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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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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5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1
1293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정조앤
Mar 21, 2023 60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129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정조앤
Mar 21, 2023 7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자갈밭을 겅중겅중 뛰는 풀이 있다. 뛰는 게 그의 특성이라 모래밭을 걸을 때도 성큼성큼 걸음 너비가 멀다. 그는 뿌리로 덤벙덤벙 달음질을 한다 하여, 또는 뿌리를 달고 다닌다 하여 이름이 달뿌리풀이다. 키다리 달뿌리풀은 뿌...  
1291 눈물 참기 / 유혜자
정조앤
Mar 21, 2023 97
눈물 참기 / 유혜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 아름다운 꽃과 지저귀는 새, 풋풋한 숲이 활기를 주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역전시키는 것을 본다. 일생 동안 태어난 형태로 편안하고 순탄하게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질병으로 고생...  
1290 그림자 / 허정진
정조앤
Mar 21, 2023 69
그림자 / 허정진 밀정처럼 은밀하고 자객처럼 민첩하다.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울퉁불퉁, 각을 세운 벽이나 진창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앉으면 저도 앉고 일어서면 같이 서고, 앞서다가 또 뒤따라오며 소리 없이 움직인다. 때로는 그늘...  
1289 풋바심 / 박순태
정조앤
Mar 16, 2023 91
풋바심 / 박순태 대숲에 꽃망울이 자글거린다. 60여 년간 푸르름을 지탱하고서야 핀다는 대꽃을 고모부 산소 앞에서 만났다. 대밭의 상서로운 기세가 조금 후 행해질 의식의 의미를 알리는 듯하다. 벼꽃 모양새의 꽃망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이...  
1288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정조앤
Mar 16, 2023 94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시린 겨울을 맨몸으로 품었던 가지, 묵언에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렁물렁한 봄볕으로 제 몸 툭툭 상처 내더니 이내 허공에 푸른 정자 하나 만들어 놓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그러니까 어머니 돌아가신 그해, 파랑새가 물어다 심었...  
1287 담쟁이 넝쿨 / 이치운
정조앤
Mar 16, 2023 110
담쟁이 넝쿨 / 이치운 내 고향은 소리도이다. 섬이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 가면 남면 끝자락에 보이는 조그만 섬이다. 주민들이라고는 기껏 백여...  
1286 꽃눈솎기 / 송귀연
정조앤
Mar 16, 2023 62
꽃눈솎기 / 송귀연 봄의 잉여를 솎아낸다. 도톰한 입술을 내밀며 새순들이 해바라기하듯 가지 끝에 앉아 있다. 장갑 낀 손에 지긋이 힘을 준다. 겨우내 혹한을 견뎌낸 여린 생명들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위로 향한 꽃눈들은 햇볕에 과다 노출되어 제대로 된 ...  
1285 봄에게 / 강천
정조앤
Mar 16, 2023 95
봄에게 / 강천 봄아,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니. 너와 함께 나의 삶이 시작되리라 하여 우리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단다. 내가 사는 곳은 푸른아파트야. 그냥 푸른이 아닌 더푸른아파트. 이름이 말해 주듯 근 삼십여 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란 ...  
1284 책상 / 박소현
정조앤
Mar 11, 2023 110
책상 / 박소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책상 하나가 버려져 있다. 가죽 상판에 곡선으로 된 다리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고급의 앤티크다. 몇 군데 미세한 흠집은 있으나 조금만 손질하면 한참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이 멋진 책상을 버린 것일까?...  
1283 삽 / 강돈묵
정조앤
Mar 11, 2023 68
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1282 공 / 김잠복
정조앤
Mar 11, 2023 73
공 / 김잠복 매 한마리가 한 덩어리의 고기를 사냥해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주변의 뭇 새들이 다투어 매 를 쫒았다. 허공을 날아오른 뭇 새들이 매가 물고 있는 고기를 빼앗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다. 매는 이 상황을 견지 못해 결국 고깃덩어리를 땅에 떨...  
1281 관계, 나무들의 / 이상락 file
정조앤
Mar 11, 2023 92
 
1280 한 명의 죽음, 네 명의 죽음 file
정조앤
Mar 11, 2023 84
 
1279 호심呼心 / 라환희
정조앤
Mar 06, 2023 99
호심呼心 / 라환희 운동화 끈을 고쳐 묶는 사거리, 건너편 공원이 환하다. 바야흐로 봉두뫼가 절정을 이뤘다. 팬데믹의 회색빛 우울 속에서 맞은 세 번째 봄이다. 시절과 상관없이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후각이 예민해진다. 봄의 최면이 희망을 일깨웠을까 ...  
1278 초록에 들다 / 황진숙
정조앤
Mar 06, 2023 90
초록에 들다 / 황진숙 더는 갈 수 없고 더 이상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목을 끌어 압도하지도 뒤쳐져 순종하지도 않는다. 황과 청의 따스함과 차가움을 동등하게 품어 온화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미완을 완성시키고 충만에 도달하는 색, 초록이다. ...  
1277 규화목 / 김추리
정조앤
Mar 06, 2023 60
규화목 / 김추리 나무의 죽음인가. 돌의 탄생인가. 생을 마치는 순간, 나무는 주검을 늪에 묻히고 새로운 숨을 쉬었다. 들숨 따라 시작된 광물들의 침투로 온몸에 색색의 열꽃이 피었다. 어둠의 배려로 수백 년 지난 삶을 망각하고 날마다 수만 년을 이어갈 ...  
1276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정조앤
Mar 06, 2023 114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잃을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없는 세간이기에 언제나 열려 있는 문.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혼자 있을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여느 때 같으면 인기척이 나면 내 이름을 부르실 것인데 조용하다. 무슨...  
1275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정조앤
Mar 01, 2023 118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아침 일곱 시, 어김없이 그녀가 지나간다. 아직은 어두컴컴한 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 사람, 그녀의 뒤를 따르는 그림자의 발걸음 소리가 자박자박 들린다. 빈 상자를 밖에 내놓기 위해 나갔다가 한참 그녀를 바라본다. 눈길...  
1274 나랑 잘 지내기 / 서숙
정조앤
Mar 01, 2023 105
나랑 잘 지내기 / 서숙 딸과 함께 치앙마이에 갔을 때였다. 훌륭한 커피 맛으로 유명한 한 카페에 수수한 차림새가 한국인임이 분명한 중년 여인이 홀로 들어왔다. 이어폰의 늘어진 줄과 손에 들린 한 권의 책이 전하는 분위기에 끌려 그녀에게 절로 시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