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맞는 말을 고르시오.
㉠윗도리 ㉡웃목 ㉢윗어른 ㉣윗돈
이처럼 접두사 ‘윗’이나 ‘웃’이 다른 말과 결합할 때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아랫(아래)’을 붙여 봐서 반대의 말이 만들어지면 ‘윗’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웃’을 사용하면 된다.
‘㉠윗도리’는 ‘아랫도리’란 반대말이 성립하므로 ‘윗도리’가 맞다. ‘㉡웃목’은 ‘아랫목’이 되므로 ‘윗목’으로 고쳐야 한다. ‘㉢윗어른’은 ‘아랫어른’이 없으므로 ‘웃어른’으로 표기해야 한다. ‘㉣윗돈’도 ‘아랫돈’이 없으므로 ‘웃돈’이라 해야 한다. 따라서 정답은 ‘㉠윗도리’다.그렇다면 여기서 심화 문제. 어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곳곳에 눈이 내렸다. 이런 추위 속에 밖에 나갈 때는 두꺼운 외투나 잠바 등을 걸쳐 입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 추가로 걸쳐 입는 두꺼운 옷은 ‘웃옷’이라 해야 할까, ‘윗옷’이라 해야 할까?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아래(아랫)’를 붙여 보자. 그럼 ‘아래옷’이란 반대말이 성립하므로 ‘윗’을 붙이면 된다. 그러므로 ‘윗옷’이 맞는 말이 된다. 그러나 한 겹 더 걸쳐 입는 옷은 ‘윗옷’이 아니라 ‘웃옷’이라 해야 한다. 왜 그럴까?
‘윗옷’과 ‘아래옷’은 한자어로 치면 하의(下衣)와 상의(上衣)에 해당한다. 옷을 입을 때는 상의(윗옷)·하의(아래옷)를 입게 마련이다. 단순히 상의·하의를 구분할 때는 ‘윗옷’이 맞지만 그 위에 추가로 걸쳐 입는 두툼한 외투나 잠바는 특별히 ‘웃옷’이라 부른다.
그러니까 추위로 ‘윗옷’ 위에 하나 더 걸쳐 입는 것이 ‘웃옷’이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