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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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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6245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83301
1990 풋울음 잡기 / 노혜숙
정조앤
Jun 12, 2025 2010
풋울음 잡기 / 노혜숙 온몸에 맷자국이 흡사 꽃처럼 흐드러지다. 나자마자 메로 맞고 담금질 당한 신세 같지 않게 기품이 있다. 세상에 무슨 팔자가 평생 두들겨 맞으며 노래를 불러야 한단 말이냐. 그렇게 터득한 득음 덕일까. 제대로 곰삭은 징의 울음이 깊...  
1989 9분 / 이이경
정조앤
Jun 07, 2025 2956
9분 / 이이경 현관문을 열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남편의 출근길에 기사 노릇을 자청하고 나선다. 먼지 묻은 복도 창에 반사된 주황빛 아침 햇살에 온기를 느끼며 하품을 삼킨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엄마와 함께 탄 어린 형제와 눈이 마주친다. 아...  
1988 까마중 / 김옥춘
정조앤
Jun 07, 2025 2983
까마중 / 김옥춘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다가 짧은 시 한 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읽고 또 읽었다. 시가 어려웠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말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  
1987 미라와 시간의 배를 타고 / 민명자
정조앤
Jun 07, 2025 2388
미라와 시간의 배를 타고 / 민명자 아마포 붕대로 전신을 감싼 미라 여러 구가 유리 진열장 안에 곱게 누워 있다. 겉으로만 보아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으나, 그 옆의 작은 안내표지가 성별을 알려준다. 요즘엔 일일이 붕대를 풀지 않고도 CT 스캔 ...  
1986 상사화 / 변해명
정조앤
Jun 07, 2025 1939
상사화 / 변해명 우리 집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나무에서 화초에 이르기까지 제철에 얼굴을 내밀고 스러진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개나리, 진달래는 추위 속에서 피고, 아무리 날씨가 더워져도 능소화는 장마 속에서 피어난다. ...  
1985 상실 수업 / 권현옥
정조앤
Jun 03, 2025 2276
상실 수업 / 권현옥 “잘 있어?” “응.” 잘 있냐는 말은 잘 있지 않을 거란 추측과 많이 달라도 한통속에 속하는 고통이었다. 어쩔 수 없는 질문이었고, ‘응’이란 말도 대답이 아니었다. 선택할 단어가 없었을 뿐이었다. ...  
1984 유월의 노래 / 박월수
정조앤
Jun 03, 2025 1459
유월의 노래 / 박월수 유월 아침은 안보다 밖이 끌린다. 초여름 마당의 안부가 궁금한 탓이다. 울타리에 흐드러진 인동꽃이 옆집 아주머니처럼 다정하다. 인사를 건네듯 밤새 품었던 향을 아낌없이 펼쳐 놓는다. 꽃 이름에 걸맞은 깊고 진한 향이다. 코로만 ...  
1983 인생수선 / 심선경
정조앤
Jun 03, 2025 1990
인생수선 / 심선경 시장 골목 귀퉁이에 서서 유리문 안쪽을 훔쳐본다. 불은 켜졌는데, 작업대에 가게 주인은 없고 객들만 너덧 명, 마치 고요한 정물화처럼 앉아 있다.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찻잔처럼, 따스한 빛을 머금고 서로를 비추며 조화를 이룬다. 그...  
1982 빗방울의 전주곡 / 구활
정조앤
Jun 03, 2025 2859
빗방울 전주곡 / 구활 비가 오는 날이면 쇼팽의 전주곡 15번 '빗방울'을 듣는다. 날씨가 흐린 날에도 '어서 비가 오라'고 그 음악을 듣는다. 그 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서부터 비가 내린다. 참 좋다. 비가 오면 조금은 쓸쓸하지만 비가 전해 ...  
1981 유월 / 반숙자
정조앤
Jun 03, 2025 1459
유월 / 반숙자 한 해도 반 고비에 들어섰다. 정월부터 오월까지가 무에서 유를 파종하는 시기라면 유월은 결실을 시작하는 일 년의 후반기에 해당한다. 올 유월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조금 높은 지대인 농막에서 내려다보면 초록, 초록의 향연이 안정감 ...  
