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서상 한인 작가 나란히 수상


[LA중앙일보] 발행 2020/11/23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20/11/22 14:29                                            

시애틀 한인 최돈미 영예
수상작, 시집 'DMZ'
번역문학, 재일교포 유미리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 최돈미씨가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s)’을 수상했다.

전미도서재단은 18일 유튜브를 통해 제71회 전미도서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돈미씨의 시집 ‘DMZ’가 시 부문, 일본에서 활동하는 유미리씨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가 번역 문학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5명의 수상자 중 두명의 수상자가 한국인인 셈이다.

최돈미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시애틀에 거주하며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번역하면서 김씨와 공동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으며 2017년 최우수 번역 도서상(Best Translated Book Award) 최종 후보에 선정됐던 김이듬 시인의 ‘명랑하라 팜 파탈’을 번역하는 등 탁월한 번역 실력으로 한국의 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상작인 최돈미 작가의 시집 ‘DMZ 콜로니’는 한반도의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직시하면서 ‘얽히고 겹치는 역사’에 관한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개념을 분단국가의 당사자로서 탐구해낸다. 최 시인의 또 다른 책으로는 ‘전쟁이 일어나자마자(Hardly War)’ ‘아침의 소식은 흥미롭다(The Morning News is Exciting)’ 등이 있다.

번역문학상을 수상한 유미리씨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Tokyo Ueno Station)’는 도쿄 우에노역 공원에서 노숙자로 살다 죽은 뒤 영혼이 돼 떠도는 사내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미국에는 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지난 6월 영문판이 출간했다. 유 씨는 소설 ‘가족 시네마’로 지난 1997년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일본의 중견 작가다. ‘타일’, ‘루주’, ‘8월의 저편’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편 전미도서상 픽션은 중국계 미국 작가 찰스 유의 ‘인테리어 차이나타운(Interior Chinatown)’, 논픽션은 타마라페인의 ‘더 데드 아 어라이징(The Dead Are Arising: The Life of Malcolm X)’, 청소년 책은 케이슨 캘린더의 ‘킹 앤 더 드래곤플라이(King and the Dragonflies)’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