃망울이 자글거린다. 60여 년간 푸르름을 지탱하고서야 핀다는 대꽃을 고모부 산소 앞에서 만났다. 대밭의 상서로운 기세가 조금 후 행해질 의식의 의미를 알리는 듯하다. 벼꽃 모양새의 꽃망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이...  
1288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정조앤
Mar 16, 2023 113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시린 겨울을 맨몸으로 품었던 가지, 묵언에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렁물렁한 봄볕으로 제 몸 툭툭 상처 내더니 이내 허공에 푸른 정자 하나 만들어 놓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그러니까 어머니 돌아가신 그해, 파랑새가 물어다 심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