1980 숨비소리 / 청랑
정조앤
May 29, 2025 2696
숨비소리 / 청랑 한때 꿈꾸던 삶이 있었다. 사소한 것에 매인 데 없이 집시여인처럼 세상을 유랑하고 싶었다. 곱슬곱슬한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치렁치렁하게 옷을 입었다. 그렇게 꾸미고 사람들 사이를 거닐면 마치 집시여인이라도 된 듯 들떴다. 나와 비...  
1979 쓴다 / 제은숙
정조앤
May 29, 2025 1721
쓴다 / 제은숙 쓰는 이를 모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첫 새벽이나 늦은 저녁 산길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남겨진 빗자루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곳이 쓸려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정갈했던 길을 무심하게 밟았던 나날과 그의 존재를 깨닫게 된 순간은 전...  
1978 말은 입체다 / 정성화
정조앤
May 29, 2025 1924
어느 환자를 두고, "암입니다. 6개월 생존율이 5%이고 현재로선 치료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의사 A와,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현대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치료 약이 나올 겁니다. 그때까지 저와 함께 버텨봅시다."라고 말하는 의사...  
1977 열쇠 없는 집 / 반숙자
정조앤
May 29, 2025 2678
열쇠 없는 집 / 반숙자 사람이 일생 동안 집을 몇 채나 갖고 사는가를 생각할 때가 있다. 사람에 따라 많고 적을 수도 있고 평생 동안 단 한 채도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죄송하게도 우리는 아파트에 살면서 농장에 딸린 농막 한 채...  
1976 강물에게 길을 묻다 / 정태헌
정조앤
May 29, 2025 2115
강물에게 길을 묻다 / 정태헌 강변에 서서 도도히 흐르는 물살을 바라본다. 강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리지어 유장하게 흘러간다. 느릿하게 걷다가도 창창蒼蒼히 달려간다. 때론 소쿠라지고 소용돌이치면서도 강물은 한 가지 열망으로 먼 길을 향한다. 한사...  
1975 목해木海 / 홍윤선
정조앤
May 04, 2025 1928
목해木海 / 홍윤선 누구라도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허술한 자신과 고약한 상황을 알기 전까지 일정은 치밀해 보이고 준비는 완벽한 듯하다. 설렘과 기대에 가려 의혹이 짙은 길도 매혹적이기만 하다. 담양관방제림의 푸조나무는 몇 해 전과 다름없이 건재하...  
1974 고래가 왔다/ 한복용
정조앤
May 04, 2025 2378
고래가 왔다/ 한복용 편두통을 달고 살던 둘째언니가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의 뇌 시술을 받았다. 퇴원하고도 한동안 힘든 일을 삼가야 해서 주로 집안에서 생활했다. 외출을 안 하니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왔고 친척들도 자주 문병을 왔다. 활기찼던 언니 일...  
1973 ‘사투리’ 대신 ‘곳곳말’을 / 곽흥렬
정조앤
May 04, 2025 2521
‘사투리’ 대신 ‘곳곳말’을 / 곽흥렬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다. 전주한옥마을에서다. 전라도 말, 얼마나 찰지고 구수하고 정겨운가. 소식을 듣는 순간, 수백 리 먼 거리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1972 따뱅이 / 장금식
정조앤
May 04, 2025 2284
따뱅이 / 장금식 중간은 둥글게 비어 있고 가장자리를 향해 짚으로 촘촘히 엮여있다. 숭숭 구멍이 난 곳이 없어 흐트러짐을 볼 수 없다. 각진 모서리도 없다. 짚으로 만들어져 차갑지 않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인내심 많...  
1971 프러포즈 / 유병숙
정조앤
Apr 27, 2025 1506
프러포즈 / 유병숙 “당신을 스카웃하고 싶어. 짧으면 30년, 길면 50년.” 남자가 말했다. 나는 난생처음 대하는 밀어를 알아듣고 말았다. 그는 지금 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시간이 물처럼 흘러갔다. 핑크빛 구름 위로 붕 뜨게 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