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 내 친구 산이

 댓글 2026-01-20 (화) 12:00:00 김영화 수필가
 
어릴 적에도 또래들 보다 착하고 온순하며 배려심이 많았던 친구다. 장녀로서 여러 동생을 돌보며 자란 그녀는 결혼 후에도 동생들을 다 서울에 데려다 교육부터 결혼까지 뒷바라지했다고 남편이 귀뜀 한다. 이 같은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서로 배려하며,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는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는 본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찌 우리 인생길에 평생 평탄한 길만 있겠는가. 평탄할 때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고, 갑자기 험난한 길을 만났을 때는 우리에게 이겨낼 힘도 주시는 전능자를 믿고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겠다. 구름이 있는 석양빛이 아름답고,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고,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삶도 구름, 험산 준령, 험한 바위로 단련된 후에는 보다 성숙해지고 아름다울 것 같다.

부모를 방문한 딸, 사위가 준비한 점심을 먹는 우리를 바라보는 친구가 안쓰러워 눈물까지도 목에 걸린다. 그녀는 노트에 “ 영화야 멀리서 네 남편이랑 함께 와 주어서 참 고맙다. 네가 많이 보고 싶었어. 또 볼 수 있을까?”라고 삐뚤삐뚤 어린아이처럼 써준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길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다시 오겠다고 애들처럼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를 맞대어 도장을 찍고, 손바닥을 맞대고 스치며 복사하고 왔다. 다시 만나자는 소망을 두고 새해를 맞이해서 참 다행이다.

 

<김영화 수필가>

profile