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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23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3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admin	Mar 16, 2016	17638
123		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정조앤	May 04, 2024	57
123		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일찍 잠에서 깬다. 좀 더 자보려고 뒤척이다 산책에 나선다. 집 주변 수영강 유람선 선착장에 멈춰 선다. 동지로 다가서는 늦가을 밤하늘의 어둠은 넓고도 두텁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얄랑인다. 고흐가 아를의 밤...
122		보리 바람 / 김희숙	정조앤	Apr 30, 2024	57
122		보리 바람 / 김희숙 지내들녘이 들썩이는구려. 축제를 연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소. 가만 보니 여인들이 며칠 전부터 분주히 오갑디다. 노란머리 콩나물은 길쭉한 몸통을 탱탱하게 삶고 갈색 금고사리는 들기름 듬뿍 부어 버무렸소. 채 썬 당근은 윤기 나는 주...
121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정조앤	May 27, 2024	56
121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나른함으로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데, 어디선가 풋풋한 향이 손짓한다.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 걸음을 옮겨보았다. 허공을 타고 4층에 있는 우리 집까지 올라와 코를 자극한 것은 잔디였다. 정원까지 나를 끌고 온 것이 풀이라...
120	사막을 찾아 / 반숙자		정조앤	Apr 15, 2024	56
120	사막을 찾아 / 반숙자 모래벌판을 달리고 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폐뿐인 땅을 예닐곱 시간 달리다 보면, 나를 들여다보다 지친 끝에 낯선 사람에게라도 말을 걸어보고 싶은 목마름을 느낀다. 이 사막은 캘리포니아 주 남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에서 콜...
119	콩을 심자 / 김서령		정조앤	Apr 02, 2024	56
119	콩을 심자 / 김서령 봄이 온다. 봄은 땅에서 뭔가 맹렬히 돋아나는 계절이지만 반대로 땅이 입을 벌려 씨앗을 맹렬히 삼키는 계절이다.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다. 우주가 약동한다. 모든 ...
118	왜 쓰는가 / 김상립		정조앤	Apr 02, 2024	56
118	왜 쓰는가 / 김상립 간혹 만나는 지인들 중에는 “당신 아직도 글 쓰고 있냐?”고 묻는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웃고 만다.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80세를 넘긴 내가 별 소득도 없을 것 같은 글쓰기에 계속 매달려있으니 궁금하기도 했으리...
117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정조앤	Mar 20, 2024	56
117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116		병풍 앞에서 / 유혜자	정조앤	Feb 12, 2024	56
116		병풍 앞에서 / 유혜자 그림에 대한 식견도 없으면서 가끔 친구들과 함께 그림 전시회를 기웃거려 본다. 국민학교 5학년 겨울 피난 시절, 노환으로 누워 계시던 외종조부께 자주 놀러 갔다. 문 밖에선 겨울나무가 마구 몸부림치고 쌓인 눈을 털어 내리는 바람 ...
115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정조앤	Nov 27, 2023	56
115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우리가 되는 법’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완이라는 작가의 미술품인데 오브제들을 모아서 저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다. 저울의 눈금에 호기심이 인다. 마네킹 몸통과 다리, 생수통, 도자기는 하...
114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정조앤	Nov 06, 2023	56
114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동물원에 들어섰다. 뜨거운 햇볕 속 새장에 갇힌 초록 가슴의 빨간 머리 앵무새가 눈에 들어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했던지 앵무새는 지친 표정으로 새장 한구석에서 졸고 있다. 아프리카 푸른 정글에서 밀림의 자유를 만끽하...
113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이현숙	Aug 24, 2023	56
113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농사일을 50년쯤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국민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일을 했다. 마을에 사는 가까운 형의 말에 의하면 내가 7살 때부터 소를 먹이러 다녔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사일...
112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2	56
112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멍석딸기.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이름이 멍석딸기지요? 멍석딸기는 넝쿨을 옆으로 떨치지 않느냐. 멍석처럼.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열매가 크지요? 잎도 크고 꽃도 크니까 그렇겠지.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맛이 신가요? ...
111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정조앤	Apr 30, 2024	56
111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나무는 혼자 섰을 때 아름답다. 나무는 둘이 섰을 때는 더욱 아름답다. 둘과 둘이 어우러져서 피어났을 때 비로서 숲을 이룬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공동체를 이루는 한 덩어리의 밀집성, 그 ...
110		쓸모없음의 쓸모 / 이규석	정조앤	May 27, 2024	55
110		쓸모없음의 쓸모 / 이규석 잡초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나는 주말마다 고향으로 달려간다. 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잡초의 계절인가, 이를 증명하려는 듯 대문을 열자마자 기세등등한 잡초들이 안기듯 달려든다. 하지만 텃밭 채소들을 비실거리게 만든 잡...
109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정조앤	Mar 14, 2024	55
109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108	밟아라 / 반숙자		정조앤	Mar 14, 2024	55
108	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107		을야乙夜 / 송귀연	정조앤	Jan 06, 2024	55
107		을야乙夜 / 송귀연 타그락 타그라 터얼컥! 가마니 짜는 소리에 잠을 깬다. 걸대엔 세로 방향으로 새끼줄이 촘촘히 끼워져 있다. 어머니가 바늘대에 짚 두매를 맞장구치자 아버지가 바디를 힘껏 내리친다. 씨줄을 교차하며 짚 넣기를 반복하니 가마니가 뚝딱 ...
106	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정조앤	Feb 02, 2024	55
106	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집을 떠나는 것이 세계의 운명이 되어 가고 있다 - 하이데거 아주 오래된 집이었다. 기왓장엔 버짐이 피었고 기왓골에선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보(樑)와 기둥, 서까래와 난간에 세월이 먹물처럼 스며있었다. 대문은 버...
105	서리꽃 / 류영택		정조앤	Nov 23, 2023	55
105	서리꽃 / 류영택 산위를 바라본다. 야트막한 산비탈엔 잡초가 우거져있고, 우거진 수풀 사이로 붕긋 솟은 봉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많은 무덤 중에 과연 어느 것이 장군의 묘일까. 망우당을 만나 뵈러 온 게 아니라 그의 문중 선산을 둘러보러 온 것 같은 ...
104		구석의 시간 / 이승애	정조앤	Nov 06, 2023	55
104		구석의 시간 / 이승애 자료집을 찾으려고 책장을 가리고 있던 소파를 밀어냈다. 오랜 시간 밀봉되었던 책장이 부스스 눈을 뜨는데 뽀얀 먼지가 반기를 들 듯 사방으로 흩날린다. 바닥엔 검은 비닐봉지 하나, 백 원짜리 동전 두어 개, 작은 손걸레, 신문지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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