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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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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433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정조앤
Aug 21, 2023 79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올 연초에 왼쪽 다리를 다쳐 달포 가량 심한 고생을 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인조석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헛디디고 말았다. 다리 높이는 50cm가 넘었다. 왼발이 빠지면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왼쪽 무릎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  
1432 차향(茶香)을 꿈꾸며 / 박종화
정조앤
Aug 21, 2023 60
차향(茶香)을 꿈꾸며 / 박종화 차를 맛있게 우려내기란 참 어렵다고 한다. 찻잎도 중요하지만 물 온도가 차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동료의 부친상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한 달쯤 뒤, 그를 만났을 때 쭈뼛쭈뼛 부의금 봉투를 꺼냈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  
1431 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정조앤
Aug 21, 2023 58
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문학기행을 갔을 때였다. 산정호수에서 하룻밤 묵고 날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숙소를 나섰다. 아침이면 사라진다는 물안개를 보고 싶어서였다. 더 일찍 나선 글벗 몇몇이 유영하듯 산책길을 걷고 있는 호수는 물안개가 구름처...  
1430 어떤 소리에 대하여 / 최원현
정조앤
Aug 21, 2023 74
왜 갑자기 그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기억의 창고 문을 연 것일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몰래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서 얼어붙어 자꾸만 눈뜨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깟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슴에 안은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숨을 쉬며 살...  
1429 이름 유감 / 조일희
정조앤
Aug 15, 2023 86
이름 유감 / 조일희 선남선녀가 웃고 있는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 사진 아래 적힌 신부 어머니 이름이 평소 부르던 친구 이름이 아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촌스러운 본명을 그대로 쓰려니 창피하더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1428 택배 안테나 / 김상영
정조앤
Aug 15, 2023 69
택배 안테나 / 김상영 소싯적 우리 집에 금성 라디오가 있었다. 굵직한 건전지 여러 알로 작동하였는데 아껴 쓸 양이면 녹물이 번져 알통이 지저분하였다. 우리나라 전자 기술이 일천할 때였다. 박정희 시대의 혁명 뉴스, 재치문답, 법창야화 등에 귀를 세웠으...  
1427 창(窓)을 두드리며 / 권현옥
정조앤
Aug 15, 2023 66
창(窓)을 두드리며 / 권현옥 둥둥 헛걸음이었다. 한껏 높아진 음성은 천장을 부딪치고도 부서지지 않더니 수화기를 내려놓자 그 속으로 가라앉았다. 부엌 쪽으로 갈까 베란다 쪽으로 갈까 망설이는 사람처럼 거실 가운데서 서성댔다. 30년이 어디 짧은 시간인...  
1426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정조앤
Aug 15, 2023 70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소지품 하나를 사려고 해도 백화점에 가서 그 많은 물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게 마련인데, 하물며 평생의 반려가 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맞선도 보지 않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  
1425 뙤창 / 박동조
이현숙
Aug 14, 2023 63
뙤창 / 박동조뙤창 / 박동조 우리 집은 추석날과 설날이 가까워지면 방문 종이를 새로 발랐다. 할머니는 유독 큰방 문에만 손바닥 면적만큼 문종이를 오려내고 대신 뙤창을 붙였다. 부엌으로 통하는 샛문에도 마찬가지였다. 뙤창은 거듭 사용한 이력값을 하느...  
1424 내 벗이 몇인가 하니 / 구활
이현숙
Aug 13, 2023 98
내 벗이 몇인가 하니 / 구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그 말씀 너머에 자연이 존재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파의 인정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은 더 이상 '사회적 동물'이기를 포기하고 도망치듯 자연 속으로 숨어들어 은자가 된다는 말이...  
1423 뿌리의 길 / 김희자
정조앤
Aug 08, 2023 116
뿌리의 길 / 김희자 수탉 홰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바닷가 구름 사이로 여명이 밝아온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동이 트는 초당을 오른다. 호젓한 초당 앞을 밝히는 불빛이 발길에 차이며 부서진다. 영남의 어느 땅에서 그리움을 품고 달려온 길. 세상을 ...  
1422 껍데기 / 박동조
정조앤
Aug 08, 2023 86
껍데기 / 박동조 투명한 형체에 등은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로 보이는 허물 속은 텅 비었다. 비어버린 속과는 아랑곳없이 여섯 개의 발은 안간힘을 다해 나무를 붙안고 있다.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껍질을 뚫고 날아간 몸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  
1421 죽 / 김영희
정조앤
Aug 08, 2023 73
죽 / 김영희 고뿔에 걸리신 어머님이 자리보전을 하고 누우셨다. 입천장이 까끌해 도통 음식 맛을 모르겠다더니 무심코 콩나물갱죽이 먹고 싶단다. 멸치 육수를 우려서 콩나물을 한 주먹 얹으니 말간 국물에서 지난날이 떠올려진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살...  
1420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정조앤
Aug 08, 2023 68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개별적인 밥에서 똥에 이르는 길은 어둡고 험난하다. 때로는 그 여정이 심란하고 조급하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한때, 먹구름처럼 스멀스멀 다가오던 삶이, 어느 순간부터 거덜 난 것이 점점 확실해져 갔다. 이럴 때일수...  
1419 때로는 / 강천
정조앤
Aug 08, 2023 62
때로는 / 강천 수국의 계절이다. 화원이든 공원이든 수국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붐빈다. 수국 열풍에 애먼 나도 덩달아 휩쓸리게 되었다. 심어 기르는 식물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내가 물가로 끌려가는 소처럼 수국 유람에 동행하게 된...  
1418 아버지의 뒷모습 / 김영채
정조앤
Aug 03, 2023 109
아버지의 뒷모습 / 김영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막 나서려는데 무엇인가 휙 스치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파트 출구로 향하는 벽에 막혀 뚜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눈뿐만 아니라 가슴에도 스쳤다. 빠른 걸음으로 출구를 나선다. 사는 게 궁금해 친정아버...  
1417 속잎 / 박순태
정조앤
Aug 03, 2023 91
속잎 / 박순태 역시나 역시였다. 떡잎이 빼곡하다. 끼리끼리 머리를 맞댄 박과 채소 모종을 두고 농장주는 수박, 참외, 오이를 구별해 보란다. 오종종한 모양새가 비슷비슷해 알쏭달쏭하다. 열매 크기가 언뜻 떠올랐다. 정답을 확신하면서 떡잎 크기순으로 수...  
1416 소리가 소리를 삼키다 / 안경덕
정조앤
Aug 03, 2023 97
소리가 소리를 삼키다 / 안경덕 불볕더위에 매미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귀가 아릿할 정도다. 매미가 유별나게 울어 여름이 더 뜨거워지는지. 요란한 매미소리 따라 기온이 더 높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매미는 유충에서 성충이 된 후 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  
1415 그릇 / 박종희
정조앤
Aug 03, 2023 65
그릇 / 박종희 나막신인가, 아니 나뭇잎 배인가, 움푹하게 들어간 타원형의 투박한 접시에 자꾸 눈이 갔다. 앞에서 보면 나막신이고, 옆에서 보면 어릴 때 도랑에 띄우고 놀던 나뭇잎 배의 모습이다. 같이 근무하던 분이 명예퇴직하고 도자기학과에 진학했다는...  
1414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정조앤
Aug 03, 2023 79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굴을 판다는 것은 깊이, 몰두에 대한 집념의 행위가 아닐까. 자신만의 자각 공간, 사색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며, 영원 세계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실크로드 기행 중에서 사막 속의 막고굴에 가서 '굴'을 새롭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