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395
yesterday:
818
Total:
1,371,979


추천 수필

Articles 1,723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3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62
1683 표리검表裏劍 / 조이섭
정조앤
Sep 10, 2023 41
표리검表裏劍 / 조이섭 명절 끝에 친구를 만났다. 나이 든 남자끼리 만나 술이 한잔 들어가면 항용 그렇듯 ‘라떼는’ 향연이 이어진다. 어릴 적 고생했던 이야기야 이미 재탕 삼탕까지 우려먹은 사이인지라, 친구가 한참 뜸을 들인 끝에 한마디 툭...  
1682 갓길 / 홍윤선
정조앤
Dec 22, 2023 41
갓길 / 홍윤선 가는 빗방울이 헝클어져 날린다. 베란다에 쌓아 놓은 가재도구도 기우뚱 불안하게 밖을 내다본다. 비가 제법 올 거라고 했는데 이 정도 같으면 움직일 만하다 싶어 운전석에 앉았다. 내비게이션이 평소와 다른 경로를 우선해 보여주지만 예사로...  
1681 장항으로 가는 길 / 정혜숙
정조앤
Feb 07, 2024 41
장항으로 가는 길 / 정혜숙 장항으로 간다. 토함산 기슭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대왕암으로 머리를 돌리다가 장항리 골짜기에서 먼지 묻은 맨발을 씻으라는 듯, 움푹 웅덩이에 세숫물을 받아놓았다. 신성한 제단을 오르는 옛 수도자의 행로를 따라 운동화 끈을...  
1680 재앞 / 이난호
정조앤
Apr 15, 2024 41
재앞 / 이난호 4월 중순, 아파트 단지 내 가로수가 잘린다. 기계톱 소리 밑으로 떨어진 가지들이 땅에 닿아 한 번 껑충하고 부르르 떨고 눕는다. 채 푸르지 못한 잎이 달린 가지도 있다. 30여 년 전 입주 초기 묘목 크기가 그 가지들만 했었다. 그들이 어느새 ...  
1679 상추쌈 / 김남희
정조앤
Jun 01, 2024 41
상추쌈 / 김남희 썰렁한 적색 등만이 가득한 삼겹살집이다. 식당 안은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다. 늦은 퇴근에 배가 고프니 시야까지 흐릿하다.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이 간절하다. 삼겹살 3인분과 된장찌개 그리고 공깃밥을 주문하자 고기보다 반찬들이 먼저 나...  
1678 지네와 비수리 / 강천
정조앤
Feb 16, 2024 42
지네와 비수리 / 강천 술 단지를 열었다. 알싸한 향기가 주당임을 자처하는 내 코끝을 간질인다. 우연히도 베란다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있는 술 항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비수리로 담근 술이 몸에 좋다기에 지난가을 앞뒤 가릴 것 ...  
1677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정조앤
Feb 16, 2024 42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서늘한 바람이 핏빛을 몰고 온다. 짙은 초록의 두꺼운 감나무 이파리도 진홍으로 얼룩진다. 뜨거운 햇볕과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던 잎사귀가 하나둘 떠나자 빨간 감이 파란 하늘에 박힌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홍시가 더는 무게를 견디지...  
1676 갈치는 죄가 없다 / 홍정현
정조앤
May 22, 2024 42
갈치는 죄가 없다 / 홍정현 이 나이에 반성이라니 서글프다. 부끄럽다. 갈치에 관한 이야기다. 본질적으로는 그러하다. 주인공인 갈치는 지금 우리 집 김치냉장고 안에 조용히 누워있다. 그리고 잠시 후 버려질 것이다. 아파트 주차장 구석 음식물 수거함. 나...  
1675 빨래 널기 / 이신애
정조앤
May 04, 2024 43
빨래 널기 / 이신애 까마귀는 아무 때나 울지 않는다. 그런데 "악-"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물에 빠진 것 같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내 방이었다. 야트막한 산을 거의 수직으로 깎고 고층아파트를 지은 탓으로 도로가 운하처럼 깊어졌다. ​ 차는 지나가 버리지...  
