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픈 꿈이라 여기까지만 꿀게요 엇갈린 잎사귀들이
많아서요 갈비뼈 사이에 여름 구름들이 자욱해서요 장마가
온대도 빌려줄 머리카락이 없네요 흐르므로, 시간은 그대로
예요 우리만 떠나가죠 그런데도 나는 겹쳐진 순간의 침묵을
후회하는군요 마음을 헌 그릇처럼 내어주고 그냥 잠시 기대
있으면 어때요 구름이 꼭 비를 위해 모여든 것이 아니듯 손을
마주 대는 것이 언제나 기도는 아니듯 마주침이 꼭 잇대임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잖아요 큰비가 오면 쓰러지기로 마음먹은
나무처럼 안개가 얼굴에 그려준 무늬처
럼, 조금 더 흐느껴도
괜찮아요 모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