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데도 용기가 필요해

박진희

 

10 센티 남짓한 자궁의 문을 향해

두렵지만 안간힘을 쓰며

주먹을 쥐고 세상에 나왔.

 

사랑을

조금씩 펴보려 한다.

 

좌절에 길들여지기 보다는 

실패를 통해 굳건히 서보려 한다.

 

거머쥐었던 주먹의 힘을 남김 없이 써버리고

떠나는 준비를 하는 것은 

용기 있는 자의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