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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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905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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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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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 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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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2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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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 허형만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좌중은 박장대소가 터졌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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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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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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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 천양희 이른새벽 도도새가 울고 바람은 나무쪽으로 휘어진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나 보다 가지가 덜리고 둥지가 찢어진다 숲에서는 나뭇잎마다 새의 세계가 있다 세계는 언제나 파괴 뒤에 오는 것 너도 알 것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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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우포늪 / 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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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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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우포늪 / 박재희 우포늪은 보이는 것만의 늪이 아니다 어둠 저 밑바닥 시간의 지층을 거슬러 내려가면 중생대 공룡의 고향이 있다 원시의 활활 타오르던 박동이 시린 발끝에 닿기까지 일억 사천 만년 무수한 공룡발자국이 쿵쿵 가슴으로 밀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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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보내는 택배―송경동(1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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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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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다시 태어나면 산동네 비탈 굴 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 사는 이들에게 시원한 바람이나 눈송이를 배달해주는 씩씩한 택배기사가 되었으면 좋겠네 재벌과 플랫폼 업자들이 다 나눠 먹고 티끌 같은 건당 수수료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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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이근화(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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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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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다/곧 눈이 흩날릴 것이고/뜨거운 철판 위의 코끼리들처럼 춤을 추겠지/커다랗고 슬픈 눈도 새하얀 눈발도 읽어내기 어렵다/저 너머에만 있다는 코끼리의 무덤처럼 등이 굽은 사람들/시곗바늘 위에 야광별을 붙여놓은 아이는 아직 시간을 모른다/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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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1948∼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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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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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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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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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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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1949∼ ) 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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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리암에서―김원각(194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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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31,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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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김원각(1941∼2016) 남해에는 금산이 있다. 그곳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곧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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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박시교(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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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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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꽃 같은 시절이야 누구나 가진 추억 그러나 내게는 상처도 보석이다 살면서 부대끼고 베인 아픈 흉터 몇 개 밑줄 쳐 새겨 둔 듯한 어제의 그 흔적들이 어쩌면 오늘을 사는 힘인지도 모른다 몇 군데 옹이를 박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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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윤극영(1903∼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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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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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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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56/060/100x100.crop.jpg?20220923211334) |
가을밤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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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23,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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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숲―황인찬(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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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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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창밖을 봤다 쌀을 씻다가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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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68/072/100x100.crop.jpg?20231127234042) |
낙엽송―신달자(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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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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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 서서 떨어졌지만 저것들은 나무의 내장들이다 어머니의 손끝을 거쳐 어머니의 가슴을 훑어 간 딸들의 저 인생 좀 봐 어머니가 푹푹 끓이던 속 터진 내장들이다 ―신달자(1943∼ ) 수능 시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리 애 재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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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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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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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언젠가 식탁 유리 위에 한 줌의 생쌀을 흩어놓고 쇠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으니 어느새 눈물이 거짓말처럼 멎는 거야 여전히 나는 계속 울고 있었는데, 마치 공기 중에 눈물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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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33/070/100x100.crop.jpg?20230907222609) |
빗소리 /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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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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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805/071/100x100.crop.jpg?20231020200618) |
어금니를 뺀 날의 저녁-김성규(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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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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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강아지를 만지듯 잇몸에 손가락을 대본다 한 번도 알지 못하는 감각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일들이 일어나서 살 만한 것인가 이빨로 물어뜯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말한다 이를 잘 숨기고 필요할 때 끈질기게 물어뜯으라고 이렇게 부드러운 말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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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08/050/100x100.crop.jpg?20210726153639) |
여름 달―강신애(1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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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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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오니/끓는 도시였다 긴 햇살 타오르던 능소화는/반쯤 목이 잘렸다/어디서 이글거리는 삼복염천을 넘을까 보름달/요제프 보이스의 레몬빛이다 내안의 늘어진 필라멘트 일으켜/저 달에 소켓을 꽂으면/파르르 환한 피가 흐르겠지/배터리 교체할 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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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30/069/100x100.crop.jpg?20230729174932) |
로맨스―서효인(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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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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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어디 심사를 맡게 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후배가 어디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친구가 어디 해외에 초청되었다고 하고 오늘은 그 녀석이 저놈이 그딴 새끼가 오늘은 습도가 높구나 불쾌지수가 깊고 푸르고 오늘도 멍청한 바다처럼 출렁이는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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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93/062/100x100.crop.jpg?20230724233859) |
첫눈-이윤학(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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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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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일일이 감아서 묶이는 파김치. 스테인리스 대야에 꽃소금 간이 맞게 내려앉는다. 여자는 털실 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리고 스테인리스 대야에 파김치를 버무린다. 척척 얹어 햅쌀밥 한 공기 배 터지게 먹이고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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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20/066/100x100.crop.jpg?20230404132019) |
릉, 묘, 총―김현(1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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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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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모드 남자 둘이 의릉 보러 가서 의릉은 못 보고 꽃나무 한 그루 보고 왔다 넋이 나가서 나무엔 학명이 있을 테지만 서정은 그런 것으로 쓰이지 않는다 삶이라면 모를까 연우 아빠가 연우 때문에 식물도감을 샀다 웃고 있는 젊은 아빠가 아장아장 어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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