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던 때가 언제인가요?
내게도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집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하고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누리고, 또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지 종종 잊어버리곤 합니다. 이것을 일컬어 영어로는 taking things for granted라고 하죠. 즉, 내게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인 줄 알았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고 이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날입니다.
추수감사절은 또한 수많은 음식을 배 터지게 먹는 날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에 가장 흔히 먹는 전통 음식 10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해요.
사랑하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이란?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있는 미국의 명절입니다. 처음에는 사실 단순히 곡식의 수확(=harvest)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목적으로 이 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많은 미국인들은 이 명절을 아주 오래된 이야기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도 합니다: 1621년 당시 미국의 북동쪽에 살던 순례자들과 미국 원주민들은 서로 분쟁 없이 평화롭게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3일 동안의 기념일을 만들었는데요, 이 날 만큼은 양측이 농사를 위해 협력한 만큼 공동으로 연회(=feast)도 열어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역시 이 추수감사절을 기리긴 합니다만 미국의 추수감사절보다 날짜가 조금 이릅니다. 캐나다식 추수감사절은 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입니다. 캐나다는 사실 추수감사절이라는 명절을 맨 처음 만들고 축하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탐험가 마틴 프로비셔가 탐험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 1578년부터 이날을 기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지죠.
하지만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에게 추수감사절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추수감사절은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날이자 우리들에게 현재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날로 그 의미에 변화가 있었고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날이라는 인식도 상당히 강합니다. 오직 추수감사절을 위해 먹는 전통 음식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 음식들이 없으면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먹다”라는 말의 10가지 영어 표현
추수감사절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진수성찬을 차려 먹는데요, 이러한 만찬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데 그저 eat 동사만 쓴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요? 이번을 기회로 “eat” 외에 좀 더 재미있는 표현들을 함께 알아봅시다.
식사 전 음식을 아주 조금 맛보는 것을 nibble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먹기(=dig in) 전에 눈 앞에 있는 음식을 살짝 맛보거나 한 입 베어 먹는 행위를 가리키죠.
“음식을 먹다”의 또 다른 표현으로는 ingest(섭취하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의사나 과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니 일상 대화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고요, 한편, 음식을 아주 “게걸스럽게, 걸신들린 듯 먹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는 devour이라는 동사를 써주시면 됩니다.
먹는 것을 표현하는 동사에는 동물을 이용한 것이 많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을 때 음식을 gobble up 한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gobble은 칠면조가 내는 소리입니다), 이 외에도 wolf down, pig out이라는 표현도 있어요.
음식을 다 먹은 뒤에는 접시를 깨끗하게 삭삭 긁어먹었다는 뜻으로 polished it off 또는 cleaned one’s plate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 자꾸 먹는 얘기를 하니 정말로 배가 고파오네요..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Thanksgiving)에 꼭 먹는 전통 음식 10가지
1. Turkey
칠면조가 없으면 진정한 추수감사절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칠면조는 추수감사절의 필수 요리입니다. 칠면조는 속을 과일, 채소, 각종 재료로 채워 통구이로 요리합니다. 보통 별도로 향과 냄새를 첨가하기 위해 허브 등의 양념(seasoned)을 가하기도 합니다.
칠면조의 속을 채우고 겉을 양념으로 묻힌 뒤 오븐에 넣거나 화덕에 넣고 익힙니다(=roasted). 잘 익은 칠면조는 속에서 육즙이 흘러나오고 맛이 아주 좋죠. 하지만 칠면조는 고기 자체에 수분이 많이 없기로 유명해서(=notorious) 특별한 스킬이 요구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여기 FluentU에 제공되는 이 비디오를 통해 육즙 터지는 촉촉한 칠면조를 로스팅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관련 어휘도 함께요!).
2. Stuffing/Dressing
“Stuff”는 “things”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하지만 stuff를 동사로 쓰면 어떤 공간을 채운다는 뜻이기에 추수감사절에 쓰이는 stuffing (또는 dressing)은 칠면조 요리에 들어가는 속재료를 의미합니다.
한편, stuffing은 side dish(메인 코스 옆에 나오는 음식)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에 먹는 스터핑은 빵과 허브로 만들고 소시지 또는 다른 추가 재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몇 가지 스터핑/드레싱 레시피는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3. Mashed Potatoes
매쉬드 포테이토는 삶은 감자 껍질을 벗겨 으깬 요리를 말합니다. 여기서 버터와 우유, 마늘을 조금 넣어 부드럽고 크리미 하게 만들면 정말 완벽한 매쉬드 포테이토가 되죠!
4. Gravy
칠면조 (또는 다른 고기 요리)를 만들 때 흘러나오는 이 육즙에 밀가루 등을 넣어 걸쭉하게 만들면 바로 gravy 소스가 됩니다. 주로 매쉬 포테이토에 더 깊은 풍미를 주기 위에 그 위에 끼얹어서 먹죠.
5. Cranberry Sauce
크랜베리 소스는 새콤(=tangy) 달콤한 맛이 매력이라 칠면조 요리에 완벽한 사이드 디쉬가 되어줍니다. 크랜베리 소스를 파는 곳은 많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크랜베리를 삶은 뒤 설탕과 레몬 껍질(=zest), 물을 넣고 졸입니다(=simmer). 그러면 아주 맛있는 크랜베리 소스 완성이에요!
6. Corn
롤빵(Bread roll) 역시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에 빠지지 않는 중요한(=staple) 녀석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롤빵은 말린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옥수수 향이 진하게 나죠.
추수감사절에는 이런 옥수수 가공품 외의 진짜 옥수수도 먹는데요, 바로 옥수수를 통째로 (=corn on the cob) 굽거나, 죽처럼 만든 크림 콘(creamed corn)으로 먹는 답니다.
7. Green Bean Casserole
캐서롤은 오븐 안에서 천천히 요리해야 하는 일종의 스튜입니다. 깍지 콩 캐서롤은 버섯 수프의 크림과 튀긴 양파, 그리고 깍지 콩을 넣어 만듭니다.
8. Candied Yams
yam이라고도 불리는 고구마(sweet potato)는 노란색 뿌리채소입니다. 달콤하고 그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메인 요리의 사이드 디쉬로서 아주 다양한 역할(versatile)을 수행해 내는 재료죠.
그대로 구워도 되고, 캐서롤에 넣어도 되며, 매쉬드 포테이토처럼 으깨어 요리해도 됩니다. 아니면 여기에 향신료나 설탕, 버터를 넣거나 위에 마시멜로우를 얹어 미국식 맛탕(candied yams)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캔디를 생각나게 하는 아주 달콤한 고구마 요리가 될 것입니다.
9. Pumpkin Pie
미국에서 호박 향이 첨가된 음식은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표식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호박맛 커피나 호박맛 쿠키, 심지어 호박맛 소시지와 베이글까지 거의 모든 음식에 호박 향이 첨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호박 향이 난다고 해서 실제 호박이 들어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호박 파이는 진짜 호박을 가지고 만듭니다. 이 맛있는 호박 향과 바삭한 파이 껍질 속에 가득 찬 호박은 쌀쌀한 가을에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입니다. 미국인들이 가을만 되면 호박을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요.
10. Pecan Pie
식사의 마무리는 맛있어 보이는 이 피칸 파이로 합니다. 말 그대로 피칸(pecan, 견과류의 일종)을 주재료로 쓰고 안에 여러 소스와 메이플 시럽을 가미한 파이죠. 피칸 파이를 보고도 안 먹겠다고 거절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녁을 너무 거하게 먹어서 배가 불러도 피칸 파이가 들어갈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할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