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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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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7
1412 수필 삼국지 / 이미영
정조앤
Jul 29, 2023 100
수필 삼국지 / 이미영 대저 천하의 명저란 오랫동안 읽히면 반드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오랫동안 재평가됐다면 반드시 오래 읽히게 된다. 《수상록》의 표지와 첫 장을 장식하는 몽테뉴의 초상화는 “내 책은 뭐 별거 없어요, 좀 있는 집안에서 나고 자...  
1411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정조앤
Jul 29, 2023 115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양가죽이라 하였다. 부드러운 것이 흡사 아기의 살갗 같았다. 다정한 친구의 손처럼 친근감마저 드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는 나를 은근히 유혹하는 저 고혹적인 흑장미 빛깔이라니! 우아한 그의 모습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던...  
1410 편지 이야기 / 김애자
정조앤
Jul 29, 2023 176
편지 이야기 / 김애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물론 편지를 받는 이도 행복할 것이다. 나의 전자우편함에는 삼천 통이 넘는 편지가 들어있다. 앞으로도 내가 보낸 횟수만큼 저쪽에서 보내오는 답신은 계속해서 편지함에 쌓일 것이다. ...  
1409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정조앤
Jul 29, 2023 125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가 걸어간다. 무릎에서 옷깃까지 둥글고 큼직한 단추가 빠짐없이 옷을 잘 여미었다. 코트에 단추 하나가 없어 찬바람이 드나든다면 서글픈 마음이 들뻔했다. 빠르고 간편한 지퍼가 ...  
1408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정조앤
Jul 29, 2023 80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커서가 0.5초 간격으로 깜박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마음이 급해지고, 급기야 가슴이 답답해진다.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많은 생각이 날아다니지만 내 손가락은 그것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커서의 깜박임이 다급하게 다...  
1407 몸무게와 마음무게 / 곽흥렬
정조앤
Jul 24, 2023 141
몸무게와 마음무게 / 곽흥렬 몸무게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괜스레 주눅이 든다. 야위었다는 게 분명 잘못은 아닐진대, 꼭 무슨 죄 지은 사람처럼 그만 기가 꺾이고 만다. 이따금 날씬해서 좋겠다는 소리를 건네 오는 이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듣기 ...  
1406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정조앤
Jul 24, 2023 91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비가 내리는 날에 겨울을 생각한다. 벚꽃이 난분분하게 떨어지고 아까시 향이 휘돌리는 길에 서서 설원을 상상한다. 먹장구름 아래로 빗줄기가 내리꽂히는 여름날에는 뺨을 갈기던 눈보라를 기억한다. 계절은 눈과 비로 나누어지는 것...  
1405 일흔, 나 / 허창옥
정조앤
Jul 24, 2023 112
일흔, 나 / 허창옥 연수교육 중이다. 오디토리움이라는 대형 공간에서 천팔백여 명의 회원이 강의를 듣는다. 오전 아홉 시에 길게 줄을 서서 등록을 하고, 열 시에 시작해서 오우 다섯 시쯤에 끝난다. 여기 모여 앉은 사람들 중에서 나는 거의 꼭대기라 할 수 ...  
1404 하루살이 / 최현숙
정조앤
Jul 24, 2023 97
하루살이 / 최현숙 하루살이 떼가 극성이다. 더위를 달래고자 나선 걸음이 강변에 가 닿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몰려든다. 날벌레들 등쌀에 문밖 나서기가 무서운 계절이다. 무얼 바라보고 저렇게 열심히 날고 있는 것일까. 팔을 휘저으며 날것들을 쫓다가 그...  
1403 돈 / 최민자
정조앤
Jul 24, 2023 133
돈 / 최민자 사내가 사정없이 내 몸을 주무른다. 어깨며 목이며 등줄기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경혈을 침을 놓듯 콕콕 잘도 찾아 누른다. 절묘하게 파고드는 찌릿찌릿한 통각. 아악, 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아프세요?" "갠차나요?" 사내가 짧은 우리말로 묻는...  
