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데이를 다녀와서

     11-17-2013

나이 50 넘어 이제사 <문단>을 넘어보겠다고 이러는 걸까

 

일 마치고 집에 와 옷 갈아입고, 또 부리나케 LA로 달려나가길 3일째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휘트니스에서 땀 빼고 스팀사우나에 푹~ 릴렉스를 엔조이할

타임이건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땡볕이 주는 노동의 피로도 모른 채, 3일 연속 강의를 들으러 미친듯이 달려나가곤 했다

평균속도 85마일

분명 무엇에 홀린 것임에 틀림없다

아내에게 지상의 온갖 사사로운 잡소리까지 다 털어놓던 나도 이번 건은 말을 아끼고 

있어,요즘 내가 뭔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지를 알지도 못한다

, 무엇 때문에 아내에게조차 말을 아끼면서까지 신중함을 기하는 걸까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군시절, 복학 후 청춘의 전부가 <술과 장미와 문학>의 

슬로건 일색이었던 학창시절 이후, 한번도 기억해본 적 없이 켜켜이 쌓아만 둔 채로  

30여 년이 지난 이제,

까마득한 < 글 – 그 끊을 수 없는 욕망>을  다시 들추어냄은 <수필가협회>와의 조우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늦게 배운 도둑질이 어쩌구, 늦바람이 저쩌구 하는 것이 진실이라면

나는 분명히 말하겠다, 이 선택이 내 인생 후반부를 달리는 마지막 <여정>이라고

 

 

난 지금 이 시간들이  너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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