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완전한 / 온전한

19세기 프랑스에서 발견된 늑대소년. 그에게 말을 가르쳤지만 평생 배우지 못했다.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를 놓친 그는 끝내 '완전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없었다.

하지만 늑대소년이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없었다는 표현은 무리가 있다.

그 누구도 '완전한 사람'이 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는 '온전한 사람' 정도가 무난하다.

'완전하다'와 '온전하다' 두 단어 모두 부족함 없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는 뜻이지만

다소 의미 차이가 있다.

'완전하다'는 필요한 게 전부 갖춰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온전하다'는 잘못된 것 없이 바르거나 옳음을 일컫는 말이다.

'완전하다'가 모든 것을 빠짐없이 갖췄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온전하다'는 정상적인 상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