1674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정조앤
Apr 30, 2024 43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모란을 일러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이라고도 한다. 크고 소담스러우며 여유와 품위를 지녀서이리라. "앉으면 작약, 서면 모란"이란 말도 있다. 이리 봐도 예쁘고 저리 봐도 예쁘다는 뜻이다. 화려하고 풍만한, ...  
1673 연말연초의 주문 / 박양근
정조앤
Feb 26, 2024 43
연말연초의 주문 / 박양근 나는 사주팔자를 믿는다. 사주쟁이를 전적으로 믿지 않지만, 내게 사주가 있다는 건 믿는다. 토정 선생의 영향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의 한 해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은 갖기 마련이다. 물론 사람의 명운이 사주만으로 정해지는 건...  
1672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정조앤
Jun 01, 2024 43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있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기상천외한 그의 독창성 때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전시장은 '...  
1671 모탕의 시간 / 김철희
정조앤
May 27, 2024 44
모탕의 시간 / 김철희 ​무거운 쇳덩이가 하늘로 치솟다가 아래로 곤두박질 치자 쩍 하고 나무토막이 쪼개진다. 치켜든 팔과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낙차를 이용해 굵직한 토막을 여러 개로 쪼갤 때마다 온전히 충격을 감내해야 한다. 찬바람에 온몸을 내...  
1670 해바라기 / 신서영
정조앤
Jun 01, 2024 44
해바라기 / 신서영 딸내미가 그림 한 점을 들고 왔다. 로또복권도 당첨될 만한 행운의 부적이라며 목소리가 활기차다. 액자 속에는 해바라기꽃 한 송이가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핀 꽃이 강렬하다 못해 눈이 부...  
1669 부음訃音 /박시윤
정조앤
Apr 22, 2024 45
부음訃音 /박시윤 이 겨울, 문 안으로 들지 못한 것들은 한데서 얼었다. 차가운 것에 등을 돌릴 때, 급히 안으로 몸을 들이밀며 식어가던 시간을 추스르던 저녁. 나는 어떤 이들의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잊었다. 잊었다, 잊었다. 잊어버릴 때까지 눈은 계속 내...  
1668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정조앤
Nov 20, 2023 45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나는 아직도 중년의 여성이 자전거 타는 것을 볼 때면 언니가 생각나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니는 자전거 타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자동차를 살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껏 자연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1667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정조앤
Jan 11, 2024 45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땅을 적셨을까. 요즘 미얀마에서는 세 손가락 높이 드는 행위도 크나큰 죄가 된다. 나도 그만 아득해진다. 저런 것들도 군인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공의 안녕을 수호해야 할 자들이 공공...  
1666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정조앤
Mar 20, 2024 45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사람들은 나를 보고 시와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리는 말 같기도 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시는 내가 쓰는 것 같은데, 수필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내 안에 스며있는 나의 사상과 이야기를...  
1665 분홍 꽃 이불/ 김미옥
정조앤
Nov 15, 2023 46
분홍 꽃 이불/ 김미옥 ​ ​ 이불장을 정리하다가 또 손길이 멈췄다. 아른아른 속이 비칠 듯 낡은 차렵이불 절대로 버리지 말라던 막내의 부탁이 매번 손길을 붙들었다. 아이에게 그건 단순히 낡은 이불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그리운 소꿉동무처럼 알록달록한 ...  
1664 베란다에서 / 서숙
정조앤
Feb 02, 2024 46
베란다에서 / 서숙 화분을 돌보다가 그만 사고를 쳤다. 천리향의 실한 가지 하나를 부러뜨린 것이다. 좁은 베란다에 촘촘히 들여놓은 화분들 중에서 창문 쪽의 군자란을 살피고 돌아서다가 그만 천리향 가지를 건드린 모양이다. 나는 늘 나의 과체중이 유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