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님께서 늘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늘 가슴에 불덩어리를 안고 사는 것 같구나.
그것이 적당하여 너의 꿈을 태우는 열정이라면 좋겠지만,
행여 지나친 욕심으로 너의 인생마저 태워 버릴까 걱정이 되는구나."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나는 욕심이 많은 꼬마아이여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다 심지어 몸살까지 앓는 못된(?) 놈이었다.
그래서 나를 잘아는 어느 스승 한분께서 말씀해주셨다.
"이 세상이 무척 크고 복잡해 보이지만 별거 아니란다.
우리가 단체관람으로 보았던 명화들, 사운드오브뮤직이나 벤허등,
너도 잘알지?
굉장히 넓은 세계를 배경으로 꾸민 영화지만 그것의 주인공은
불과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란다.
바꾸어 말하면 앞으로 너의 인생에 기억남을 만한 사람이 다섯만
확실하게 존재한다면 너는 결코 실패한 인생은 아닐 것이다."
이또한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러다
자라면서 나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는 생활을 주로 하게 되었다.
시골을 떠나 살아야하기 때문에 혼자 사춘기를 넘겨야했고,
혼자 대학을 마쳐야했고, 거의 결혼도 자신의 결정으로 해야했다.
그러면서 지난날 선생님께서 해주신 위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이 좌우명처럼 굳어져 가면서 가끔은 나도 욕심많은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얼마후 나는 어디선가 눈을 감을 것이다.
그리고는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볼것이다. ’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그 순간에 얼마나 많은 후회와 만족을 하며 눈을 감을지..... ‘
불과 며칠 전 새로 가입한 이 협회에 들어 오면서 느낀다.
여기가 바로 작은 세상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추억도 있고,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도 있고,
예쁜 경치도 있고, 세상사는 푸념도 있고 훌륭한 그 주인공들이 있다.
그속에서.....
내가 속해있는 세상의 또하나의 작은 이 세상에서
삶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작은 슬픔과 큰 기쁨,
때로는 가슴이 아리기도하고, 벅찬 흥분으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좋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은 세상이
내가 살아 온, 내가 살아야 할 세상을 품을 수만 있다면 나는 결코 눈을 감을 때
만족으로 삶을 거둘 수 있으리라.
그냥
내손으로 끓인 일회용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누군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잠시 상념에 젖어 있다가 푸념을 늘어놓고 말았다.
남은 인생이 조금은 아름답기를 바라면서
환영합니다.
작은 오솔길에 놓인
나무 벤치에 앉아
함께 달달한 커피 한 잔을
양 손으로 들고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