1402 너물 비짐밥 / 염정임
정조앤
Jul 19, 2023 118
너물 비짐밥 / 염정임 통영이 제 이름을 찾았다. 수십 년 동안 충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통영이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다시 불리게 된 것이다. 부모님의 고향인 그곳은 내 기억의 우물 같은 곳. 어린시절, 방학이 되면 마산에서 배를 타고 외갓집이 있는 통...  
1401 길을 줍다 / 박양근
정조앤
Jul 19, 2023 109
길을 줍다 / 박양근 내 서재에 서서 그림 한 점을 바라본다. 5호 크기의 사각형 액자 안에 온통 녹색의 풍경이 넘친다. 짙푸른 수림 사이로 뻗어 있는 길은 연둣빛이다. 길의 끝 즈음에 녹색 산등성이가 보이는데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 점 엽록소가 되어...  
1400 모란이여! / 신노우
정조앤
Jul 19, 2023 76
제9회 한국문학인상 (수필부문) 수상 모란이여! / 신노우 누가 향기 없는 꽃이라고 했던가. 새벽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나를 와락 안아버린다. 황홀하다. 톡 쏘지도, 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다. 그저 넌짓 하고 쌉쌀하면서...  
1399 글꼬를 트다 / 문경희
정조앤
Jul 19, 2023 129
글꼬를 트다 문 경 희 빗줄기가 시원스럽다. 오랜 가뭄 끝에 대지를 두드리는 단비다. 파피루스 위를 기는 상형문자처럼 난해한 균열을 제 가슴팍에 새겨 놓고 끊임없이 물을 호소하던 땅이 아닌가. 버석해진 갈급의 시간을 목젖 아래로 눌러 삼키며 땅은 고요...  
1398 칠월에 만난 풍경/ 윤영
정조앤
Jul 19, 2023 98
칠월에 만난 풍경/ 윤영 개망초를 만나다 퍼진 밥알을 뿌린 듯 길섶은 희다. 보름 전 편지가 왔다. 다 같은 망초이건만 물망초는 대접받고 개망초는 앞에 접두사 ‘개’자까지 달고 사는 이유를 아느냐고 했다. 아직 화답을 보내지 못했다. 자갈밭이...  
1397 쌀독 / 류영택
정조앤
Jul 10, 2023 121
쌀독 / 류영택 자명종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빨리 일어나 밥을 지어야지 마음을 먹어보지만 마음같이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눈까풀이 따갑고 몸도 천근만근이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떻게 가게를 꾸려가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들지 못...  
1396 저항하는 꿈 앞에서 / 김영수
정조앤
Jul 10, 2023 134
저항하는 꿈 앞에서 / 김영수 한탸와 만날 시간이다. 나는 지하실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내가 만나고 싶어 하는 한탸라는 남자가 그곳에서 일한다. 그는 35년째 폐지를 압축하는 공장 노동자다. 희미한 전구 불빛 사이로 분쇄기와 압축기가 보이고 ...  
1395 지금이 좋을 때 / 정성화
정조앤
Jul 10, 2023 162
지금이 좋을 때 / 정성화 왼쪽 눈에 황반변성이 생겨 주기적으로 동네 안과에 다니고 있다. 어느 날 진료를 마친 원장님이 말했다. 의학 전문지에 올라온 통계를 보니 노년의 건강이 잘 유지되는 시기는 대개 75세까지더라며, 눈에 이상이 있다 해도 지금이 ...  
1394 민들레처럼 / 김민숙
정조앤
Jul 10, 2023 126
민들레처럼 / 김민숙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에 발을 올리려던 참이다. 문안하듯 일렬횡대로 늘어선 꽃 무리에 끌려 멈춰 섰다.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곳, 사거리 커피숍 이디야의 건물 벽 아랫단과 보도블록이 만나는 틈에 꽃밭이 생겼다. 탄성과 환호가 동시...  
1393 자리의 가치 / 김재희
정조앤
Jul 05, 2023 142
자리의 가치 / 김재희 산을 오르다 보면 듣기 좋은 소리가 있다. 살랑대는 바람 따라 나뭇잎이 사사삭 거리는 속에서 뭔가가 툭! 떨어지는 소리다. 오붓한 흙길을 걷고 있을 때 내 발 앞으로 떼구루루 굴러오는 도토리. 금방 떨어진 도토리는 윤기가 자르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