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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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904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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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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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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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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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중략)…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헬레니즘 시대에 플로티노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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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윤제림(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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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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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윤제림(1960∼) 전화기를 귀에 바짝 붙이고 내 곁을 지나던 여자가/우뚝 멈춰 섰다 “……17호실? 으응, 알았어 응 그래 울지 않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다 짐승처럼 운다 17호실에…… 가면 울지 않으려고 백주대로에서 통곡을 한다 이 광경을 김종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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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둔다―이성선(194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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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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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능선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마당의 잡초도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이성선(1941∼2001) 선생이라는 직업이 점차 사라져 간다고 한다. 아이들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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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김기림(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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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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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로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뒷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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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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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31,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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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 고향으로 간다 머나먼 날 저버린 고향으로 내가 간다 낡은 옷 훌훌이 벗어버리고 생미역 냄새 하암북 마시며 고향으로 간다 잃어버려, 끝내 잃어버려 없는 고향이라 포개둔 그리움이 한결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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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박형준(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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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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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한밤중 나를 깨워/어린 내 손을 몰래 붙잡고/등목을 청하던 어머니,/물을 한바가지 끼얹을 때마다/개미들이 금방이라도 부화할 것 같은/까맣게 탄 등에/달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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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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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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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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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수국, 그리고 요람―김선우(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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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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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자연스럽다 캄캄한 우주처럼 별들은 사랑스럽다 광대한 우주에 드문드문 떠 있는 꿈처럼 응, 꿈 같은 것 그게 삶이야 엄마가 고양이처럼 가릉거린다 얄브레한 엄마의 숨결이 저쪽으로 넓게 번져 있다 아빠가 천장에 나비 모빌을 단다 무엇이어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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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시인:릴케) 낭송:배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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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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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 김준태(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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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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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 김준태(1948∼) 도시에서 15년을 살다 보니 달팽이 청개구리 딱정벌레 풀여치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더없이 그리워진다 조그만, 아주 조그마한 것들까지 사람으로 보여와서 날마다 나는 손톱을 매만져댄다 어느날 문득 나도 모르게 혹은 무심하게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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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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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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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 어디로 가려냐고 물었더니 뜻을 못 이루어 남산 기슭으로 돌아간다는 그대의 대답. 더 이상 묻지 않으리니 그냥 떠나시오. 그곳엔 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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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벅―서상영(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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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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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베던 아해가 키 높은 목련꽃 예닐곱 장 갖다가 민들레꽃 제비꽃 하얀 냉이꽃 한 바구니 모아다가 물 촉촉 묻혀서 울긋불긋 비벼서 꽃범벅, 둑에서 앓고 있는 백우(白牛)한테 내미니 독한 꽃내 눈 따가워 고개를 젓고 그 맛 좋은 칡순 때깔 나는 안들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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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이세룡 시인(194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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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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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별을 포탄삼아 쏘아댄다면/세계는 밤에도 빛날 테고/사람들은 모두 포탄이 되기 위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세계의 각종 포탄이/모두 별이 된다면 포구가 꽃의 중심을 겨누거나/술잔의 손잡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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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90/052/100x100.crop.jpg?20211214144224) |
바람 부는 날- 윤강로(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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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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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만을 보면서 오래 오래 기다려 보았나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로 세상에 매달려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에 시달려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이 되어 스친 것들을 잊어 보았나 삶이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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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68/055/100x100.crop.jpg?20220226085339) |
달우물―조예린(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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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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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우물―조예린(196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폭풍이 씻어간 밤하늘이 검은 수정처럼 깨끗하다 바다는 모른다 모른다 하고 흩어진 폐허가 아직 잔설 같다 그 위로 샘물같이 솟아오르는 만월! 찢어진 날개를 물에 적신다 타는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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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06/042/100x100.crop.jpg?20200910015119) |
성탄제 ― 김종길(192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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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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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 ― 김종길(1926∼2017) 어두운 방 안엔 / 바알간 숯불이 피고, /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 이윽고 눈 속을 /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 그 붉은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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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02/052/100x100.crop.jpg?20211019113431) |
차력사 ―유홍준(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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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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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주면 돌을 깼다 쇠를 주면 쇠를 깼다 울면서 깼다 울면서 깼다 소리치면서 깼다 휘발유를 주면 휘발유를 삼켰다 숟가락을 주면 숟가락을 삼켰다 나는 이 세상에 깨러 온 사람, 조일 수 있을 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다 사랑도 깼다 사람도 깼다 돌 많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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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90/059/100x100.crop.jpg?20220825194159) |
어느 소나무의 말씀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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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Aug 2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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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61/072/100x100.crop.jpg?20231202085105) |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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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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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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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78/035/100x100.crop.jpg?20190828192347) |
소 1 - 권정생(193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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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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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1 - 권정생(1937∼2007) 보릿짚 깔고 보릿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그리고 코로 숨 쉬고 엄마 꿈 꾼다. 아버지 꿈 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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