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갈이'와 '갈가리'는 발음이 똑같아서 잘못 쓰기 십상이다. '갈갈이'는 '가을갈이'의 준말로, 품사는 명사다. '가을갈이'는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 곧 추경(秋耕)을 의미한다. 봄철에 논밭을 가는 '봄갈이',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란 말과 함께 기억하면 좋다.
이와 달리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로 부사다. '갈기갈기'와 같은 뜻이다.
"지력(地力)을 높이려면 볏짚을 잘게 잘라 골고루 깔아주고, 갈갈이를 실시해 볏짚이 잘 썩도록 해줘야 한다."
"그녀가 보낸 이별 편지가 내 마음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말았다."
찢어지는 일과 관련해선 '갈가리'를, 농사일과 관련해서는 '갈갈이'를 쓴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